2017년 총학생회 ‘새봄’을 만나다


2017년 학생들을 대표할 총학생회. 이번 기사에서는 ERICA캠퍼스의 '새봄'을 만났다. 지난해 12월 단일 후보로 선출된 새봄의 총학생회장 김태윤(중국학과 4), 부총학생회장 김재민(생명나노공학과 4)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 문화 새로 보다

지난해 ERICA캠퍼스에서는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제35대 총학생회 선거가 열렸다. 이때 ‘새봄’ 총학생회는 투표율 52.10%, 전체 투표자 중 찬성률 75.07%로 당당히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총학생회장 김태윤 씨는 “단일 후보다 보니 경선 구도의 경우와 비교해서 선거기간 노출의 빈도가 낮다는 점을 우려했었는데 잘 해내서 기쁘다”며 “학생들의 문화를 새로 보고 행복한 캠퍼스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서 부총학생회장 김재민 씨는 "많은 학우가 믿어주시고 높은 찬성률로 당선된 만큼 가지고 있는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2017년 새봄 총학생회를 이끌 회장단을 지난 5일 총학생회실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부총학생회장 김재민(생명나노공학과 4) 씨와 총학생회장 김태윤(중국학과 4) 씨
 
새봄의 공약에 관해 묻다

학생의 문화를 ‘새로 보자’는 의미의 새봄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4개 분야(복지, 소통, 교육&취창업, 문화)에서 총 32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주요 공약 솎아보기

Q1. 주요 4개 분야(복지, 소통, 교육&취창업, 문화)에서 총 32가지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꽤 많은 공약인데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김태윤(이하 '태윤'): 이번 방학이 예산을 확충하는 시기라 매우 중요했는데요. 다행히도 대부분의 예산이 확보된 상황입니다. 앞으로 세부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예산 부분에서 부담이 적기 때문에 공약 이행률도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00% 이행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Q2.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태윤: 새봄에서 단연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학생들의 새로운 문화예요. 때문에 창업 존 개설이나, 재능 기부 프로그램, 보이는 라디오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원행 버스 유치도 학생 복지 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고요.
 
김재민(이하 '재민'): 저 또한 학생 문화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Once a Month' 축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학생분들에게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축제를 준비 중이죠. 기존 축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3월에는 신청자를 받아 토크 온 버스킹 형식으로 진행하되 그 이후에는 학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생각입니다.
 
Q3. 역대 총학생회에서 장점은 배우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야 할 텐데요. 이어갈 부분과 새롭게 보완할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태윤: 전 총학생회 ‘터치 유’는 학생들에게 항상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공약에 대한 책임감도 강했습니다. 더불어 학생회비 내역을 투명하게 공지하는 등 깨끗한 운영을 체감할 수 있었죠. 소통과 책임감, 예산 운용 차원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본받겠습니다. 공약 상으로는 반값 어학 시험이라든가, 미래 설계 장학금이 예산에 따라 잘 진행된 사업이어서 이번에도 이어가려고 합니다.
 
재민: 아무래도 보완해야 할 점은 역대 총학들이 이행하지 못한 공약에 대한 것일 텐데요. 단적인 예로 교내 가로등 확충이 있습니다. 여태껏 이와 비슷한 공약들이 이행되지 못한 이유로는 단순한 의견제시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아름다운 밤길을 조성하고 안전을 도모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새봄에서는 이런 공약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할 것입니다.

 

About 복지

Q4. 다음은 복지 분야에 대한 질문입니다. 수원행 버스 유치와 교내 통학버스 조정 건을 진행하고 있다고요. 진행 상황이 궁금합니다.
 
태윤: 사전에 학교 측과 수원행 버스 유치에 대해 논의해 본 결과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수원행 버스의 경우 노선 확충은 돼있지만, 운행은 아직인 상태입니다. 강남행 3102 버스 때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강남행 버스 수익에 따라 수원행 버스 유치에 명분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버스 여객 간의 이해관계도 존재하고요. 2학기 때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재민: 통학버스 건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강남역 직행버스가 유치되면서 강남행 통학버스 이용자가 20명에서 5명으로 줄었습니다. 따라서 기존 강남행 통학버스를 없애고 교내 셔틀버스를 추가배치 하거나, 새로운 통학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페이스북을 통해 노선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현재로는 병점이나 인천행, 혹은 교내 셔틀버스 추가배치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Q5. 교내시설 예약확인 프로그램, 새로운 귀향 버스, 장학금 가이드 등 새로운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공약으로 걸었습니다. 어떤 측면에 초점을 맞췄고, 이에 맞는 플랫폼 구축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태윤: 지금 총학생회에는 잘 구축된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특성상 게시물의 휘발성이 큰데요. 저희로선 정보를 모아두고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따로 개설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학교 홈페이지에 ‘새봄소리’라는 홈페이지를 구축, 페이스북과 연동해 관리할 생각입니다. 현재 틀은 완성된 상황입니다.
 
재민: 이 홈페이지를 통해 장학 분야에 들어가면 E-Book 형태로 장학금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시설 예약 같은 경우에도 손쉽게 예약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귀향 버스는 한철 서비스 이기 때문에 새봄소리와 페이스북 페이지 중에서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네요. 기존의 서비스와 다른 점은 남은 좌석에 대한 파악이 어려웠던 단점을 보완한다는 것입니다. 예약 할 때 몇 좌석이 남았고 어디에 앉을 수 있는지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입니다.

 

About 소통

Q6. 보이는 라디오와 강의실 방문 등 직, 간접적으로 학우들과 소통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태윤: 보이는 라디오를 생각한 배경에는 교내 학생 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는 중앙 동아리부터 각 단과대 동아리, 학회, 소모임 등 다양한 학생 활동이 존재하는데요. 저희는 좋은 활동이 있음에도 홍보의 창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첫 번째 목표는 학생 문화 활동에 대한 홍보입니다. 또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재민: 강의실 방문은 한 달에 한 번씩 대단위 강의 위주로 간식을 들고 찾아가는 활동입니다. 간식을 나눠 먹으면서 면대면 대화는 물론, QR코드를 이용해 설문 조사를 한다거나 옐로우 아이디를 통해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반응이 좋으면 방문 빈도를 늘려나가려고 합니다.


About 교육& 취·창업

 Q7. 등록금 인상 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인상 저지가 최선인가요?
 
태윤: 몇 년 전 등록금을 인하한 적이 있었죠. 재밌는 건 결국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강좌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죠. 실현 가능성인 반값 등록금보다 등록금을 동결하고 장학금 형태로 받아와서 돌려주자는 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학생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말이죠. 국가 장학금의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학생들도 교내 장학금으로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치중했던 점이 교내장학금을 확충하는 것이고 등록금 심의 위원회에서 지난해보다 장학금을 높게 책정했습니다. 이제는 적절한 배부에 힘쓰겠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장학금 관련 내용은 새봄소리 홈페이지에 곧 게시할 예정입니다.
 
Q8. 창업 존을 새롭게 개설한다고 했는데 예산 문제나 장소에 관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요?
 
태윤: 창업 존은 건대 커먼그라운드를 모델로 삼아 컨테이너를 들여올 계획입니다. 여기에 창업동아리나 일반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시장의 형태로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죠. 예산 확충은 프라임 사업 예산에 대한 할당을 약속 받아 놓은 상황입니다. 등록금 심의 위원회에서 받아온 교육환경 개선금도 있기 때문에 예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재민: 걱정하는 부분은 장소인데요. 현재는 아고라 쪽 공터나 노천극장의 빈 공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아 애물단지가 돼버린 장소를 이용하는 거죠. 예산이나 수요가 구축된 만큼 공간 문제는 신중하게 판단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먼저 창업동아리나 창업에 관심이 있는 일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협의를 거칠 예정입니다.
 
Q9. 면접 스터디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은 어떻게 구축할 예정인가요?
 
재민: 새봄소리 홈페이지를 통해 계열사별, 직무별 스터디를 모집할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프라임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교내에 PBL룸이 굉장히 많아졌기 때문에 공간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대신 면접스터디를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홈페이지에 잘 구현해서 많은 학우가 협력할 기회를 제공해야겠죠.
 


About 문화

Q10. 문화 관련 초청 행사를 기획한다고 했는데, 이미 교내 여러 부서에서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나요?

태윤: 물론 교내에 다양한 문화 초청 행사가 존재해요. 하지만 홍보가 미흡할뿐더러 콘텐츠 선정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기보다 임의적인 선정이 많습니다. 저희는 학생들의 선호도를 조사해 조금 더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강연을 기획중입니다. '김제동의 톡투유' 같이 말이죠. 말씀해주셨듯이 교내 다른 강연들도 많은데 그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학생들의 생각을 반영해 해당 부처에 강연을 제안한다거나 협력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이룰 겁니다. 
 
Q11. 현재의 호수공원에 대해서 더 개선할 필요성이 있을까요?
 
재민: 학기별로 1번 방학 중에 청소하는데 이때 드는 비용이 500만원이라고 해요. 개강 당시에는 깨끗하지만 금세 녹조가 끼고 더러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저희는 EM(Effective Micro-organizm) 원액을 이용해 유용미생물군을 발효시켜 수질을 정화하고 악취를 줄이는 방향으로 호수공원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또, 꼬마 전구나, 물에 띄울 수 있는 플로팅 조명 등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조성해 호수공원을 ERICA캠퍼스의 완전한 랜드마크로 만들려고 합니다.
 

유연한 운영으로 차근차근 이행할 것

언뜻 봐도 많은 공약. 총학생회 임원들에겐 부담이 갈 수도 있는 일정이다. 이에 대해 리더로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물었다. “해야 할 사업이 많은 것은 사실이에요. 때론 많이 지치고 힘들겠죠. 그래서 즐겁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려고 해요. 회식도 자주하고 각 부처 회의 때 간식 들고 찾아가서 격려하면서 모두가 함께 일할 생각이에요.” 국별로 자율권을 보장해 유연하게 총학생회를 이끌어간다는 생각. 하나하나의 공약에 확신을 하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여름방학 때쯤의 중간점검 차 만남을 기약하며 총학생회장 김태윤, 부총학생회장 김재민 씨의 인터뷰를 마쳤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학생들의 마음 속에 언제나 새봄으로 자리잡겠다는 '새봄' 총학생회다.


Click- 2017 ERICA캠퍼스 총학생회 '새봄' 공약집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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