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농구와 배구 에이스 선수들을 만나다


여러 스포츠 중에서 경기장이 ‘코트’라고 불리는 농구와 배구. 각 분야에서 한양대를 대표해 선수로 뛰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주인공은 배구 선수 김선호(체육학과 3) 씨와 농구 선수 이근휘(체육학과 3) 씨다.
 
공수를 모두 책임지는 멀티플레이어, 배구 선수 김선호
 
김선호(체육학과 3) 씨는 레프트 포지션에서 한양대를 이끌고 있다. 레프트는 리시브와 블로킹, 공격 등을 모두 적절하게 수행해야 하는 자리다. 김 씨는 고등학교 때 리베로(수비 전문 포지션)를 했던 경험을 살려 수비 플레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그는 “레프트치고는 키가 작아서 수비와 디펜스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경기당 공격 성공률이 56% 이상인 선수다. 최다 득점 타이틀을 가져간 경기도 두루 있을 정도다. 김 씨는 “공격할 때 어려운 공은 무리해서 시도하지 않는다”며 영리한 플레이에 집중한다고 얘기했다.
 

▲김선호(체육학과 3) 씨는 배구에서 레프트 포지션으로 활동 중이다.


김 씨는 초등학생 때 배구를 처음 접했다. 김 씨가 살던 옆 동네 학교에서 배구부를 창단해 주변 학생들을 많이 뽑아갔다. 당시 큰 키를 가진 그는 배구부로 입단했다. 김 씨는 “간식을 많이 준다는 말에 친구를 따라간 기억이 아직도 난다”고 말했다. 대학리그에서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활약 중인 김 씨에게도 한때 힘든 시기가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갓 넘어왔을 때 적응이 가장 힘들었다. 대학 선수는 고등학교 선수에 비해 높이나 힘에서 수준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이다. 김 씨는 “1학년 때 많이 힘들었는데 감독, 코치님들이 훈련할 때 하나하나 잘 알려주셨다”고 얘기했다. 김 씨는 적응의 시기를 이겨내고 ‘슈퍼 루키’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외곽을 지배하는 슈터, 농구 선수 이근휘
 
이근휘(체육학과 3) 씨는 남다른 감각을 지닌 슈터로 한양대에서 농구 선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슈터는 농구 경기에서 득점과 경기의 흐름을 책임지는 자리다. 이 씨는 외곽에서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중요한 순간마다 승리의 분위기를 가져오는 선수다. 그는 “공 하나하나를 집중력 있게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근 훈련은 상대 수비의 압박을 따돌릴 수 있는 체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 씨는 “올해는 약한 수비력을 보완하는 데 가장 집중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평균 20 득점을 올리는 그는 수비력까지 갖춘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되려 한다.
 

▲이근휘(체육학과 3) 씨는 상대 진영 외곽을 장악하는 슈터다.


그의 고향인 몽골에서는 농구가 가장 인기 있고 대중적인 스포츠다. 이 씨는 “TV에서 많이 나오고 삼촌들도 좋아해서 자연스레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느덧 그의 꿈은 농구 선수가 됐다. ‘탈 대학급’이라는 말을 듣는 이 씨는 한국에서 활동하며 어려움을 자주 겪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많은 학교가 외국인은 선수로 받을 수 없다고 해서 창원의 한 초등학교로 갔다”고 말했다. 한양대 입학 때는 부계 서류 미흡의 이유로 2학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1학기 기간 동안 이 씨는 시합은 물론 벤치에도 앉을 수 없었다. 그는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바라보던 때가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이라고 밝혔다. 2학기에 입학을 하고 나서도 ‘모든 선수는 입학 후 3개월간 경기를 나갈 수 없다’는 규정으로 1학년 대부분의 시간을 시합 없이 보냈다. 이 씨는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던 원동력으로 가족과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감독, 코치를 꼽았다. “미래를 바라보며 열심히 헤쳐가라는 말이 항상 힘이 됐어요.”
 
이근휘와 김선호의 학교 생활
 
가장 촉망받는 ‘괴물’ 선수인 이근휘 씨와 김선호 씨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김 씨는 “이번 학기에 21학점을 들어서 훈련 이후에도 과제로 정신이 없다”며 많은 학점을 등록한 데에 푸념했다. 이 씨는 “음악 들으면서 게임을 하는 게 취미”라며 “최근엔 코로나19로 밖에 나갈 수 없어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를 정주행 중”이라고 얘기했다. 한양대 선수들은 체육관을 함께 사용해서 종목을 떠나 선수들 간의 교류가 활발하다. 훈련이 다 끝나면 배구 선수와 농구 선수가 모여 농구나 배구 경기를 하기도 한다. 인터뷰 전날에는 배구부와 농구부 간의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항전이 있었다. 김 씨는 “어제 농구부와의 게임에서 3대 1로 졌는데 조만간 다시 이겨 보이겠다”며 서로 간의 남다른 친밀감을 표했다.
 

▲김선호 씨와 이근휘 씨를 비롯해 체육부 선수들은 친밀하게 지낸다.


팬들에게 전하고픈 말은
 
코로나19로 정규리그가 잠정 연기된 상태다. 구기 종목은 모두 시합 없이 훈련으로 한 학기를 보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시합이 다시 시작된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열심히 임해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프로로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프로에 좋은 순위로 가서 나를 응원해주던 모든 사람에게 보답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 얘기했다. 이 씨는 개인적인 소망으로 “어머님께 효도하고 싶고 초등학교 선생님부터 지금의 감독, 코치님까지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팀원들에게도 힘내자는 말을 남겼다. “벌써 5월인데 아무것도 못 한 기분이겠지만 시합이 시작된다면 다들 힘내서 우승하자!”


글, 사진/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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