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자「뉴욕증시 일제히 상승...위안화 14년 만에 최저치」기사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이정환 교수는 지난 9월 29일 <YTN> ‘굿모닝 경제’에 패널로 출연해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국내외 경제 상황에 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근래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좋지 않았던 미국 뉴욕증시 상황이 이날 기준 반등한 것과 관련해 “불안정한 국제금융시장을 유발했던 영국이 '국채 매입 정책', 즉 신용의 유동성을 풀고 국채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펼쳤다”며 “이로 인해 영국의 파운드화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국제경제에 대한 변동성이 줄어들었다”고 배경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파운드화와 달러화는 모두 기축통화로 두 통화는 대체 관계에 있는데, 최근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줄어든 파운드화의 수요가 미국 채권으로 가 미국 금리가 빠르게 올라갔다"면서 "근데 영국의 이같은 정책으로 영국과 미국의 국채금리가 안정되며 주가 반등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지수 2% 하락 등 뉴욕증시와 달리 이날 고전을 면치 못한 국내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선 “국제 금융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다”고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파운드화 가치 급락을 비롯한 영국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인상 등의 우려가 겹치면서 국제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하강에 대한 염려가 커졌다”며 “해당 요인들이 국내 시장에 반영돼 주가가 하락했다”고 했다. 심지어 이러한 상황 속 국내 시장에서는 반대 매매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또한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가파른 환율 상승 속도에 관해선 “환율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많다”며 펀더멘털한 요인과 수급 요인이 동시에 겹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미국이 내년까지 강력한 긴축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냄에 따라 미국 금리가 많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며 “이때 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환율은 금리 격차에 민감하다”며 “금리가 높은 달러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어서 결국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경우에 단기적으로 시장에 달러 수급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기획재정부가 환율 급등 원인을 역외가 아닌 국내로 지목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제화가 잘 이뤄지지 않은 우리나라 원화는 서울시장에서만 거래가 되기 때문에 대체로 역외 파생시장인 NDF 시장에서 거래가 많이 이뤄진다”며 “현재 NDF 시장 자체에서 이상적인 거래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경제를 추구하는 우리나라는 달러 수요가 항상 존재하는데, 달러 관련 채널들이 막혀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미스매치로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계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는 상황과 관련해선 ‘속수무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미국이 환율을 높게 가져갈수록 자국환의 가치를 높게 가져가고, 타국환의 가치를 낮게 가져갈수록 자국 인플레이션 관리에 좋은 상황”이라며 “따라서 미국이 킹달러를 유도하고 있는 현시점 속 국제경제가 미국의 이같은 금리인상을 쫓아갈 수 없기 때문에 한동안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환율도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각국의 통화가치 하락과 함께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1997년 외환위기 재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는 물음엔 “아직 단기외채 움직임이 그렇게 심하지 않아 국제경제상 자본 유출입 차원에서 볼 때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하는 가운데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시킨 인플레감축법과 관련한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정부의 지속적인 어필이 향후 특정한 경제 상황 또는 이해관계가 맞았을 때 고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급작스럽게 개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 해결방안 중 하나가 ‘심야 시간 택시 호출료 인상’인 것에 대해선 “수요 공급 차원에서 미스매치가 있기 때문에 해당 방안이 일단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심야 시간대에는 수요에 비해 택시 공급량이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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