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의사 과학자 프로그램 통한 융합 연구 진행

▲ 이원준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교수
▲ 이원준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교수

이원준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교수, 박준홍 기계공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이 논문 ‘A pilot study for intraocular pressure measurements based on vibroacoustic parameters’을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월호에 게재했다.

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에 있어 안압은 중요한 요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압 측정은 안과에서 시행하는 기본 검사에 빠지지 않는다. 기존 안압 측정은 눈을 마취해 측정 장비를 각막에 직접 접촉하는 방식, 공기압을 눈에 가한 뒤 생기는 눈의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 등으로 환자에게 불편함을 초래했다.

이 교수는 이를 개선하고자 진동을 이용한 안압 측정 방식에 관해 탐구했다. 실험은 돼지 안구를 이용해 눈에 진동(Vibroacoustics)을 가한 뒤 진동 응답 변화량을 측정했으며, 이 수치가 실제 측정한 안압과 높은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비록 아직은 예비실험 단계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안압 측정법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모식도, 실제 연구에 사용한 돼지 안구의 모습. ⓒ 이원준 교수
▲ 왼쪽부터 모식도, 실제 연구에 사용한 돼지 안구의 모습. ⓒ 이원준 교수

한양의 울타리 속 이뤄낸 성과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혁신형 의사 과학자 공동연구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냈다는 점이다. 본 사업은 신진 의사과학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풍부한 연구 경험을 자랑하는 이공계열 교수가 책임연구자로서 참여해 임상 의사와의 융합 연구 진행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이 교수는 과제 수주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만난 전진용 건축공학부 교수와 함께 공동연구의 밑그림을 그렸다. 전 교수의 연구 분야인 진동에 대해 들은 이 교수는 본인의 연구 계획을 설명했다. 계획을 들은 전 교수가 진동에 대해 연구하던 기계공학부 박준홍 교수를 소개함으로써 공동연구가 시작됐다. 이렇듯 한 캠퍼스 안에 공과대학, 의과대학, 자연과학대학이 모두 존재하는 한양대학교는 융합 연구에 있어서 최적의 학교였다.

물론 학문의 경계를 초월한 공동연구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우선 두 학문 간 사용하는 용어가 다소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이런 부분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서로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오히려 더 잘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양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동연구의 형태로 성과가 나오는 과정을 겪으니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연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공동연구팀의 박 교수에게 감사를 표하며 공동연구의 소감을 전했다.

 

▲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 교수의 모습. 박준홍 기계공학부 교수팀과의 정기적인 미팅을 하며 연구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했다. ⓒ 이원준 교수
▲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 교수의 모습. 박준홍 기계공학부 교수팀과의 정기적인 미팅을 하며 연구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했다. ⓒ 이원준 교수

연구 과정에서 이 교수는 마장동 축산물 시장에서 돼지 안구를 구매해 올 정도의 열정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도 공동연구팀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연구성과를 실물 의료기기 형태로 발전시키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이원준 교수는 궁극적으로 기존보다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안압계를 개발해 녹내장 자가 모니터링 및 의료격차 해소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녹내장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환자와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랜 기간 함께 한다는 점에서 녹내장이라는 자신의 연구 분야에 대해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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