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산학협력단, 차세대 뮤지컬 창작자 양성 프로그램 운영
멘토링·창작지원·쇼케이스로 이어지는 실질적 지원 시스템
총 8편의 창작 뮤지컬 완성… '쉿, 부인이 깨겠어요' 우수작 선정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강영종)은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간의 뮤지컬 창작 멘토링 프로그램 'Into the Creation 2025'를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서 멘토링지원 플랫폼기관으로 선정돼 진행한 사업으로, 올해 초 치열한 PT 심사를 통해 얻어낸 기회다.
Into the Creation, 차세대 창작자들의 데뷔길을 함께하다
한양대 'Into the Creation'에는 뮤지컬 업계의 대표 창작자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올해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한정석(극작)·이선영(작곡), <팬레터>의 한재은(극작)·박현숙(작곡), <빨래>의 추민주(극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채한울(작곡), <사의 찬미>의 성종완(극작), <로기수>의 신은경(작곡) 등 국내 뮤지컬계를 이끌어온 창작자들이 멘토를 맡았다.
멘티로 선발된 창작자들은 이들의 도제식 멘토링을 무료로 받으며 매달 150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받는다. 나아가 창작한 뮤지컬을 실제 관객과 제작사 앞에서 선보이는 쇼케이스 기회도 주어진다.
'Into the Creation 2025'의 책임자인 김준희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매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작품 중 약 30%가 제작사와 매칭된다"며 "<데카브리>, <조선의 복서>, <청새치>, <보더라인> 등 무대에 오른 뮤지컬 다수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본 리딩 현장을 미리 찾는 관객과 제작사가 늘어나고 있을 만큼 뮤지컬 업계에서는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旣) 수료생을 대상으로 한 우수 프로젝트 사업화 지원도 함께 진행됐다. 총 3편의 작품이 선정돼 정식 공연 및 쇼케이스 제작비를 지원받았다.
쇼케이스로는 <노미널 : 134340>(극작 박윤혜, 작곡 김진하)이 10월 18~19일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에서, <원스 어폰 어 네임>(극작 최혜련, 작곡 서상재)이 같은 기간 한예극장에서 무대에 올랐다. 정식 공연작 <프라테르니테>(극작 이다민, 작곡 임예진)는 10월 28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에서 장기 공연된다.
이처럼 'Into the Creation'은 차세대 창작자들의 성장과 데뷔를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활약하고 있다.
우수작 <쉿, 부인이 깨겠어요>의 극작·작곡가를 만나다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총 8편의 뮤지컬이 탄생했다. <최악의 도시, 서울>(극작 김민주, 작곡 이주아), <사악한 소년>(극작 황은혜, 작곡 이소현), <덕후는 알고 있다>(극작 이효림, 작곡 김찬미), <Tony>(극작 문수진, 작곡 남윤수), <쉿, 부인이 깨겠어요>(극작 이주연, 작곡 이유진), <30세기 미아>(극작 이수민, 작곡 이동희), <N번의 우연>(극작 김희정, 작곡 신혜원)과 <디어 마이 01(Dear My 01)>(극작 황정혜, 작곡 우나경)이다. 이들 작품은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성수아트홀에서 대본 리딩 공연으로 관객을 만났다.
이 중 <쉿, 부인이 깨겠어요>가 이번 기수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작품을 창작한 극작가 이주연 씨와 작곡가 이유진 씨를 만나 창작의 여정을 들어봤다.
꿈을 향한 내딛음
극작가 이주연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에서 뮤지컬 창작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학부 시절 <위키드>로 처음 뮤지컬을 접한 후 이 장르에 매료됐고, 동아리 활동으로 뮤지컬 창작을 경험하며 뮤지컬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전했다.
작곡가 이유진 씨는 'Into the Creation 2022'에 참여했던 기억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를 결심했다. 당시 그가 작곡으로 참여했던 작품 <무명호걸>은 제작사와 연결돼 본 공연을 올렸다. 연주와 편곡을 좋아해 뮤지컬 음악 조감독으로 10년 넘게 일해온 이유진 씨는 "언제부터인가 나의 이름을 건 음악을 쓰고 싶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은 합을 맞춰 <쉿, 부인이 깨겠어요>를 완성했다. 이주연 씨가 시나리오와 가사를 작성하면, 이유진 씨가 대본의 의도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해 곡을 써 내려갔다.
하나의 작품을 길어 올리기까지
창작은 멘토에게 작품의 소재를 피드백 받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 결과에 따라 소재를 발전시킬지 결정한다. 이유진 씨는 "당시 작품의 소재에 대해 멘토들로부터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두 사람은 주 1회 멘토링을 통해 작품의 방향을 다듬고 대본과 음악을 완성해 나갔다. 이주연 씨는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동기가 될 만한 작품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유진 씨는 "탄탄한 대본을 바탕으로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작품이 일정 수준까지 완성되면 연출, 음악감독, 배우를 섭외해 쇼케이스를 위한 연습을 진행한다. 두 사람은 "많은 사람의 도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마쳤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창작 기간동안 "작품의 방향성, 인물의 관계,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콘셉트 등 다양한 부분에서 멘토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한 식구처럼 열정적으로 조언해 준 한재은 극작가와 박형숙 작곡가의 진심에 마음 다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저마다의 배움을 품고, 그 너머를 향해
이주연 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현업에서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연출진과 배우들을 만나며 큰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업인으로서 뮤지컬을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지 현장에서 직접 체감했고, 학교에서의 작업과는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는 "좋은 소통을 하며 함께 힘냈던 기억이 특히 인상 깊다"며 "아무리 작품과 음악이 뛰어나도 결국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과의 협업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주연 씨는 "본공연까지 넘어야 할 굵직한 산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잘 달려가고자 한다"며 "이번 작품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을 내다볼 정도로 성장한 창작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유진 씨는 "우수작으로 선정된 만큼 디벨롭 과정을 충실히 거쳐 좋은 제작사와 함께 본공연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곡을 써 나가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양대 'Into the Creation 2025'는 차세대 창작자들이 무대로 향하는 여정을 함께하며 그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주연·이유진 창작팀의 이야기처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움튼 창작의 씨앗들이 머지않아 한국 뮤지컬의 본무대 위로 찬란히 꽃피우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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