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이 불규칙한 한양대 학생들을 위한 조언

시험 기간이 가까워지며, 수면시간이 줄고 규칙적으로 자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수면의 중요성을 배워왔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로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한양대 학생 10명에게 물어본 결과, 대부분 새벽 2시 이후에 잠들었다. 그 이유는 핸드폰, 음주, 시험공부 등으로 다양했다. ⓒ게티 이미지
▲한양대 학생 10명에게 물어본 결과, 대부분 새벽 2시 이후에 잠들었다. 그 이유는 핸드폰, 음주, 시험공부 등으로 다양했다. ⓒ게티 이미지

정진우(생체공학과 2) 씨는 불규칙한 수면습관으로 2시간에 한 번씩 깨며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불면증이 생겼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고, 잠드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져 악순환이 반복됐다. 성재협(전기생체공학부 1) 씨는 수면 부족으로 인해 일상생활 중 순간적으로 기절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판단력과 기억력이 흐려지고 코피를 쏟았다며, 불규칙한 수면습관이 육체와 정신 모두에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지닌 한양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김영서 의학과 신경과학교실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다.

 

▲김영서 한양대학교 의학과 신경과학교실 교수. 
▲김영서 한양대학교 의학과 신경과학교실 교수. 

Q. 불규칙한 수면 패턴의 원인이나 원리?

A. 수면과 각성은 “수면 욕구”와 “생체시계”에 의해서 조절된다. 모든 사람은 깨어 있는 시간이 길수록 수면 욕구가 증가해 잠이 오게 돼 있고 이것을 수면 항상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잠을 자면 수면 욕구가 감소해 더 이상 졸리지 않게 된다. 하지만, 잠이 수면 욕구로만 조절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뇌에는 생체시계가 있어서 하루 주기 리듬에서 어느 시간대에 위치하는지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람은 모두 하루 주기 리듬에 따라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자야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낮에 활동하기 수월하다. 밤새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고, 낮에 자는 것은 생체시계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며, 정상적인 신체 및 정신 활동을 하는 것에 방해를 주게 된다.

 

Q.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미치는 안 좋은 영향?

A.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고 수면으로 인해서 얻는 이득을 방해한다. 학생들의 경우 새벽까지 공부한다거나 게임을 하는 등 밤에 지속해서 늦게 잔다. 이 경우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이라고 하는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계속된다면 저녁에 일찍 자고 싶어도 잠을 잘 수가 없는 상태가 된다. 이는 만성 수면 부족, 불면증,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적극적인 생체시계 회복을 위한 빛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Q. 한양대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A.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궁극적으로 불면증을 유발한다. 불면증은 모든 사람의 1/3은 가지고 있는 증상이다. 이러한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불면증으로 가기 쉽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잠을 잘 못 자도 주어진 일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잠을 내가 통제해서 자려고 생각하기보다 잠이 오는 대로 잔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진다면 한결 나아질 것이다.

 

▲대학수면연구학회에서 홍보하는 건강한 수면을 위한 10계명이다. 김영서 교수는 이를 지키는 것을 강조하며 나이가 들수록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 현재의 상태로 판단하여 지속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서 교수
▲대학수면연구학회에서 홍보하는 건강한 수면을 위한 십계명이다. 김영서 교수는 이를 지키는 것을 강조하며 나이가 들수록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 현재의 상태로 판단하여 지속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서 교수

김 교수는 본인도 학창 시절에 밤새워 공부하고 놀았던 경험이 추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 지속해서 밤낮을 바꿔 생활하게 되면 병이 돼 쉽게 고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 번 놓친 수면 패턴을 바로 잡기는 쉽지 않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생활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간다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키워드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김영서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