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소프트웨어전공

사랑한대 2013년 1,2월호 [학과 탐방]

 

IT 분야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기기와 제품을 만들어내는 하드웨어에서 iOS와 같은 운영체제, 어플을 제작하고 거래하는 앱스토어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 산업계뿐인가. 소프트웨어가 교통부터 환경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전반을 움직이고 있는 이때, 우리 대학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소프트웨어를 창조해, 미래 세상을 움직일 인재 양성에 나섰다.

 

   
 

 

Mission_ ‘다수의 인력’보다 ‘고급 인재’를 양성하라

전화기가 똑똑해졌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애플과 구글이 휴대폰을 만들더니 전화기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해졌다. 한술 더 떠, 구글은 자동차도 만들어 팔겠다고 나섰다. 목적지까지 스스로 달리며 속도 조절, 신호대기에 주차까지 알아서 척척 하는 구글 무인자동차가 시험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전화기를 만능으로 만들고, 자동차를 혼자 달리게 하는 힘, 그것은 바로 소프트웨어다. 이뿐인가.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를 비롯해 은행·교통·국방·환경·에너지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도 소프트웨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것이 현대인의 생활을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IT 업계의 판도도 바뀌었다. 몇 년 전까지 인텔, 소니, 노키아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쥐고 있던 IT 산업의 패권은 애플과 구글, 국내에서는 NHN과 엔씨소프트 등으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에게로 넘어가고 있다.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혹자는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왜, iOS나 안드로이드 같은 세계를 놀라게 할 소프트웨어가 나오지 않는 것인가?”

우리나라 대표 전자기업의 하드웨어 기술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스마트폰 단말기는 해당 분야의 선두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이에 필요한 모바일 운영체제는 전량 외국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현재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두에 선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가능성을 재빨리 가늠하고 엄청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일군 자리다.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였으며, 어느 정도의 지위를 확보하고 나니,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고 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우리나라 전자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분야에 막대한 투자와 관심을 쏟고 있으나 역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 ‘IT 강국 코리아’라는 명성에 걸맞게 매해 관련 분야 인력은 물밀 듯 쏟아져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인재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뭉쳤다. 2012년 3월 공학 분야의 대표 명문인 우리 대학과 인재를 기다리는 대신 고급 인력 양성을 직접 지원하기로 한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전공을 신설한 것이다.

 


Solution 1_ 반복적 심화 학습으로 문제 해결 능력 개발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신설된 소프트웨어전공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및 실무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컴퓨터관련 학과가 대학마다 있는데도 이러한 기치로 특성화학과를 신설한 까닭은 현장에서의 필요 때문이다.

졸업 후 현장에 투입되면 대부분 1년 이상의 학습 및 업무적응기간을 필요로 하는데 촌각을 다투는 치열한 개발 현장에서는 이러한 시간이 아까울 수밖에 없다. 또한 학년 당 정원이 100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학과에서는 커리큘럼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려워 업계의 요구를 신속하게 수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전공은 학년 당 정원 30명으로 소수의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한다. 명품 소프트웨어의 기본은 효율적인 알고리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나 방법).

예를 들어 같은 목적지를 향해도 험한 길을 둘러 가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최단 시간에 적은 비용을 들여 안전하게 가는 길이 있는 것처럼, 소프트웨어에도 메모리를 적게 차지하면서 명령을 빠르게 수행하는 효율적인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이를 설계할 수 있는 이가 바로 명품 소프트웨어를 위한 고급 인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해 소프트웨어전공에서는 ‘반복적 심화 학습과 실습’을 선택했다.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문제를 선정,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알고리즘 설계, 코딩, 테스트까지 직접 해본다. 과제의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 반복적으로 수행해 보면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 나가는 것. 마치 수학 공부를 할 때,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반복해서 풀다 보면 새로운 문제를 직면해도 그간 익힌 것을 응용해 풀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실습 과목에 주 9~12시간이 배정되어 있는데 이는 건축학과 등의 실습시간과 비교할만한 수준이다. 또한 실습 시간에는 학생 10명당 조교 1명을 배치하고 멘토링 시간도 마련해 학생들을 밀착 지원한다.

 

 


Solution 2_ 최고의 환경과 지원으로 확실한 동기 부여

원활한 실습을 위해서는 환경과 시설도 중요할 터. 소프트웨어전공의 또 다른 특징 하나는 바로 전용 강의실 ‘소프트원더랜드’다. 소프트원더랜드는 최첨단 강의 및 실습 환경을 갖춘 공간으로 학생 개개인이 최대한 실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강의실 한쪽에는 회의용 대형 LCD 스크린이 구비된 스터디룸도 마련되어 있다. 소프트웨어전공 학생들은 수업별로 다른 강의실을 찾아 이동할 필요 없이 자기 자리에서 수업을 듣고, 실습이나 과제를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친구들 또는 늘 곁에 있는 조교와 함께 상의할 수 있는 스터디룸을 이용하면 된다. 소프트원더랜드는 현재 두 개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새 학기를 맞아 세 번째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멀티미디어실습실, 디지털설계실습실, 임베디드실습실, 회로실험실과 창의적설계실 등이 별도로 운영되며 최고 성능의 PC는 물론 최신 태플릿 PC 등 수백 점의 실습 장비도 구비돼 있다. 장학 지원도 파격적이다. 1, 2학년에게는 우리 대학의 다이아몬드 프로그램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장학금을 지원하는 데, 2012년 기준으로 70%가량의 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기업과 대학이 의기투합해 만든 전공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진다. 장학·취업연계 프로그램은 3학년에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나 소프트웨어전공은 2학년 2학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전채용절차가 진행된다. 사전채용절차에 합격한 학생들은 3, 4학년 2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해당 기업의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다. 또한 졸업과 동시에 취업도 보장된다.

 

Solution 3_ 교수진이 졸업까지 밀착 지원

파격적인 지원만큼이나 학생들에게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그 기대는 차별화된 학사 관리에서도 드러난다. 교수진들은 우스갯소리로 고3 수험생 반 담임을 스스로 자처하며 선/후수과목 관리 지도교수 책임제를 도입했다. 이는 매 학기 지도교수와 함께 지금까지 이수한 과목과 각 과목의 성취도를 기준으로 다음 학기 수강 계획을 세우는 것. 또한 학생이 수강한 각 전공과목별로 교수, 조교의 평가 결과 및 보완 사항을 포트폴리오로 관리하여 학습지도에 활용할 계획이다.

교과 과정 외 학습지원 프로그램도 주목할만하다. 학생들의 학습포트폴리오를 평가, 시상하여 학생들의 자발적인 학습관리를 독려하는 ‘학습포트폴리오 경진대회’, 예비 신입생과 재학생이 모여 소프트웨어 분야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특강을 듣고 코칭을 받는 ‘소프트웨어 윈터 캠프’ 등이 개최된다.

이제 두 번째 신입생을 맞는 소프트웨어전공. 그 성과를 가늠하려면 족히 3년은 더 기다려봐야 하지만, 공들여 세운 탑이 견고한 것처럼 학교와 기업, 교수진이 의기투합해 체계적으로 만든 만큼 그 미래는 밝을 것이다. 소프트웨어전공이 세계 IT 시장에서 ‘Made in Korea’를 당당히 외칠 날을 기다려 본다.

 

   
 

 

 

소프트웨어전공이 특별한 이유
최고의 지원과 학습 환경


• 1, 2학년 전액 장학금(2012년 기준 재학생의 약 70%)

• 3, 4학년 삼성전자, LG전자 산학장학금 전액 지급

• 본교 석박사 통합과정 대학원 진학 시 등록금 전액 지원

• 방학 중 기숙 원어민 영어캠프 지원

• 우수 학생 대상 해외연수

• 소프트웨어전공 전용 강의실 소프트원더랜드 구축

• 분야별 별도의 실습실과 실습용 서버, 갤럭시 Tab 등 수백 점의 실습장비 구비

 

까다로운 졸업 요건, 하지만 졸업 후에는 탄탄대로!
소프트웨어전공은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하는 대신 우리 대학에서 가장 까다로운 졸업 요건을 요구한다.


   
소프트웨어전공과 기존 컴퓨터공학부의 졸업 요건 비교

 

소프트웨어전공 학생들은 3학년 진학 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간소화된 채용절차를 통과하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된다. 두 기업 외에도 진출 분야는 무궁무진!

 

   
▲ 소프트웨어전공 전용 강의실 소프트원더랜드

 

재학생과 교수가 말하는 소프트웨어전공

소프트웨어전공은 신설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우리 대학의 대표 특성화학과로 떠올랐다.
업계와 학계의 주목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이제 두 번째 신입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선배와 교수를 만나 소프트웨어전공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고의 정보보안전문가,
소프트웨어전공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 이재훈 소프트웨어전공·12

Q1 소프트웨어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컴퓨터 게임을 즐기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도 자란 것 같아요. ‘이런 게임은 어떻게 만들까?’ ‘어떻게 하면 해커를 잡을 수가 있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해봤죠. 입시 준비하면서 관련 학과를 찾아보는데 마침 한양대학교에 소프트웨어전공이 신설됐더군요. ‘다이아몬드 프로그램’ 중 하나라서 학생 지원도 좋고, 무엇보다 제 관심분야와 딱 맞아서 지원하게 됐죠.


Q2 커리큘럼이 매우 독특한데요, 특히 어떤 과목이 기억에 남나요?

1학년 과정에 소프트웨어 입문 설계, 창의적 소프트 웨어 설계라는 과목이 있는데, 이 과목들이 우리 전공 커리큘럼의 핵심입니다. 담당 교수님이 이론 강의 후 매주 과제를 내주세요. 실습 과제를 하다 막히면 교수님이나 조교님께 물어보면서 힌트를 얻거나 동기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죠. 이렇게 물어보고 고민하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는 게, 마치 한 마리의 물고기를 얻는 대신 낚시법을 배우는 것 같아요.


Q3 소프트웨어전공 1기로서, 지난 1년을 돌아본 소감은 어떤가요?

신설된 우리 전공을 컴퓨터공학부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줘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수업 내용과 관련해 도움을 구하고 싶을 때는 아쉬운 점이 있죠. 특히 타 학과에 비해 수업 시간이 많다 보니, 대학 생활을 즐길 시간이 조금 부족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분위기는 좋았어요. 우리는 강의실을 찾아 흩어지지 않고, 모든 수업을 함께 듣는 데요, 그래서 더 화목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가끔 공부에 지치거나 수업 내용이 이해가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다른 컴퓨터 관련 학과생보다 내공을 더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4 소프트웨어전공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이 많을 텐데요,
어떤 친구들에게 이 전공을 추천하고 싶나요?

제가 컴퓨터 관련 지식이 부족했는데, 교수님들께서 잘 이끌어주시고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셨어요. 또 관심분야가 같은 동기들이 모르는 건 서로 물어보면서 함께 공부하다보니 학습효율도 더 높아졌어요. 넓고 또 깊이 있게 공부하기 때문에 나중에 사회 진출할 때도 이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없는데 점수만 맞춰서 우리 전공을 선택한다면, 학과 수업이 더 벅찰 겁니다. 관련 지식은 부족하더라도 관심과 열정 가득한 친구들에게 우리 전공을 추천하고 싶네요.


Q5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중학교 때부터 정보보안전문가가 되고 싶었지만 우선은 대학을 나와야 할 것 같아서 입시공부에 집중했죠. 소프트웨어전공에 지원할 때도 적응 못하면 어쩌나 싶어 다른 학과에도 지원했습니다. 두 군데 다 합격했지만 꿈을 향해 도전해보고 싶어 이 전공을 선택했는데, 입학 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를 정보보안 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합니다

 

   
▲ 최용석 교수 소프트웨어전공 주임

Q1 우리나라가 최첨단의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한 데 반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데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압축해보자면 첫째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특징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죠. 처음 선보이는 게임은 대부분 무료로 배포됩니다. 사용자들이 그 게임에 익숙해질 무렵, 상위버전이 저렴한 가격에 시판돼요. 그러면 기존 사용자들이 부담 없이 사죠. 이게 최초 개발자의 이점이에요. 다른 업체에서 뒤늦게, 비슷한 퀄리티의 게임을 선보인다 해도 기존 게임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끌어오기 어려워요. 이게 후발주자의 약점입니다. 기존의 것보다 최소 1.5~2배는 뛰어난 제품을 개발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어요.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려면 자본과 인재가 필요해요. 여기에 두 번째 이유가 있어요. 바로 인재가 부족하다는 거죠. 명품은 장인이 만들죠. 우리나라에 비슷비슷한 제품을 만들 인력은 많지만 명품을 만들 장인이 부족하다고 보시면 돼요. 장인 같은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전공이 신설된 겁니다.


Q2 삼성전자와 조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양대학 공과대학은 우리나라 공과대학의 대표 격인 곳이에요. 과거 기계 기술의 발전에 한 몫 한 것처럼 소프트웨어 발전에 책무를 다할 필요가 있어요. 마침 삼성전자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나섰고, 적당한 파트너를 찾다보니 우리 대학이 제격인 거죠. 취지와 인재 양성 철학이 일치했어요. 전공 개설을 하려면 행정적으로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고, 관련 학부 간의 양보도 필요해요. 그런 점에서 우리 대학 조직이 유연하게 움직여 줬고, 또 현 임덕호 총장님뿐만 아니라 전 총장님이신 김종량 이사장님께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덕에 소프트웨어전공을 신설하게 됐습니다.

 

Q3 타 대학에도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데요,
우리 대학 소프트웨어전공의 차별점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지원, 교육 환경, 커리큘럼 등 모든 조건이 월등히 뛰어나지만, 가장 큰 차별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교수진의태도를 들고 싶습니다. 교수님들이 몸으로 뛰는 전공이에요. 우스갯소리로 ‘합숙 학원처럼 해볼까요?’ 하기도 합니다. 지도교수 책임제를 도입해서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일일이 체크하고 정규 강의에 교수 멘토링 시간을 넣어, 학생들을 밀착 지원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교수님들이 하는 말이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어요. 당장은 공부하는 게 어렵더라도,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서 고마워할 만한 그런 학과를 만들자는 게 우리 교수진의 목표입니다.

 

Q4 재학생, 그리고 예비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우선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꿈을 크게 가지라는 겁니다. 제가 어렸을 당시만 해도,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적어내라고 하면 특히 공부 잘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과학자 또는 공학자를 적어내는 아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그런데 얘길 들어보니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공무원, 의사, 법률가 같은 안정적인 직종, 또는 연예인, 프로스포츠선수와 같이 겉보기에 화려한 직종에 인기가 편중되어 있다더군요.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에 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지 않나 우려됩니다. 일본의 장기침체를 예고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우리보다 앞서 나타났던 이공계 기피현상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나라가 예전 같은 성장을 못 한다는 건 우수 인력이 국부창출 효과가 뛰어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분야에 충분히 유입되지 못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얼핏 보면 공학분야가 노력에 비해 수익이 적어보이긴 하죠. 그런데 따지고 보면 오늘날 떠오르는 국내·외 최고 부호들은 컴퓨터,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나왔어요. 그런 인재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뛰어난 학생들이 약간의 책임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사회로부터 유·무형의 적지 않은 혜택을 받게 되고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 혜택에 따르는 책무도 있다는 걸 명심하고 사회와 나라 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주길 바랍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당장의 즐거움, 안정적인 미래를 쫓는 대신 더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해요. 수험생 딱지를 떼고 대학에 오면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죠. 대학의 낭만이란 것도 느껴보고 싶고. 그런데 교수들이 공부하자, 과제 하자 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할 겁니다.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우리 교수진들의 진정성만큼은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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