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알레르기 연구 25년째 지속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팀이 되기까지

오재원 의학과 교수는 지난 5월 8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를 대표하는 상인 '소오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또한 같은 달 22일,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호흡기학회(KAPARD-APAPARI)가 공동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보정된 꽃가루 알레르기 달력(Pollen allergy calendar)'으로 최우수논문상을 한 차례 더 수상했다. 꽃가루 알레르기 분야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오재원 교수를 만나봤다.

▲오재원 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꽃가루알레르기 전문 의사다.  오랜기간 꾸준히 연구한 그는 꽃가루알레르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재원 교수
▲오재원 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꽃가루 알레르기 전문 의사다.  오랜기간 꾸준히 연구한 그는 꽃가루 알레르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재원 교수

오 교수는 2010년부터 7년간 서울과 구리 지역의 꽃가루를 채집해 농도를 측정했다. 더불어 동일 기간 동안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의 알레르기 증상 지수를 매일 전화나 인터넷으로 설문해 기록했다. 그는 논문에 이를 분석해 좀 더 정확하고 실질적인 꽃가루 알레르기 위험 지수를 개발한 내용을 담았다. 지금껏 우리나라 꽃가루 알레르기 예보제에 사용하던 위험지수는 외국 자료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다. 오 교수의 이번 연구는 꽃가루 알레르기 위험지수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보정한 것이다. 앞으로 꽃가루 알레르기 예보제의 위험지수를 우리나라 알레르기 환자에게 맞게 재정비할 수 있다는 것에 그 의의가 크다.

오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연구를 1995년부터 약 25년간 지속했다. 그는 1992년 3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취득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 교수는 1995년 3월 한양대 교수로 부임했을 때 우리나라의 꽃가루 알레르기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독자적으로 한양대 서울과 구리병원에 꽃가루 채집기를 설치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를 위해 8개 지역 병원에서 보내오는 결과를 받아 매주 토요일 오전 4시간 이상 꽃가루 동정과 농도를 현미경으로 측정했다. 꽃가루를 매일 정확한 시간에 일정하게 채집해야 하므로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오 교수는 특히 오랜 시간 현미경 속 밝은 빛을 들여다보고 나면 멀미가 나 토할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소아과 의사인 오 교수는 음악회를 열었다. 그의 환자였던 아이들이 연주를 보고 성장해 음악 전공자로 다시 연주회에 참여해 감동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오재원 교수
▲소아과 의사인 오 교수는 음악회를 열었다. 그의 환자였던 아이들이 연주를 보고 성장해 음악 전공자로 다시 연주회에 참여해 감동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오재원 교수

이런 노력으로, 오 교수의 연구팀은 20여 년 동안 전국 12개 지역의 꽃가루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오고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보다도 월등하게 꽃가루 알레르기 분야 연구가 앞서 있다. 최근 기후변화와 꽃가루에 대해 세계적으로 그의 연구팀은 인정받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와 함께 꽃가루 알레르기 분야의 연구는 다양하고 폭넓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 교수는 “의사는 아픈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며 “그 사람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바이처 박사는 어렸을 때부터 그의 로망이었다. 실천하는 의사라는 신념을 가지고, 그는 연주회를 열어 환자들과 가까이 대화하고자 했다. 오 교수는 단순히 의학적 지식만 가지고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닌 그의 처지나 환경을 이해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

현재 오 교수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과의 왕래가 불가능해져 국제적인 학술 활동이 적어진 것에 아쉬움을 전했다. 내년 학회 창립 50주년 학술 대회에는 코로나가 완화돼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해 많은 교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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