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로스쿨 11기, 12기 학생회장들에게 들어보는 로스쿨 이야기

드라마 <로스쿨>이 최고 시청률 6.9%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로 인해 법학전문대학원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양대의 법학전문대학원(이하 한양대 로스쿨)은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국내에서 7번째로 많고, 신임 재판연구원 10명을 배출하는 등 여러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한양대의 법학전문대학원 ‘First Hanyang, Best Lawyer!’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지난 2009년, 전국 25개 대학에 로스쿨이 설치됐다. 전국의 총입학정원은 2000여 명, 그중 한양대 로스쿨의 입학정원은 100명이다. 법학전문대학원장 강성태 교수는 “한양대 로스쿨에는 변호사시험과 각종 공직시험을 대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며 “특히 첨단강의실, 개인학습실, 법률도서관을 구비 할 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의 약 70% 이상이 장학혜택을 누리는 등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로스쿨의 입학은 로스쿨법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 감독에 따라 이뤄진다. 한양대 로스쿨은 대다수 사립 로스쿨이 포진하고 있는 나군에 속해 있다. 다른 로스쿨과 마찬가지로 정량평가인 학부, 영어 성적 및 법학적성시험(LEET) 성적 그리고 정성평가(서류평가, 면접 등)를 통해 선발한다. 

▲ 박민우(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 
▲ 박민우(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 

한양대 로스쿨 학생회장 12기 박민우(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는 로스쿨 입학을 일찍 준비했다. 로스쿨 준비반 지원 당시 박 씨는 학부 1학년 2학기를 재학 중이었다. 그는 “평균적으로 3, 4학년에 준비하는데, 이른 시기에 지원한 것을 좋게 본 지도교수 덕분에 입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일찍 준비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법학적성시험에 응시하면서 로스쿨 준비를 시작해도 이전에 꾸려놓은 배경지식이 있다면 전혀 늦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부 시간 10시간 이상! 성적도 중요하지만, 화목한 분위기가 먼저

한양대 로스쿨은 1학년 때 법학의 뼈대를 이루는 민법, 형법, 헌법 이론을 공부한다. 2학년에는 소송법과 같은 절차법 이론과 실무과목을 공부한다. 3학년은 실제 변호사시험 준비를 위한 포괄적인 과목이 많이 개설돼 있다.

그중 ‘리걸클리닉’이라는 독특한 수업이 있다. 리걸클리닉은 수업을 통해 로스쿨 학생들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무료로 법률상담을 해주거나 공익적인 외부 사건을 배정받고 소송수행에 도움을 주는 제도다. 박 씨는 “리걸클리닉 수업을 통해 한 사건에 치열하게 몰두하면서 이론 수업으로는 배울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수(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 또한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리걸클리닉을 말했다. 김 씨는 “1000장이 넘는 서면을 실제로 보면서 막막하기도 했지만, 사건자료가 실제로 어떻게 구성되는지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로스쿨>의 등장인물 강솔A는 시험 기간에 물파스를 바르며 공부한다. 이에 대해 박 씨는 “모두 성적을 잘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하는 것 같다”며 “학부 시절 시험 일주일 전 모습이 여기서는 평소의 모습이다”고 말했다. 김 씨는 “보통 하루에 12~14시간 정도 공부하는데 다른 동기들도 비슷하게 한다”며 “경쟁이긴 하지만, 실제로 같은 과목 시험장에 들어가면서도 서로를 응원해주고 늘 아는 만큼 실수 없이 답안지에 쓰고 나오자는 말을 많이 주고받았다”고 회상했다.

 

▲ 박 씨의 시험 답안지다. 한양대 로스쿨 대다수의 강의는 팀 프로젝트나 과제 없이 시험으로 채점된다. ⓒ 박민우 석사과정
▲ 박 씨의 시험 답안지다. 한양대 로스쿨 대다수의 강의는 팀 프로젝트나 과제 없이 시험으로 채점된다. ⓒ 박민우 석사과정

석사의 성적이 중요하긴 하지만, 학생들은 서로를 경쟁상대라고 여기지 않는다. 한양대 로스쿨은 재학 중인 학생들끼리의 멘토링뿐만 아니라 로스쿨을 졸업한 현직 변호사들과의 멘토링도 시행하고 있다. 박 씨는 “선배 변호사들이 정성스레 도와준 덕분에 다양한 측면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동기도 부여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에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다른 법학전문대학원 회장들과 교류할 일이 많았는데, 성적 관련 경쟁이나 학업 외적인 문제로 갈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양대 로스쿨은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해 갈등이 적은 분위기라는 것도 자랑거리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학부와의 차이로 “학부에서는 그 과목의 내용을 학교 강의에서 처음 배웠다면, 로스쿨에서는 방학 동안 그다음 학기에 수강할 과목을 미리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로스쿨을 꿈꾸는 예비 법대생에게

강 교수는 한양대 로스쿨을 ‘공직에 강한 로스쿨’이라 표현했다. 강 교수는 “한양대 로스쿨을 메이저 로스쿨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에 맞게 법률 수요가 있는 모든 분야에서 활동할 법률가를 양성하고 있다”며 “법원, 검찰, 경찰, 공수처 등 공직에 대비한 프로그램과 지원 체계를 잘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로스쿨 과정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공부량과 치열한 경쟁, 그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법률가는 로스쿨을 마친 후에도 평생 일과 공부와 스트레스를 숙명처럼 안고 살아야 한다. 강 교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자기를 관리하는 습관, 함께 공부하는 방법을 길러야 한다고 전했다.

 

▲ 한양대 법전원의 밤이 지난 2019년에 진행됐다. 김영수(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와 조원들의 모습이다. ⓒ 김영수 석사과정
▲ 한양대 법전원의 밤이 지난 2019년에 진행됐다. 김영수(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와 조원들의 모습이다. ⓒ 김영수 석사과정

박 씨는 “로스쿨 생활이 늘 힘든 것만은 아니며, 공부를 하다가 막히는 부분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하다 쾌감도 느끼기도 한다”며 “로스쿨 생활에 대한 막연하고 추상적인 두려움은 잠시 넣어두고 로스쿨을 졸업하고 나서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리며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흔히 말하는 좋은 직업으로서 법조인의 꿈을 꾼다면 3년간의 시간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확고한 신념으로 구체적인 법조인의 진로를 꿈꾸는 사람에겐 한양대 로스쿨은 그 꿈을 실현하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으니 입학해서 앞으로 법조계에서 보기를 고대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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