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바로 알아야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한 날인 광복절이다. 해방되기까지 동안 선조들은 독립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박찬승 사학과 교수는 오랜 시간 그들의 투쟁과 우리 민족의 정신을 연구하며 독립을 향한 당시의 열망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 박찬승 사학과 교수
▲ 박찬승 사학과 교수

박 교수는 중학교 때 역사 소설에 빠져든 것을 계기로 국사학과에 입학했다. 입학 후 그는 고등학교 시절 교정에 있던 3.1운동 기념비를 떠올리며 독립운동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는 “모교가 3.1운동과 6.10만세 운동 등 일제강점기의 여러 독립운동을 활발히 참여한 역사가 있던 학교였다”고 연구하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연구 활동을 통해 그는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을 바로잡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그는 지난 2019년 기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 잘못된 날짜라는 점을 밝혀냈다. “기존의 날짜는 일제가 만든 사료에 근거한 것인데, 이것이 잘못된 사실”이라는 그의 주장에 학계와 정부도 동의했다. 이외에도 3.1운동 당시 나온 독립선언서는 두 가지 판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박 교수는 이 역시 잘못된 추론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주장하기도 했다.

 

▲ 박 교수가 유일한 독립선언서 판본이라고 주장했던 보성사판 독립선언서의 모습. © 박찬승 교수
▲ 박 교수가 유일한 독립선언서 판본이라고 주장했던 보성사판 독립선언서의 모습. © 박찬승 교수

박 교수는 “오늘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역사의 중요성을 말했다. 반대로 오늘을 제대로 모르면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대로 가질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과거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한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간 사회의 모습은 과거나 오늘이나 유사한 부분이 많다.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오늘의 현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 지난 2019년 4월 책 ‘1919’ 저자 강연회 당시 강연을 진행하는 박 교수의 모습. 책은 1919년에 있었던 3.1 운동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내고 있다. © 박찬승 교수
▲ 지난 2019년 4월 책 ‘1919’ 저자 강연회 당시 강연을 진행하는 박 교수의 모습. 책은 1919년에 있었던 3.1 운동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내고 있다. © 박찬승 교수

동시에 박 교수는 역사의 단편적인 해석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역사는 매우 복잡하다”라며 운을 뗀 그는 대다수가 역사적 사건들의 맥락을 단순화하는 경향이 크다는 현실을 토로했다. 역사 연구자로서 그는 사람들에게 다원적 관점에서 역사적 사건이나 역사 속의 인물을 생각할 것을 부탁했다.

박 교수가 생각하는 광복절의 의미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광복절에 대해 그는 “우리 역사 속에서 국권을 완전히 외세에 빼앗긴 시기는 일제강점기가 처음”이라며 역사가 제 위치로 복귀한 날로 정의했다.

광복(光復)이라는 뜻 자체가 잃었던 나라를 되찾는다는 뜻을 지닌다. 물론 광복 이후에도 한반도는 외세에 의해 분단이 되는 등 많은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그는 광복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우리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광복을 위해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헌신한 분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 교수가 이제껏 출간한 저서들을 나열한 모습. 대중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박찬승 교수
▲ 박 교수가 이제껏 출간한 저서들을 나열한 모습. 대중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박찬승 교수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역사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한결같이 진지하다. 박 교수는 “앞으로는 일제 지배정책에 대해 연구를 하려고 한다”며 독립운동사와 더불어 일제강점기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 계획을 드러냈다. 더불어 출판 활동도 계속 이어가며 대중들에게 역사를 이야기하는 역할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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