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로 인한 질환 발병, 악화 최소화를 위한 연구
환경부, 식약청 전문위원부터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까지

배옥남 약학과 교수는 지난 1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여성 과학자로서 독성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후배 연구자를 위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배옥남 약학과 교수
 ▲ 배옥남 약학과 교수

배 교수는 20여 년의 시간 동안 '화학물질의 인체 영향'이라는 큰 틀에서 독성학 연구를 이어왔다. 가습기살균제 사건, 어린이 제품 속 중금속, 생리대 속 휘발성 물질, 그리고 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 등의 입자성 물질 등. 화학물질 안전성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화제이다. 화학물질 노출을 피할 수 없는 현대사회에서는 화학물질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그에 따른 화학물질 규제가 필수적이다. 배 교수는 이들의 유해성 정도와 기전, 연관된 질병을 규명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현재 그의 연구실에서 수행하고 있는 연구 대상 물질 군에는 보존제 등의 살생물질, 환경 중 유해중금속, 입자성 물질인 미세플라스틱 등이 있다. 인체 영향평가의 대상 질환은 뇌혈관질환, 혈전질환이 대표적이고, 피부 및 호흡기에 대한 영향평가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 독성학 평가 대상 물질과 평가 대상 질환의 상관성을 규명하는 연구는 세포실험 및 동물실험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 배 교수(왼쪽에서 네 번째)는 환경부, 식약처 등의 기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화학물질 생체 내 이동 및 영향 등에 대한 독성학 교육을 보다 보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남 교수
 ▲ 배 교수(왼쪽에서 네 번째)는 환경부, 식약처 등의 기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화학물질 생체 내 이동 및 영향 등에 대한 독성학 교육을 보다 보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남 교수

환경부, 식약처 등의 규제기관에서는 화학물질의 유해성 정도나 사용 빈도 증가, 사회적 이슈 등에 따라 정책적 결정을 위해 전문가들을 소집해 회의를 진행한다. 배 교수 또한 이 같은 기구에 참석해 각 물질의 독성학적 영향, 위해성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그는 국무총리실 산하 식품안전정책위 전문위원회 민간위원, 환경부 생활 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관리위원회 위원, 식약처 국민청원안전검사 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급변하며 독성학 분야도 큰 변화를 맞이했다. 분자생물학 분야, 인공 생체조직 분야 등의 획기적인 발전을 독성학 연구에 응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머신러닝이나 AI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화학물질의 독성예측을 하려는 시도, 라식 수술 후 남은 인체 각막을 이용하는 등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조직이나 세포를 활용하려는 변화가 대표적이다. 배 교수는 이런 예측독성학, 대체시험 독성학 등을 향후 화학물질 독성연구 및 안전성 평가에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TV 광고에서 다양한 화학제품의 사용이 권장되고, SNS 등에서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 노출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생활 중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어떻게 몸 안으로 들어오고, 혈액을 따라 돌아다니며 몸 안의 여러 장기에 영향을 나타내는지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배 교수는 화학물질 안전성에 대한 사회 전반적 이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 독성학에 대한 교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배 교수(오른쪽 가운데)와 연구실 인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그는 연구를 진행하는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특히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얘기했다. ⓒ배옥남 교수
▲ 배 교수(오른쪽 가운데)와 연구실 인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그는 연구를 진행하는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특히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얘기했다. ⓒ배옥남 교수

그는 2011년 임용 이후, 한양대 우수강의 교원에 5회 선정될 정도로 학부 및 대학원 강의에 최선을 다했다. 그뿐만 아니라, '2018 WBF 사이언스오픈랩'에 참여하여, 고등학생들의 연구실 체험을 도왔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의 성장동력으로 자라게 될 학생들의 인턴십을 진행하고 과학자라는 진로를 소개했다. 한국과학주간에 있었던 토론에서는 향후 과학기술계 신진인력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환경에 대해 논의하는 등 배 교수는 꾸준히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존중은 배 교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생활 속에서 유지하고자 하는 가치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것은 연구를 진행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학부 전공 및 대학원 전공을 정하고, 석사 박사 과정을 밟다 보면 점점 더 전문적이고 좁은 분야로 들어가게 된다. 배 교수는 “앞으로의 과학기술 분야는 보다 포괄적인 시야에서 나의 전문분야와 주변 연구 분야들을 연계해 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나의 연구만이 아닌 다른 연구 내용, 연구 기법에도 관심을 갖고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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