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상품 팔며 홍보와 설문까지

ERICA캠퍼스 셔틀콕(버스 탑승장)과 정문 주차장 사이 '쪽문'에는 3개의 마켓 부스가 있다. 2019년 4월부터 자리한 부스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의 유동 인구가 줄어 사용자가 드물었고 학생들의 인지도 또한 높지 않았다.

이 부스가 학생들의 관심을 끈 계기는 지난해 10월, ERICA 대외협력팀 학생활동단 '나눔 서포터즈' 가 개최한 기부캠페인 '꽝 없는 기부뽑기'였다. 이 때문에 부스는 학교 단체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오해받기도 했다. 강태호(정보사회미디어학과 2) 씨는 “가끔 학교 내 단체들이 행사를 진행하는 부스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 학생 창업팀 '크레센토'가 해당 마켓을 이용 중인 모습이다. ⓒ 정재현 학생 
▲ 학생 창업팀 '크레센토'가 해당 마켓을 이용 중인 모습이다. ⓒ 정재현 학생 

쪽문에 마련된 3개의 부스는 ERICA캠퍼스 창업교육센터에서 구축한 창업 실습공간 'Knowledge Market'이다. ERICA캠퍼스 학생(대학원생 포함)이라면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창업교육센터 이선호 직원은 “시장조사가 필요한 창업동아리, 실습 장소가 필요한 창업강좌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자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Knowledge Market의 목적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창업 교과목 연계다. 전공 창업 교과목 및 창업교육센터 주관 강의 중 실습 장소로 사용된다. 두 번째로, 창업동아리 실습이다. 학교 내 창업동아리는 사업 아이템 및 시제품 전시가 가능하고, 시장성을 알아보기 위한 고객 인터뷰 진행 장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창업경진대회 등의 비교과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사용될 수도 있다.

‘조향사 구독 플랫폼’이라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준비 중인 학생 팀 '크레센토’는 이번 학기에 Knowledge Market을 이용했다. 크레센토 대표 정재현(응용물리학과 4) 씨는 “고객 검증을 위한 현장 테스트 기법을 고안했을 때, 바로 Knowledge Market이 떠올랐다”며 “간단한 신청서 한 장으로 아이템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크레센토는 10월과 11월 총 8일간 Knowledge Market을 이용했다. 10월에 진행한 3일간의 테스트에서는 148명의 학생이 마켓에 방문했다. 첫 테스트에서는 아이템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을 만들고,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법인 ‘프리토타이핑’ 기법을 사용했다. 정 씨는 “마켓에 방문한 학생에게 어떤 향수인지 알려주지 않고 추천해준 후, 마음에 든다면 오픈 채팅방에 들어오도록 유도했다”며 “이외에도 단계별로 방문객들이 귀찮아할 미션을 배치해 우리 아이템의 가능성을 실험했다”고 말했다.

 

▲ 사용 목적에 따라 3개의 마켓을 다 이용할 수도 있다. ⓒ ERICA캠퍼스 창업교육센터 
▲ 사용 목적에 따라 3개의 마켓을 다 이용할 수도 있다. ⓒ ERICA캠퍼스 창업교육센터 

Knowledge Market은 평일 10:00~19:00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대여료와 보증금은 없다. 신청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창업교육센터 홈페이지 접속 (eec.hanyang.ac.kr)

2) Knowledge Space > Knowledge Market 클릭

3) 양식 작성 후 대여 희망일 3일 전까지 이메일로 제출

4) 대여 승인 시 연락처로 결과 발송

5) 대여 당일 30분 전까지 창업교육센터 방문 후 키 수령. 

다만 Knowledge Market은 교육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으로서, 식음료 제조·판매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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