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격·근육 등을 단련하는 신체 운동인 보디빌딩. 보디빌딩 선수 생활을 하다 국가대표 코치까지 된 이환희(경기지도전공 98) 씨. 이 씨가 지도한 대표팀은 지난 5일 스페인 산타 수산나에서 열린 ‘2021 IFBB(국제보디빌딩연맹)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과천도시공사 시민회관체육부에서 계장으로 근무하며 코치를 겸직하고 있는 이 씨를 만나봤다.

 

▲ 이환희(경기지도전공 98) 씨는 2021 IFBB(국제보디빌딩연맹) 월드챔피언십 대회 준비 기간 동안 총 9명 중 7명의 선수들을 맡아 지도했다. ⓒ 백지현 기자 
▲ 이환희(경기지도전공 98) 씨는 2021 IFBB(국제보디빌딩연맹) 월드챔피언십 대회 준비 기간 동안 총 9명 중 7명의 선수들을 맡아 지도했다. ⓒ 백지현 기자 

각자의 노하우로 준비해야 하는 ‘보디빌딩’

보디빌딩 종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근육 발달 정도가 큰 종목인 보디빌딩과 클래식한 남성미를 겨루는 종목인 클래식피지크와 게임즈클래식보디빌딩, 근육의 크기뿐 아니라 분리도 즉, 갈라짐을 평가하는 종목인 클래식보디빌딩이 있다. 이 씨는 이번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보디빌딩과 클래식피지크의 코치로 파견됐다.

보디빌딩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선수마다 다이어트 기간을 12~16주 정도로 계획하고, 부위별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각자의 노하우로 이뤄진다. 이 씨는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듯 체격이나 체질이 다르기에 코칭 자체가 어렵다”며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언하며, 모든 과정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이 씨(오른쪽)의 모습. 이 씨는 "옛날에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얻은 관련 자격(1급 전문스포츠지도사)과 각종 노하우가 준비돼 있었기에 코치 일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환희 동문 
▲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이 씨(오른쪽)의 모습. 이 씨는 "옛날에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얻은 관련 자격(1급 전문스포츠지도사)과 각종 노하우가 준비돼 있었기에 코치 일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환희 동문 

이 씨가 보디빌딩을 접한 것은 학부생 시절 해부학 수업을 듣고 나서다. 그는 체육학 기초학문인 해부학, 생리학, 운동생리학, 역학 등을 이론적으로 접근했다. 이어 그는 “해군특수전여단(UDT/SEAL)에서 수영과 달리기, 웨이트트레이닝을 매일 습관적으로 하다 보니 이해도가 더 좋았던 것 같고, 트레이닝 관련 자격증 공부와 취득을 통해 이 길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의 본업은 코치가 아닌 과천도시공사 공기업의 직원이다. 이 씨는 현 과천도시공사가 과천시시설관리공단일 때 수영 지도자(임시직)으로 입사해 헬스 지도자 공개채용에 재응시했고, 합격했다. 그는 “공공 체육시설의 특성상 다양한 연령층과 개인의 성향에 따른 운동 지도가 익숙했다”며 “한 걸음씩 계단을 오르며 실력을 쌓았고, 어느덧 국가대표팀 코치가 됐다”고 말했다.

종합 성적 3위와 전원 입상이라는 쾌거 달성

이번 대회에는 총 9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전원 입상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설기관(대구광역시보디빌딩협회) 선수는 클래식 보디빌딩 종목과 게임즈 클래식 보디빌딩 2종목에서 모두 1위(오버롤)를 달성해 세계 무대를 제패했다.

이 씨는 지난 2018년 아시아보디빌딩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4번의 국제대회 코치로 임용됐다. 이 씨는 선수들이 종목 순서대로 무대에 오르기 전에 피부 착색과 오일링, 펌프질을 등을 돕는다. 적어도 하루당 7~8명의 선수를 각각 이해하고 있어야 했고,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유연하게 응대해야 했다.

 

▲ ⓒ 이환희 동문 
▲ 올해 스페인 산타 수산나에서 열린 ‘2021 IFBB(국제보디빌딩연맹)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종합 3위와 출전 선수 전원 수상을 이뤄냈다. ⓒ 이환희 동문 

많은 어려움이 있는 일임에도 그가 코치를 계속 하는 이유는 만족하기 때문이다. 이 씨의 코치 자리는 겸직으로, 급여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 이 씨는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고, 지금 있는 자리에 만족한다”며 본인의 상태를 ‘일거양득’이라 표현했다. 이어 그는 “새벽에 눈을 뜨고, ‘출근해야지’ 생각하면 정말 행복하고, 지금도 변함없이 좋아 코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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