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품질 향상과 소생률 제고를 위해
구급대원 지도 및 일반인 교육까지
최혁중 의학과 응급의학교실 교수가 지난달 17일 구리소방서에서 9년간 구급지도 의사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소방서의 지도 의사는 구급대원의 출동일지 분석으로 문제가 없는지 평가해 피드백을 주고 매달 구급대원들을 교육하는 간접 의료지도를 수행한다. 또한 감염방지 회의를 통해 구급대원의 감염방지 행동 및 소독시설에 대해 관리하고 자문을 수행한다. 최 교수는 이런 과정을 통해 구리소방서 관내 안전센터들의 소독시설 및 구급대원의 병원 전 초기처치 능력 향상을 도모했다.
응급의학은 분야가 매우 넓어 다양한 환자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개입해 적절한 치료를 통해 환자가 나빠지는 것을 늦추거나 호전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 부분에 큰 매력을 느껴 응급의학을 선택했다. 그는 심폐소생술과 기도관리 같은 소생술에 관련된 연구와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특히 최 교수는 심정지 발생 시 병원 전 단계의 소생술 품질 향상에 관심이 많다.
최 교수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스마트의료지도 시범사업에 운영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스마트의료지도는 심정지 상황 발생 시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현장 상황을 보면서 구급대원을 지휘해 현장에서 응급실 상황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전문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게 한다. 병원 전 심정지가 발생한 경우, 과거 119 구급대의 기본 지침은 기본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이송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병원 전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은 극히 낮았다. 이에 최 교수를 포함한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3~4명이 돌아가면서 24시간 동안 구급대원의 전화를 받아 스마트의료지도를 수행했다. 그 결과 시행 첫해부터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고, 현재까지 높은 소생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응급의료시스템은 그동안 많이 발전해왔지만,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 최 교수는 특히 중증도와 위급도에 맞는 병원으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지 않다는 것, 병원 전 처치와 병원 처치가 잘 연결되고 있지 않다는 것 등이 대표적인 문제라고 얘기했다. 그는 최근 심폐소생술 품질을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감시할 수 있는 지표를 찾아내는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급대원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휴대용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최 교수는 전공의, 병원 직원, 의과대학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심폐소생술 교육과 응급 기도관리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해왔다. 심정지의 대부분은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데, 목격자인 일반인들의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와 품질이 소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는 이에 수년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하는 사업을 진행했으며, 한양대 구리병원에서도 이를 지원했다. 최 교수는 "매년 천명 정도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며 승용차 안에 심폐소생술 교육 장비를 가득 싣고 여기저기 다녀 힘들었지만, 보람 있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고 얘기했다.
최 교수는 ‘조금 손해를 보면서 사는 것’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에게 손해를 본다는 것의 의미는 되도록 양보하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그는 “당장은 불이익을 받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끝으로 한양인 후배들에게 ‘배우려는 자세를 갖는 것’의 필요성을 전했다. 최 교수는 "무엇이든 열심히 배워두면 나중에 어떻게든 다 쓰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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