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원 취업지원센터장 인터뷰
대학 평균을 훨씬 웃도는 취업률을 자랑하고, 기업 선호도 또한 높은 우리 대학이지만 장기화 되는 청년실업 앞에서 고민하는 청춘이 늘고 있다.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보다 성공적인 취업을 돕는 것이 바로 취업지원센터의 몫. 이곳의 수장인 최기원 센터장을 만나, 우리 학생들을 돕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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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원 센터장 | ||
우리 대학의 최장기 근속자 중 한 분이시죠. 취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신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근속연수로 따지면 올해로 14년째입니다. 그 14년 동안 우리 대학의 취업 관련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그야말로 취업 분야의 베테랑이시군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대학 취업률 현황 조사결과 우리 대학의 순위가 다소 하락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요, 장기간 우리 대학의 취업 상황을 지켜보신 분으로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올해 특히, 취업률 순위 변동이 두드러지긴 했습니다. 그동안 주춤했던 대학들이 취업 성과 지표를 올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어요. 하지만 취업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매해 변동하는 취업률 순위가 아니라, 우리 학생들과 그들을 채용한 기업의 만족도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취업 성과 지표를 올리는 작업은 저희도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학생 중심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도를 걷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학생과 기업의 만족도,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할 텐데요. 그렇다면 우리 대학 출신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는 어떠한가요?
대기업에서는 신규채용 후 주요 대학에 피드백을 줍니다. 취업 관련 담당자를 모아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하죠. 지난해에도 그런 자리가 많았는데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그리고 두산그룹이 신입사원 채용에서 우리 대학 학생들을 가장 많이 뽑았다고 발표했어요. 비단 지난해만이 아닙니다. 내로라하는 기업에서 우리 대학 학생들을 선호하는데, 우리 학생들의 전공 역량을 높이 산 점도 있지만, 앞서 간 선배들이 각 기업과 분야에서 활약하며 길을 잘 닦아 놓은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조사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은 기업이 리쿠르팅한 대학 3위로 꼽혔는데요. 이러한 결과도 기업의 만족도와 연관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죠. 우리 대학 출신에 대한 기업 만족도가 높은데다 동문 선배들이 인적 인프라를 잘 구축한 덕에, 취업시즌 우리 대학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 비해 시설 인프라도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어요. 대규모 취업 박람회를 진행할 수 있는 올림픽 체육관이 있고, HIT관에는 기업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리쿠르팅 전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기업 선호도가 높은 데는 이런 요인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좀 전에 언급하신, 학생 대상 프로그램에 대해 여쭤볼게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요즘 학생들은 매우 다양한 고민과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되죠. 또한 가고자 하는 방향이 분명할 때, 목표 없는 스펙 쌓기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그 길을 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취업지원센터에서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도전해봄 직한 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신이 원하는 분야로 진출하려면 어떤 점을 강화해야 하는지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1:1 상담을 비롯한 맞춤형 컨설팅, 체계적이고 다양한 취업 교과목을 꼽을 수 있지요.
관련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잡 내비게이션’이라고 해서, 분야별 전문 인력을 섹션별로 배치해 요일별로 다른 세부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일단 취업지원관이 교내에 상주하며 취업 관련한 전체적인 상담, 이를테면 인생과 학업,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를 기반으로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요일별 프로그램을 듣는 거죠. 월요일에는 외부 컨설턴트가 국·영문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클리닉을 진행합니다. 이때, 자신도 파악 못한 자기 커리어의 장점을 찾아내도록 컨설팅해주죠.
화요일에는 외국인 강사와의 인터뷰, 수요일에는 매너, 비주얼 면접 컨설팅, 목요일에는 인성 면접 컨설팅이 진행됩니다. 금요일 프로그램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기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역량 중 하나가 보고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이죠. 이날 프로그램을 듣는 학생들에게 월요일에 미리 과제를 주고 금요일에 프레젠테이션하도록 하면서 관련 역량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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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맞춤형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네요. 취업 교과목도 그렇게 세분화되어 있는지요?
학년별, 또는 취업 준비생의 상황을 고려한 단계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1학년 과정에서는 인생 및 직무설계에 중점을 두고, 2~3학년 과정은 자신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종, 직무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해당 직무에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4학년 과정에서는 실무 능력을 양성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죠. 이런 재학생 대상 과목뿐 아니라 11월부터는 졸업 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입니다.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지원한다는 건가요?
모든 한양인을 지원한다는 게 우리 대학 취업지원센터의 또 다른 특징입니다. 앞서 언급한 미취업 졸업생 프로그램은 우선, 그들이 취업하지 않은, 혹은 못한 이유를 상담을 통해 분석하고 그들에게 맞는 컨설팅과 온라인 강의 등의 콘텐츠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 대학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있죠. 국제협력처와 연계해 취업 및 진로 특강, 취업 캠프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학생은 취업률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부류입니다. 그래서 다른 대학에서는 이들까지 아우르는 취업프로그램이 전무하다시피 하죠.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그들도 언젠가는 취업할 우리 대학 학생들이죠. 외국인 유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우리 대학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이고요. 취업지원센터에서는 이런 점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떠한가요?
일단 취업률 조사 결과를 보면, 취업지원센터의 컨설팅을 받은 학생들의 취업률이 90% 가까이 됩니다. 상당한 효과가 있는 거죠. 교과목에 대한 만족도도 높습니다. 최근 한대신문사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2년도까지 진행된 교육제도 만족도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 결과 취업지원센터와 연계해 진행되고 있는 교양 강좌(글로벌기업 직무역량과정, 직업진로와 미래설계, 파워인재 직무역량)가 82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수강신청 경쟁률도 높아요. 일례로 ‘기업실무능력리더십’ 과목은 수강신청이 시작 되자마자 마감됐어요. 이공계열 학생들의 손이 얼마나 빠른지, 순식간에 정원의 4분의 3을 차지했더군요. 너무 한 분야로 쏠리는 건 아닌가 싶어서 인문계반, 이공계반으로 나눠 진행해야 했을 정도죠.
다양한 프로그램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군요.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앞으로 해결하고 싶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포괄적으로 말하면 저변 확대입니다.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원하는데, 우리가 수용 가능한 학생 수에 한계가 있어요. 현재 전체 재학생의 4분의 1가량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대상을 더욱 늘려야죠. 그런 점에서 또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인문사회계열 학생에 대한 지원입니다. 대기업 리쿠르팅의 포커스가 이공계열에 집중된 편이며 인문사회계열 인재는 다른 대학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죠. 이런 점이 장차 학교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문사회계열에 특화된 취업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는 한편, 이쪽 분야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용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저변 확대라는 것이 비단 취업지원센터만의 과제는 아닐 듯싶습니다. 이와 관련해 학교 또는 동문들께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리 대학 동문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건, 학교 발전과 후배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에는 선배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교과 과정도 중요하지만 현장 실습도 필요해요. 이런 점에서 동문들의 협조를 구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신다면, 취업성과와 관련한 우리 대학의 대외적인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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