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4인의 한양인, 우승 깃발 흔들다
결승전서 지난 대회 우승팀 경희대와 겨뤄

한양대 연합동아리 요트부 HYYC(이하 HYYC)가 포항시체육회 및 포항시 요트협회가 주관하는 ‘제5회 포항시장배 학생동아리 요트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지난달 6일, 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한양대를 비롯해 경희대, 한국해양대를 포함한 9개의 학교, 약 150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HYYC는 한양대 서울캠퍼스, ERICA캠퍼스, 한양여대로 이뤄진 한양 연합동아리로 올해 48주년을 맞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서울캠퍼스 김강현(원자력공학과 3) 씨와 황동욱(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2) 씨, ERICA캠퍼스 남동훈(국방정보공학과 2) 씨와 이예준(국방정보공학과 1) 씨가 단체전에 참가했다.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죽천리에서 진행된 하계 해양훈련에서 한양인들이 이론 교육을 받고 있다. ⓒ 김강현 학생
▲ 포항에서 진행된 하계 해양훈련에서 한양인들이 이론 교육을 받고 있다. ⓒ 김강현 학생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중단됐던 HYCC의 하계 해양훈련(이하 훈련)도 지난 7월에 재개됐다. 훈련은 포항에서 14박 15일 동안 이뤄졌다. HYCC는 자체 감독 혹은 코치가 없고, 동아리원들끼리 훈련을 진행했다. 팀장 김 씨를 필두로 육상, 해상에서 번갈아가며 훈련을 진행했다. 대회는 연합 훈련이 진행되던 13, 14일 차에 열렸다.


한양대, 멈춰있던 바다 위의 레이스를 펼치다

 

▲ '제5회 포항시장배 학생동아리 요트대회'에 2018년 우승팀 경희대를 포함한 9개의 학교가 참가했다. ⓒ 김강현 학생
▲ '제5회 포항시장배 학생동아리 요트대회'에 2018년 우승팀 경희대를 포함한 9개의 학교가 참가했다. ⓒ 김강현 학생

단체전 우승을 이끈 김 씨는 “3년간 제한된 활동으로 멈췄던 요트에 대한 열정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라 생각해 대회에 참가했다”고 참가 계기를 말했다. 이어 그는 “훈련 기간 동안 온종일 바다 위를 거닐며 훈련에 몰두했다”며 “코로나19로 훈련에 제약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요트에 경험이 많은 HYYC 회원들의 조언을 구하며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김 씨의 남다른 대회 전 각오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압도적인 1등을 목표로, 개인전보다 단체전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며 “과거 타 요트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느꼈던 벅찬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고, 이를 팀원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8년에 열렸던 제3회 포항시장배 학생동아리 요트대회 우승팀 경희대의 우승 깃발을 되찾아 한양대의 승리로 이끌고 싶었다”고 말했다.

 


단체전에서 우승 깃발을 차지하기까지

 

▲ 단체전에서 HYYC가 경희대와 결승전을 치르는 상황이다. ⓒ 김강현 학생
▲ 단체전에서 HYYC가 경희대와 결승전을 치르는 상황이다. ⓒ 김강현 학생

단체전은 2:2로 총 4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팀이 우승하는 것이 아닌, 4등으로 들어오는 팀이 패배하는 방식이다. 같은 팀이 1등으로 달리고 있어도, 같은 팀의 다른 배가 4등이라면 상대 팀을 견제해야 했다. 김 씨는 “4등을 면하기 위해 바람을 막아 상대 배의 속도를 늦추거나 경기 규칙을 지키면서 상대의 진로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상대 팀을 견제했다”고 결승전 당시 상황을 말했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단체전에서 한양대는 연세대와 한국해양대를 제친 후 2018년 우승팀 경희대와 결승전을 치렀다. 김 씨는 “매 경기 쉽게 이겼던 경기가 없었다”며 “우승 확정이 나는 순간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HYYC의 우승 이유로 ‘대화가 많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육상에서는 다른 팀 경기를 관찰하며 끊임없이 전략을 구상했고, 해상에서도 온 힘을 다해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멈춰있던 바다 위의 경기인지라 다른 팀들도 단체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에 대한 몰입도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단체전에서 우승한 HYYC의 황동욱(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2) 씨, 남동훈(국방정보공학과 2) 씨, 우승 깃발을 흔드는 김강현(원자력공학과 3) 씨, 이예준(국방정보공학과 1) 씨가 우승을 만끽하고 있다. ⓒ 김강현 학생
▲ 왼쪽부터 단체전에서 우승한 HYYC의 황동욱(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2) 씨, 남동훈(국방정보공학과 2) 씨, 우승 깃발을 흔드는 김강현(원자력공학과 3) 씨, 이예준(국방정보공학과 1) 씨가 우승을 만끽하고 있다. ⓒ 김강현 학생

학교 대항 레이스가 펼쳐지는 단체전은 일반 대회에서 할 수 없는 ‘하계 해양훈련’만의 특별한 행사다. 김 씨는 우승 소감에 대해 “요트는 바다 위의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어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돼 이를 상황에 맞춰 헤쳐 나가야 한다”며 “예측할 수 없었던 치열한 경기 속 한양대가 우승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하민혁(국방정보공학과 1) 씨의 부상으로 단체전에 출전한 남 씨는 “대회 이전 2주간 모의 레이스를 통해 연습을 꾸준히 했다”며 “이때 스타트부터, 최적의 코스를 타는 우리 팀만의 노하우, 요트 경기룰, 바람을 읽는 감각 등을 습득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경기 출전에도 우승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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