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봄 응원제전'에서 새로운 응원가 '가리워진 길'이 공개돼
브랜드 TF, 샤르만트, 그리고 RHooters의 협업 속에 탄생한 '가리워진 길'
고(故) 유재하 동문의 노래로 한양만의 응원 문화를 구축해

한양대의 새로운 공식 응원가인 '가리워진 길'이 지난달 26일 '2023 봄 응원제전'에서 공개됐다. '가리워진 길'은 2021년에 발매된 응원가 '한양하라' 이후 2년 만에 공개된 공식 응원가다. '가리워진 길'이 나오기까지 그 과정을 함께한 한양인들을 만나봤다.

 

▲ 고(故) 유재하(작곡과 81) 동문의 첫 번째 정규 음반이자 유작인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 커버. '사랑하기 때문에'에 수록된 '가리워진 길'은 한양대 공식 응원가로 재탄생했다. ⓒ Kakao M
▲ 고(故) 유재하(작곡과 81) 동문의 첫 번째 정규 음반이자 유작인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 커버. '사랑하기 때문에'에 수록된 '가리워진 길'은 한양대 공식 응원가로 재탄생했다. ⓒ Kakao M

 

제51대 총학생회 HY-N, 우리만의 한양 문화를 구축하다

조형조(자원환경공학과 4) 씨는 서울캠퍼스 제51대 총학생회 HY-N의 브랜드관리 TF(이하 브랜드 TF) 총괄을 맡고 있다. 브랜드 TF는 한양대의 브랜드와 문화 발전을 위한 기구다. 조형조 씨는 "응원 문화는 한양대의 브랜드 형성과 문화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우리만의 문화를 모색하던 중 고(故) 유재하 (작곡과 81) 씨의 노래 '가리워진 길'의 응원가 제작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생전 유재하 씨는 '가리워진 길' 외에도 '사랑하기 때문에', '지난 날' 등 여러 명곡을 남겼다. 이에 조형조 씨는 "어떤 곡을 응원가로 선택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응원제의 분위기를 담을 수 있는 가사와 대중적인 인지도를 고려해 '가리워진 길'로 선정했다"며 "올해 라치오스에서 '가리워진 길'을 공개한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23 봄 응원제전에서 '가리워진 길' 응원 무대가 처음 공개됐다. 푸른 응원 봉지 안에 핸드폰 플래시를 넣어 푸른 빛 물결을 만드는 한양인의 모습. ⓒ 임성은 기자
▲ 2023 봄 응원제전에서 '가리워진 길' 응원 무대가 처음 공개됐다. 푸른 응원 봉지 안에 핸드폰 플래시를 넣어 푸른 빛 물결을 만드는 한양인의 모습. ⓒ 임성은 기자

'가리워진 길'을 응원가화 하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쳤다. 조형조 씨는 "유재하장학재단은 한양 문화 발전을 위해 곡 무상 사용 및 편곡을 승인해 줬다"며 "편곡과 녹음에 참여한 학생들, 학생처 등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응원가 제작을 통해 우리만의 한양 문화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며 "브랜드 TF는 앞으로도 한양대 브랜드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응원가 '가리워진 길'의 주역, 클래식 기타 동아리 '샤르만트'

'가리워진 길' 응원가화의 주역은 바로 편곡을 담당한 클래식 기타 동아리 '샤르만트'이다. 샤르만트는 유재하 씨가 재학 시절 가입해 활동했던 동아리다. 샤르만트의 회장 박준서(융합전자공학부 3) 씨는 학내 단체들과의 협업, 편곡팀 총괄 역할을 맡았다. 박 씨는 "샤르만트는 유재하 씨와 가장 관련 있는 동아리다"며 "브랜드 TF 쪽의 요청이 있어 우리가 편곡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 응원가 '가리워진 길' 제작에 힘쓴 클래식 기타 동아리 샤르만트의 유지원(국제학부 2, 가운데), 박준서(융합전자공학부 3, 오른쪽), 고경빈(작곡과 2) 씨. ⓒ 박서영 기자
▲ 응원가 '가리워진 길' 제작에 힘쓴 클래식 기타 동아리 샤르만트의 유지원(국제학부 2, 가운데), 박준서(융합전자공학부 3, 오른쪽), 고경빈(작곡과 2) 씨. ⓒ 박서영 기자

샤르만트가 집중한 편곡 포인트는 두 가지, '기타 편곡'과 '떼창'이다. 편곡 디렉팅을 맡은 유지원(국제학부 2) 씨는 "기존 노래를 재현할지, 새롭게 재해석할지 방향성에 관한 고민이 컸다"며 "기타 선율을 살려 기존의 색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지원 씨는 이어 "편곡할 때 원곡의 오케스트라를 충실히 재현했다"며 "원곡과는 다른 피아노를 사용하고 여러 가지 악기 효과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요소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 유재하(작곡과 81) 씨는 재학 시절 샤르만트에서 활동했다. 그가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의 샤르만트 기타 연주회 팸플릿이 남아있다. ⓒ 박서영 기자
▲ 유재하(작곡과 81) 씨는 재학 시절 샤르만트에서 활동했다. 그가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의 샤르만트 기타 연주회 팸플릿이 남아있다. ⓒ 박서영 기자

편곡부터 녹음까지 많은 사람의 협업이 필요했다. 박준서 씨는 "기타 연주를 맡은 동아리 회원이 현재 군 복무 중이어서 휴가를 나와 녹음을 마쳤다"며 일화를 말했다. 이어 그는 "샤르만트가 한양대 브랜딩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다"며 "새로운 응원가 '가리워진 길'이 한양대 브랜딩의 초석으로 잘 작용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지원 씨는 "선배인 유재하 씨는 나에게 한양대와 샤르만트 선택의 이유가 돼 준 사람이다"며 "'가리워진 길' 편곡 참여는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루터스, 무대 위 응원을 주도하며 한양을 외치다

'가리워진 길'은 '2023 봄 응원제전'(이하 응원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응원제 진행을 맡은 한양대 공식 응원단 RHooters(이하 루터스)의 제46대 응원단장 조보라(의류학과 3) 씨도 응원가 제작과 공연에 참여했다. 조보라 씨는 "응원가 제작 회의에 참여하며 기타 연주가 포함된 어쿠스틱 버전의 편곡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응원가 제작을 통해 한양만의 문화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 한양인의 응원을 주도하고 있는 한양대 공식 응원단 RHooters의 응원단장 조보라(의류학과 3) 씨. '가리워진 길'을 떼창하는 한양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임성은 기자​
​▲ 한양인의 응원을 주도하고 있는 한양대 공식 응원단 RHooters의 응원단장 조보라(의류학과 3) 씨. '가리워진 길'을 떼창하는 한양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임성은 기자​

이번해 응원제에서 '가리워진 길'은 전통적인 응원제 엔딩 노래인 '나나나'를 대체했다. 조보라 씨는 "완성된 응원가를 처음 들었을 때, 기존의 엔딩곡과 속도 차이가 있어 응원 모션을 걱정했다"며 "'가리워진 길'만의 분위기에 맞춰 공연을 준비한 결과 성공적인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일화를 설명했다.

조보라 씨는 "한양 동문의 노래로 응원가를 만들어서 한양대만의 특색있는 응원 문화를 이뤄낸 것 같다"며 "이 노래를 통해 학생들의 애교심과 공동체 의식을 끌어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응원 문화, 응원가가 잘 보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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