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진 특별한 무기,
따뜻한 마음에서 부터 시작되는 기부

따뜻한 마음이 들어간 작은 나눔은 큰 변화를 이끌어내며, 우리의 주변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자신의 특별한 나눔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을 준 이주현(스포츠경영학 석사) 동문이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예체능대학 학부생을 위해 2,000만 원 어치 물품을 기부한 이주현 동문의 나눔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체능 대학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있는 이주현 동문(왼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이다.
예체능 대학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있는 이주현 동문(왼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이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융합산업대학원 스포츠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이주현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안산에서 '하위나이트'라는 축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SBS sports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예체능대학 학부생 300명을 위해 2,000만 원어치 물품을 기부했다고 들었습니다. 기부를 결심하게 특별한 연유가 있나요?​

주변이나 축구 교실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금전적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적잖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기에 저의 재능인 축구를 통해 그동안 재능을 기부해 온 편입니다. 그러던 중, 한양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면서 졸업을 맞이해 학교를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봤습니다. 이후에, 담당 교수님들과 얘기하면서 후배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해주는 것이 어떻냐 제안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단위로 선물을 준비할 생각이었지만, 제 나름 한양대학교에 졸업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이렇게 기부하게 됐습니다. (웃음)

 

​Q. 이주현 동문께 기부는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기부는 남을 돕는 행위라 하지만, 분명 나를 위한 행동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물질적인 무언가나 저의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기부 대상들이 기부에 감사함을 표현해 줄 때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살아가면서 가끔 내가 잘살고 있는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기부를 통해 성취감을 얻게 되고, 이 덕분에 내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기부는 나의 삶에 대한 점검의 일부분이 되면서, 본질적으로 나를 위한 행위라고 느낍니다.

 

Q. 한양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보내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나요?​

저에게 있어 학교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웃음)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학창 시절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급식을 먹은 기억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운동선수라는 특혜 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입학한 대학원 생활은 처음 해보는 것이 많았으며, 생소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늦은 시간까지 수업을 듣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공강 시간에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과제를 하며 발표를 준비한 모든 것이 소소하지만 소중한 첫 학교 생활의 추억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Q. 남은 한 해 동안 계획하고 있는 일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안산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니는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축구 교실이 더 많은 이에게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센터를 크게 확장하려 합니다. 안산에서 큰 실내 축구장을 개장해 소규모 축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수 생활을 은퇴하시는 분들을 위한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그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에게 축구 교실을 개장하고 운영하기 위한 컨설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Q. 주변에 기부를 어렵게 생각하거나 망설이는 동문이 계신다면, 그분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을까요?

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내가 가진 작은 것 하나를 나누는 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모든 행위가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때론 몇몇 분들은 금전이나 물품 등의 물질적 나눔만이 기부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꼭 물질적인 나눔만이 기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여러 사람에게 가르치고 공유하는 것도 기부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무기를 잘 다듬고 이를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려 한다면, 이는 분명 큰 나눔의 시작이 되리라 봅니다.

 

Q. 마지막으로 한양대학교 ERICA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많은 대학생을 만나보면, 졸업 이후 본인의 진로와 취업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미래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크겠지만, 아직 다가오지 않는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분명 학생일 때만 즐기고 할 수 있는 경험들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학창 시절 내내 선수로 활동하여 친구들과 함께 소소한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니 한양대학교 학생들은 현재의 생활에 더 집중해 많은 것을 보고 공부하고 경험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분명히 본인들만의 좋은 길이 열리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주현 동문의 말처럼 기부는 단지 재정적인 지원 아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이 함께 어우러진 소중한 행위이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작은 무기를 갈고 닦아, 일상에서부터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이는 분명 많은 사람의 희망과 꿈을 이루는 기반이 되며, 세상을 변화시킬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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