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울산 HD FC의 주민규 동문(생활스포츠학부·09)이 마침내 축구 국가대표팀의 호출을 받았다. 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은 지난 11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인 태국전의 출전 엔트리를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 조규성(FC 미트윌란) 등 주축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고, 새 얼굴인 주 동문이 여기에 포함됐다.

 

주 동문이 속한 팀인 울산현대축구단(현재 울산 HD FC)은 2022년~2023년 2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 주민규 동문 인스타그램
주 동문이 속한 팀인 울산현대축구단(현재 울산 HD FC)은 2022년~2023년 2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 주민규 동문 인스타그램

33세 333일 역대 최고령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주 동문은 그간 대표팀 승선을 축구 인생의 목표로 삼았었다. 지난해 9월 국가대표팀의 원정 A매치 엔트리에 대해 주 동문은 “솔직히 0.1% 기대한다”며 “그동안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서 그 부분은 마음을 비워놓고 차분하게 기다린다”며 대표팀 승선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었다.

이는 비단 주 동문만의 소망이 아니었다. A매치 등의 국가대표 경기가 열릴 때마다 공개된 엔트리에 대해 네티즌들은 ‘득점왕 주민규가 없다니’ 등의 댓글을 남기며 주 동문의 대표팀 승선을 응원했다. 그러나 2021년, 2023년 2차례나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임 감독인 파울루 벤투와 위르겐 클리스만 모두 주 동문을 외면해왔었다.

 

주 동문의 국가대표팀 승선을 축하하기 위해 울산 HD FC가 올린 게시물. ⓒ 울산 HD FC 인스타그램
주 동문의 국가대표팀 승선을 축하하기 위해 울산 HD FC가 올린 게시물. ⓒ 울산 HD FC 인스타그램

지난 12일 소속팀 울산 HD FC와 전북현대모터스의 ACL 8강 2차전에서 울산 팬들은 관중석에 ‘늦게 피어 더 향기로울 꽃’이라는 응원 문구를 띄우며 주 동문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에 주민규는 소속팀을 통해 “그전에 대표팀 탈락 경험이 여러 번 있었기에 이번에도 상처 안 받으려고 기대를 안 했다”며 “가족을 포함해 모든 분에게 고맙다. 주변에 있는 모든 분이 자기 일처럼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결실을 봐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주 동문이 합류한 A대표팀은 오는 18일에 소집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후 26일 태국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리턴 매치를 가질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싱가포르와의 1차전과 중국과의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해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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