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85주년 맞이 특별 전시 ‘시멘트:모멘트’ 열려
관객들에게 ‘시멘트’에 대해 쉽게 설명해
한양인들과 함께 만들어간 전시

한양대가 올해 개교 85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한양대 박물관은 산업사ㆍ문화사 · 미학적인 측면에서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시멘트 역사를 설명하는 '시멘트:모멘트' 특별 전시를 개최했다. 해당 전시는 지난달 16일에 시작해 10월 12일까지 진행된다. 

한양대 박물관은 전시를 통해 시멘트 생산, 보존, 성장, 창작 등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시멘트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인식의 변화를 촉발한 '시멘트:모멘트' 전시. 이를 총괄 기획한 안신원 한양대 박물관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 개교 85주년을 맞이해 한양대 박물관에서 시멘트 역사를 설명하는 '시멘트:모멘트' 특별 전시를 개최했다. 신선한 소재를 활용한 전시로 많은 한양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 정다은 기자
▲ 개교 85주년을 맞이해 한양대 박물관에서 시멘트 역사를 설명하는 '시멘트:모멘트' 특별 전시를 개최했다. 신선한 소재를 활용한 전시로 많은 한양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 정다은 기자

 

'재료의 물성'에 초점을 둔 시멘트의 새로운 발견

안 관장은 한양대 박물관을 타 박물관과 차별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평소에 입자물리학이나 우주, 건축과 관련된 신선한 소재를 활용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시도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안 관장은 "이번에는 시멘트라는 재료의 물성에 중점을 두고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우리가 시멘트가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에 반해 자세히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관장은 "시멘트라는 재료는 인류가 사용한 지 굉장히 오래된 재료다"며 "재료적인 특성에 주안점을 두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양대 박물관은 시멘트의 재료적인 부분과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시멘트를 다뤘다. 

'시멘트:모멘트' 특별 전시에서는 친환경 시멘트에 관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한양대의 시멘트 관련 연구 성과를 보여주고자 했다. 동시에 시멘트를 잿빛과 차가움으로 인식하는 보통의 관점을 넘어, 시멘트 자체는 원래 따뜻한 색감의 재료라는 인식을 제고시키는 목표를 두었다. 

▲ 한양대 박물관 2층에는 타 대학에서 시도하지 못한 방법의 시멘트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안 관장은 시멘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 안신원 관장
▲ 한양대 박물관 2층에는 타 대학에서 시도하지 못한 방법의 시멘트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안 관장은 시멘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 안신원 관장

 

문화사적으로 설명한 시멘트

시멘트라는 재료를 관객들에게 어떻게 쉽게 설명할지에 관한 안 관장의 고민은 계속됐다. 시멘트의 역사가 너무 깊고 방대해 모든 걸 다룰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는 안 관장은 "시멘트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려고 하다 보니 설명을 못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최대한 이 아쉬움을 보완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런 아쉬움을 타파하고 관객들에게 시멘트를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그는 유물에 심혈을 기울였다. 안 관장은 국보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원주 법천사지 석탑을 보수할 때 쓰였던 시멘트를 구해 수도권에서 최초로 한양대 박물관 특별 전시관에 전시했다. 그는 실제로 역사의 한 부분에 쓰였던 의미가 깊은 유물로 시멘트의 문화사적 부분을 설명하고자 했다. 

 

▲ 한양대 박물관은 국보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원주 법천사지 석탑을 보수할 때 쓰였던 시멘트를 구해 한양대 박물관 특별 전시관에 전시했다. 수도권에서 최초로 관객들에게 시멘트를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시도된 전시다. ⓒ 안신원 관장
▲ 한양대 박물관은 국보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원주 법천사지 석탑을 보수할 때 쓰였던 시멘트를 구해 한양대 박물관 특별 전시관에 전시했다. 수도권에서 최초로 관객들에게 시멘트를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시도된 전시다. ⓒ 안신원 관장

시멘트를 통해 '변화'를 보여주고자 한 안 관장은 "우리가 긴 역사 동안 시멘트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별 전시의 부제 '모멘트'는 순간이라는 의미 외에도 어떤 특정한 시점에 획기를 그을 수 있는 전환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이번 특별 전시에서 시멘트 관련 연구의 성과, 실제 역사와 함께한 시멘트를 보여주며 관객들이 시멘트에 대해 변화된 관점을 납득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한양인과 함께한 특별 전시

실내 공간 외에도 한양인이 참여한 시멘트 파빌리온(pavilion; 전시회 등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것) 수상작이 한양대 박물관 야외공간에 설치됐다. 

안 관장은 "많은 학생이 뛰어난 작품을 보여줬다"며 "전시까지 주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구현이 가능한 작품들을 우선 선정해 야외공간에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파빌리온 작품 제작에 대해 "학생들이 디자인한 작품을 동문 기업인 '미콘'이 맡아 제작했다"고 언급했다. 

 

▲ 한양인이 참여한 시멘트 파빌리온 수상작이 한양대 박물관 야외공간에 설치됐다. 학생들이 작품을 디자인한 후 동문 기업 '미콘'이 제작한 것으로, 전시를 위한 한양인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 안신원 관장
▲ 한양인이 참여한 시멘트 파빌리온 수상작이 한양대 박물관 야외공간에 설치됐다. 학생들이 작품을 디자인한 후 동문 기업 '미콘'이 제작한 것으로, 전시를 위한 한양인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 안신원 관장

 

차별화된 한양대 박물관의 방향성

미술 작품을 잘 전시하지 않는 타 대학 박물관과 달리 한양대 박물관은 시멘트, 전자, 우주 등 다양한 주제를 특별 전시하며 도전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안 관장은 "문화적 자산이 풍부한 대학의 모든 면을 보여주고 싶다"며 "모든 분야를 다루는 대학에서 관객들이 그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양대 박물관은 분야 간 경계가 없는 전시, 융합적인 전시,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갖고 있는 전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특별 전시는 한양대 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대학박물관진흥지원사업'에 우수한 프로젝트로 선정돼 한양대 박물관만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안 관장은 "한양대 박물관이 지향하는 대학, 지역사회, 학생이 함께 하고 문화와 과학, 공학,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적 방향성이 해당 프로젝트에 우수한 프로젝트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양인들에게 전하는 말

마지막으로 안 관장은 한양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물관이라고 하면 흔히 나와는 거리가 먼 장소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러나 박물관은  결코 문턱이 높지 않은, 어떠한 것도 가능한 곳입니다. 한양인들을 위해 뮤지엄 아카데미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참신하고 창의력 있는 한양대 박물관의 활동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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