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멘토단', 글로벌 창업 및 첨단 산업에 재직 중인 동문으로 구성돼
학생 창업가가 직접 사업 아이디어 발표 진행
"한양대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미국 San Jose에서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진행된 '2024 글로벌 챌린저 인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8일에는 본 프로그램을 주관한 글로벌 스타트업 멘토단 8기 위촉식'이 미국에서 개최되며 한양인 창업가에게 날개를 달아줄 멘토단이 선정됐다.
'글로벌 스타트업 멘토단'은 글로벌 창업 활동을 하고 있거나 글로벌 첨단 산업에 재직 중인 동문으로 구성된 멘토 그룹으로 한양인에게 글로벌 네트워킹과 현직 산업 관련 특강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들과 함께 진행되는 '2024 글로벌 챌린저 인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 선발된 한양인 창업가는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과 세계적인 첨단 산업 기업에 방문해 글로벌 기술 및 창업 동향에 대한 역량을 강화한다.
실제로 이번 프로그램에서 한양인은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기업인 Apple, NVIDIA, Intel, Marvell 등 세계적인 기업과 스탠포드대학교 D.School 및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Plug and Play, 500 Global에 방문해 현지의 창업 동향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히 이번 '2024 글로벌 스타트업 멘토단 8기 위촉식'에는 한양인 창업가가 직접 사업 아이템에 대해 발표하는 데모데이가 열려 자신의 글로벌 창업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데모데이에서는 실리콘밸리 및 현지 첨단 산업 재직자와 분야별 전문가가 멘토로 참여해 한양인에게 사업 아이디어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2024 글로벌 챌린저 인 실리콘밸리'에 참여한 학생 창업가 4명 중 임상우(신소재공학부 4) 씨와 이승현(생명과학과 4) 씨를 만나 '글로벌 챌린저 인 실리콘밸리'의 프로그램과 창업에 대한 경험을 나눴다.
글로벌 스타트업 창업의 꿈을 꾸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상우 씨: 안녕하세요. 저는 스타트업 StudyPlan4u(스터디플랜포유)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임상우입니다. 스터디플랜포유는 학습유형 기반 맞춤형 교육 솔루션과 B2B 학습관리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고 있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최근에는 AI 튜터를 비롯해 중, 고등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이승현 씨: 안녕하세요. 저는 달튼(Dalton)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이승현입니다. 달튼에서는 컬러풀(ColorFull)이라는 색각 이상자를 위한 맞춤형 색상 보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주로 IT나 소셜벤처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처음 창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임상우 씨: 저는 2022년에 휴학을 한 후 캠퍼스 생활을 즐기면서 예비창업패키지와 아시아창업포럼에서 성공을 거둔 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에게 큰 영감을 받고 처음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이후 6개월 간의 고민 끝에 저의 수험생활 노하우와 매뉴얼에 시스템을 결합해, 학습플래너를 통해서 학생들의 학습 추적과 관리를 제공하는 '학습관리 솔루션'이라는 사업 아이디어를 개발했습니다.
초기 고객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던 중 모교인 보인고등학교에 직접 서비스를 제안했고, 지금까지 약 2년간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어요. 이를 계기로 작년에는 종로아카데미와의 협업도 성사되면서 교육 산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문제점들을 배울 수 있었고, 현재까지도 한국의 교육과 관련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승현 씨: 제가 실제로 색맹을 가지고 있어 맞춤형 색상 보정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색상 구별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제가 직접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색상 문제로부터 해방하고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2024 글로벌 챌린저 인 실리콘밸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임상우 씨: 제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인 교육 분야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이 어려운 분야입니다. 기존처럼 아날로그의 비율이 높아지면 효율성이 낮아지고, 그렇다고 너무 디지털의 비율을 높여버리면 정작 서비스의 사용자인 학생들이 안 써버리기 때문이죠.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렇게 에듀(Edu)에 테크(Tech)를 융합하는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승현 씨: 실리콘밸리는 혁신의 중심지이자 스타트업의 꿈을 가진 사람에게는 꿈과 같은 장소이기에 늘 그곳의 문화를 배울 기회를 탐색해 왔어요. 특히 저는 한양대 실리콘밸리 멘토단장인 서정욱 선배님과 3년간 달튼 팀을 이뤄왔기 때문에 더욱 간절하게 본 프로그램의 참여를 바랐죠.
실리콘 밸리를 통한 세계 시장으로의 도약
'글로벌 챌린저 인 실리콘밸리' 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임상우 씨: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와 평가를 점수로 매기는 것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 깊고 재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현직자 선배님들과 만나며 다양성을 융합해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조직문화를 깨닫고 막연하기만 했던 실리콘밸리라는 무대의 존재와 수준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이 외에도 스탠퍼드 대학교 탐방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쟁하는 문화를 접하면서 본질적인 내적 동기부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저에게 정말 심도 있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주신 김태훈(Kevin, 전자공학과 90) 선배님과 강창규 창업지원단 교수님 그리고 함께한 동기들 덕분에 비전과 목표를 확실히 하고 꼼꼼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7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이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올라가 있는 한양대 선배님들과 재학생 창업자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한양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이승현 씨: 저도 스탠퍼드의 디스쿨에 방문했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 창업 교육을 통해 '디자인 씽킹'이라는 개념을 들어봤지만 디스쿨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그것이 모호한 이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디스쿨의 구체적인 커리큘럼과 그 안에 속한 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 디자인 씽킹을 체화하는지 보고 나서야 그것이 어떻게 실증될 수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질적으로 훌륭한 프로그램을 통해 느꼈던 가장 큰 감정은 해방감입니다. 미국의 인프라를 몸소 느끼고 현지에 계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정말 좁은 세상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미국의 거대한 시장과 자본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에 방문해 그들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기여하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창업 준비 과정에서 느꼈던 두려움과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제 갓 시작한 스타트업의 대표로서 더 큰 꿈을 꾸게 됐어요.
글로벌 스타트업을 꿈꾸는 한양인에게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임상우 씨: 저의 비전은 맞춤형 교육의 프로세스 및 커리큘럼의 정립을 통해 좀 더 건강한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는 학습유형 별로 다각화된 학습 콘텐츠와 커리큘럼의 개발을 중,단기 목표로 삼고 있어요. 이후에는 또 다른 사업인 B2B 학습관리 솔루션의 현금흐름 확대와 2025년에 예정된 예비창업패키지 및 타 지원사업 선정을 통한 런웨이(Runway) 확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승현 씨: 실리콘밸리를 직접 가보니 세계의 벽이 복잡하기는 하더라도 그것이 넘을 수 없는 불가능의 벽도 아님을 느꼈습니다. 저는 세계의 벽에 도전하는 한국인 기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벽이 높은 만큼 쉽지 않겠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창업에 관심 있는 한양인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임상우 씨: 학생 창업은 겉으로는 멋있어 보여도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1년 6개월 동안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거절당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인사이트와 경험,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프로그램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김태훈 선배님께서 이렇게 조언해 주셨습니다.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엄청난 집중력과 함께 몰입하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것이고, 그 귀중한 기회는 대표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더불어 한양대는 창업지원단과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훌륭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한양대 출신 학생 창업자라면 학교의 네트워크를 자랑스럽게 느껴 다양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승현 씨: 저는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았지만 그럼에도 실리콘밸리에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덕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값진 일들을 하고 여러 가지를 배워왔어요. 창업가라면 졸업 전에 반드시 이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다녀오시는 걸 추천해요. 저는 그곳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얻어왔다고 확신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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