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준비로 한창인 축제기획단과 총학생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어느덧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양대 봄 축제 '2025 라치오스: 더 높이'. 지난 15일, 제53대 총학생회 'HY-R'이 인스타그램으로 초청 연예인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양인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축제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축제기획단(축기단)은 총학생회와 함께 '2025 라치오스'의 실무를 이끌고 있다. 성동구청부터 학내 구성원까지, 이들의 일상은 끝없는 기획과 조정 업무로 쉴 틈이 없다. 지금 이 시각, 무대 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뉴스H가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2025 라치오스 축제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박찬 입니다."

▲ '2025 라치오스: 더 높이'의 축제기획단장(축기단장)을 맡고 있는 박찬(산업공학과 4) 씨.
▲ '2025 라치오스: 더 높이'의 축제기획단장(축기단장)을 맡고 있는 박찬(산업공학과 4) 씨.

축기단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각 단과대의 대표자들이 모인 위원회) 산하 특별 위원회(TF)로 매년 2회 설치한다. 박찬 단장(산업공학과 4)은 "축기단은 축제운영팀, 메인무대팀, 부스기획팀, 시설안전팀, 미디어팀 이렇게 5개의 부서로 구성돼 있다"며 "총학생회를 도와 축제가 즐겁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획과 운영 실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어 각 부서의 역할도 소개했다. "축제운영팀은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메인무대팀은 노천극장 공연 관리와 콘텐츠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부스기획팀은 부스 콘텐츠 기획과 더불어 개인·학내단체 부스를 관리하며, 시설안전팀은 안전 관리와 소통 창구 모니터링을 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팀은 굿즈·영상·카드뉴스 등 라치오스 전반의 홍보물을 제작합니다.”

그는 "축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다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라며, "각 부서 팀장의 열정 덕분에 준비가 원활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총학생회실 전경. 축제기획단(축기단)과 총학생회가 이곳에서 각종 업무를 추진한다.
▲총학생회실 전경. 축제기획단(축기단)과 총학생회가 이곳에서 각종 업무를 추진한다.

 

총학생회와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박 단장은 총학생회와의 관계를 "떼려야 뗄 수 없는 끈끈한 관계"라고 표현했다.  

그는 "축기단이 총학생회 내 세미나실에 사무공간을 두고 있어 필요한 논의가 언제든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또한 "총학생회의 대외협력국은 축제 후원 기업과의 연락을 주선하고, 홍보브랜딩국은 HYU리그 홍보 콘텐츠 제작을, 사무국은 예산 집행을 지원한다"며 "서로 유기적으로 역할을 나누고 있어 협업 없이는 축제가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축기단 TF는 총학생회 세미나실에 사무공간을 두고 있다.
▲ 축기단 TF는 총학생회 세미나실에 사무공간을 두고 있다.

 

학생들의 기대를 현실로 빚어내는 일

 

라치오스의 실무는 말 그대로 총력전이다. 축기단과 총학생회 모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업무는 주요 공연 일정부터 부스 배치와 기업 후원사 유치, 식음료 운영과 굿즈 품질 관리까지 다양하다. 성동구청에 축제 진행을 알리고 기획사와 호흡을 맞추며, 한양대 행정팀과도 다자 조율이 필요하다. 학업과 축제 준비를 병행하다 보면 어느덧 해가 져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잦다. 매일 촌각을 다투는 와중에도 이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학생들의 기대를 현실로 완성하는 것.

▲ 박 단장(우)과 총학생회장 정문서(도시공학과 4, 좌) 씨가 박병열 대표(기획사 MCP ECC, 중앙)와 인원 통제를 논의하고 있다.
▲ 박 단장(우)과 총학생회장 정문서(도시공학과 4, 좌) 씨가 박병열 대표(기획사 MCP ECC, 중앙)와 인원 통제를 논의하고 있다.

박 단장은 "무대에 서는 주체는 연예인뿐만이 아니다"며 "한대방송국(HUBS)과 진행하는 한양가요제, 루터스(RHooters) 응원단의 응원제, 총동아리연합회의 동아리 공연 등 다양한 주체가 있다. 따라서 요구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 홍보를 위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축기단 미디어팀장 조한나(응용미술교육과 3) 씨는 인터뷰를 통해 "홍보 자료를 제작할 때 저작권 문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채널 활용과 리치 분석을 통해 축제를 모두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 박 단장이 미디어팀장 조한나(응용미술교육과 3) 씨와 홍보자료 디자인을 검토하고 있다.
▲ 박 단장이 미디어팀장 조한나(응용미술교육과 3) 씨와 홍보자료 디자인을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학내 단체와의 조율이다. 박 단장은 "축제에 관련된 주체들이 많다 보니 모든 요청을 다 반영할 수 없어 아쉽다"며 "결국 누군가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 반복돼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항상 '어떻게 하면 축제를 더 다채롭고 즐겁게 만들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진심을 강조했다.

 

후원금 유치와 부스 조율

라치오스의 재원은 대부분 기업 후원금이다. 박 단장은 "많은 분이 축제를 등록금으로 진행한다고 오해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예산은 기업 후원으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후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부단장과 총학생회 대외협력국이 밤낮없이 고생한다"며 "이렇게 확보한 수익은 전부 축제와 학생 복지에 쓰인다"고 덧붙였다. 단과대학 주점과 부스 배치 또한 축기단의 몫이다. 박 단장은 "주점 및 부스 선정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사무 업무도 우리가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드트럭의 경우 조리도구와 가스 사용 여부를 사전에 조사한 뒤, 화재 위험을 고려해 자리를 배치한다"고 덧붙였다.

▲ 축기단 정기 회의 중 주점과 푸드트럭의 배치를 확인하고 있다.
▲ 축기단 정기 회의 중 주점과 푸드트럭의 배치를 확인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화장실'

박 단장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로 화장실을 들었다. 그는 "지난 축제에서 학생들이 노천카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어 문제가 됐던 적이 있다"라며 "해결을 위해 다양한 대안이 나왔는데 의견들이 진지하고 합리적이었지만 주제가 주제였던 만큼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가 오갔고,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박 단장(중앙)이 메인무대팀장 최다은(신소재공학부 4, 우) 씨와 함께 이동 동선을 검토하고 있다.
▲ 박 단장(중앙)이 메인무대팀장 최다은(신소재공학부 4, 우) 씨와 함께 이동 동선을 검토하고 있다.

 

굿즈의 제작 의도와 특히 신경 쓴 점

굿즈 기획은 라치오스만의 색깔을 만드는 작업 중 하나다. 축제 굿즈의 제작 의도와 특히 신경 썼던 점을 묻는 말에 박 단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먼저 작년과 차별화를 꾀해 많은 학생이 관심 가질 수 있게 하자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에 작년과 다른 스포츠 종목 굿즈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축제 특성상 활동이 많아 체온이 쉽게 오르고 오염에 취약합니다. 쾌적함은 축제의 즐거움과 직결되는만큼 통기성과 내구성을 함께 잡고자 좋은 원단을 구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 축기단원들이 굿즈의 소매 길이와 관련해 수정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 축기단원들이 굿즈의 소매 길이와 관련해 수정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 굿즈 샘플의 인쇄 품질과 마감을 살피는 박 단장.
▲ 의류 굿즈의 인쇄 품질과 마감을 살피는 박 단장.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을 책임지는 일이죠"

한양대 봄 축제 '라치오스'는 연세대의 '아카라카', 고려대의 '입실렌티'와 함께 '서울 3대 대학 축제'로 불린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 단장은 "안전은 축제 기획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요소"라며 "성동소방서, 한양지구대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조기에 마쳤다"고 전했다.

2025 라치오스는 축제 주간에 경찰과 소방 인력과 무전기를 공유함으로써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갖췄다. 행사 전에는 한양지구대가 주관하는 안전 교육도 예정돼 있다. 축기단 시설안전팀장 이건호(정책학과 2) 씨는 "이번 축제는 대응 체계를 특히 강화했습니다. 스태프와 순찰대 전원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도 실시하며, 위험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합동 대응을 가능하게끔 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라며 안전 조치를 거듭 강조했다.

▲ 시설안전팀장 이건호(정책학과 2) 씨가 박 단장에게 단계별 대응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 시설안전팀장 이건호(정책학과 2) 씨가 박 단장에게 단계별 대응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독자와 구성원에게 전하는 말

이제는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라치오스, 사무실에서는 매일 회의와 점검이 반복된다. 박 단장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지만, 보람도 크다"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특히 그는 함께하는 구성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총학생회와 축기단, 중운위 국원들까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있습니다. 준비가 순조로운 건 제가 놓친 부분을 누군가가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116명 모든 구성원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이제는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라치오스, 매일 회의와 점검이 반복된다.
▲ 이제는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라치오스, 매일 회의와 점검이 반복된다.

마지막으로 박 단장은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을 덧붙였다. "올해 봄 축제를 다채롭게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라치오스 축기단은 여러분이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디 마음껏, 신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잘 부탁드립니다."

한양대의 가장 큰 행사, 라치오스는 수많은 손길과 마음이 모여 완성된다. 축제의 열기 뒤에는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다. 누군가는 일정을 조율하고, 누군가는 밤을 새워 단 한 줄의 안내 문구를 다듬는다. 그리고 무대는 그들의 시간 위에 세워진다. 5월 21일, 한양의 봄을 수놓을 라치오스. 화려한 조명 아래 노천극장의 함성 속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힘껏 외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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