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손목에만 차는 것이라는 생각은 고정관념이죠"
출품작 '첫 출근', 경기산업디자인전 최우수상 수상한
김형욱 군 (디자인대 금속공예 4)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경기디자인협회, 안산시가 주관하고 경기도 교육청, 수원상공회의소, 한국디자인진흥원, 삼성블루텍에서 후원한 '제7회 경기산업디자인전'에서 본교 김형욱(디자인대·금속공예 4) 군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경기도에서 주최한 본 대회에서 김 군은 산업공예 디자인 부문 가운데 금속, 도자, 유리, 목재를 이용한 생활용품 부문에 응모했으며 작품은 오는 26일, 안산시 단원전시관 3전시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출품작 남성장신구 "첫 출근"을 통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 군을 만나 공모전에 대한 소회를 들어보았다.
- 출품하게 된 계기와 수상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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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치 않게 교수님으로부터 공모전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물론 상금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졸업하기 전 내 전공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자기 발전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주저없이 결정했다. 떨어지더라도 작품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만들 수 있고,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번 수상으로 더욱 큰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아 기쁘다.
- 출품작 남성장신구 "첫 출근"에 대해 소개해 달라.
시계는 손목에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작품에 몰입했다. 시계를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열쇠고리나 브로지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명함집이나, 머니클립, 타이핀 등을 통해서는 작품 전체적인 컨셉인 직선을 많이 사용했다. 평소 깔끔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많이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나만의 스타일이 그대로 배어 나온 것 같다. 그리고 특징 중에 하나는 시계에 부여된 독특성이다. 기성품을 쓰면 공예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 시계 속의 눈금을 하나하나 다 지우고 내 이름을 새겨 넣었다. 특히 시계는 금속으로 작업하는 데 힘들다는 이유로 남들이 많이 하지 않아 한번 시도해봤는데 결과가 좋았다.
- 금속공예의 매력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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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금속공예 전공이 다른 디자인 분야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직접 스케치한 디자인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이다. 물론 컴퓨터로 이루어지는 다른 디자인 전공분야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지만 결과물을 직접 내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는 장점은 디자인을 하면 할 수록 깊이 빠져드는 금속공예의 매력이다. 어쩌면 이것은 다른 전공보다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내 성격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싫어해서 친구들과 여가시간을 함께 하더라도 PC방에는 가지 않는데 이런 부분들까지 금속공예의 따뜻함과 연결되는 것 같다.
- 남성디자이너로서 특별히 준비해야 하는게 있다면
금속공예는 전반적으로 여자에게 유리한 분야다. 일단 남자들보다 접할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악세사리 하나만 해도 여성 잡지나 주변의 친구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 확실히 남자들보다 감각이 뛰어나다. 그만큼 나는 많이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도 많이 보고, 전시회도 많이 참여해 직접 내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들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상경험이 5번이나 된다고 들었다. 이번 수상의 감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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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를 지나가다 만난 교수님으로부터 축하한다는 말씀을 듣고 어리둥절했다. 홈페이지에 나온 심사결과를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작품을 하다보면 아무리 정성을 쏟고 심혈을 기울여도 100% 마음에 들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수상하게 된 것이 어쩌면 부끄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내 작품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작품이었던 만큼 다른 작품보다 더 세밀한 부분까지 애착이 갔는데 과분한 이런 결과를 통해서 결과는 노력에 비례한다는 진리를 사뭇 깨닫게 된 시간이 된 것 같다.
-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항상 작품을 완성시키고 나면 딱딱한 느낌이 든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고정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겠지만, 뒤돌아보면 선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이 하나같이 무뚝뚝해 보인다. 이제는 조금 둥글둥글하면서 자연미와 인간미가 느껴질 수 있는 따뜻한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 공예라는 것이 원래 일상생활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인 만큼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작품, 그렇다고 해서 흔하지 않고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는 그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