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센터

얼마 전 루게릭병에 걸린 주인공을 다룬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돼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지만, 멀쩡한 정신과 감각으로 죽음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가장 잔인한 병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난치성질환 치료에도 희망의 빛이 비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줄기세포 전문연구기관이 바로 우리 대학병원에 있다.

 

   
 

 

보건복지부 선정 줄기세포치료분야 특성화병원
줄기세포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와 조직을 만들어내는 데 기원이 되는 세포를 말한다. 이것을 인체에서 추출, 배양한 후 이를 이용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 ‘세포치료’다. 줄기세포치료제는 개개인의 몸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맞춤 치료가 가능하며, 미래 산업으로도 경제적 가치가 높아 세계적으로 투자 및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오고 있다.
우리 대학병원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센터도 그중 하나다. 센터는 2003년 개소한 이래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줄기세포전문병원으로서 세포치료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와 같은 역량을 인정받아 2010년에는 보건복지부 병원특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서울·경기 지역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5년간 총 5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보조받으며 임상실험과 연구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센터는 난치성 신경계질환인 루게릭·파킨슨병·만성뇌경색·신생아 저산소성 뇌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병의 자연경과를 늦추고 신경의 자연재생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줄기세포치료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루게릭병 클리닉 특화, 환자 맞춤형 시스템
현재 센터 내에는 루게릭·파킨슨병 및 이상 운동질환·뇌졸증·제대혈 등 각각의 난치성 질환에 특화된 클리닉이 운영된다. 특히 신 경계 퇴행성질환 중에서도 가장 치료가 어려운 루게릭병 클리닉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국내 환자의 약 3분의 1이 등록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찍을 때도, 국내에 루게릭병 증상에 대한 자 료가 빈약해서 우리 대학병원 클리닉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센터는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루게릭 병 세포치료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가는 임상결과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신 약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임상실험 막바지에 이른 상태다. 현재는 루게릭병에만 임상실 험이 실시되지만, 점차 다른 난치성질환 분 야로 범위를 넓혀, 종국에는 신경계질환 뿐 만 아니라 인체의 모든 기관을 아우르는 종 합 진료클리닉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각각의 클리닉은 통합적인 환자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의 편의를 배려하는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지 원을 받아 내원하는 모든 환자들의 입원비 를 포함한 임상실험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환우 및 환우가족과의 모 임을 가져 병의 증상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 하며 병을 이겨내도록 격려하는 등 항상 환 자와 함께한다.

 

 

   
 

다양한 협력기관과 MOU 체결
센터는 치료뿐만 아니라 연구기관으로서도 거듭나고 있다. 현재 대한신경과학회·대 한신경근육질환학회·한국ALS협회·국제줄 기세포연구협회 ISSCR 등 각 분야 최고의 기업 및 연구소와 연계하고 있다. 센터의 연구 범위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국내임상뿐 아니라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포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세인트 루크스 병원 및 산토 토마스 대학과 MOU를 체결해 국제임상시 험을 위한 기틀을 마련 중이다. 특히 마닐 라 시장 부인의 병을 무상으로 치료한 것을 계기로,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Gloria Arroyo) 전 대통령이 우리 대학 김종량 전 총 장을 위시한 대학병원 관계자들을 대통령 궁으로 초청해 감사를 표한 일례는 우리 대학병원의 국제적 역량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센터는 필리핀의 줄기세포 분야 연구 활성화를 위해 우리 대학의 우수 한 기술을 전수해주고 줄기세포치료센터 건립 및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돕는 등 국가 간 MOU를 통해 의료기술 해외수출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병원의 본질은 치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진료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수반 되어야 한다. 특히 줄기세포연구는 장기적 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당장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않더 라도, 모든 환자에게 웃음을 되찾아주기 위 해 불철주야로 노력하는 우리 대학병원 세포치료센터. 앞서 나가는 사랑의 실천으로 써 대학병원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센터장 인터뷰
“소외된 질병에 대한 대학병원의 사랑의 실천”

 

   
▲ 김승현 센터장 

오늘날에는 대학병원도 특화되어야 살아남습니 다. 전문 분야를 끝없이 개발하고 연구해야 합 니다. 현재 우리 대학병 원이 앞서나가고 있는 줄기세포 분야도 하루 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 닙니다. 난치성질환은 개인병원의 규모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장기적인 연구대상이기 때문 에, 세포치료센터가 그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 연구에 뛰어든 것도 ‘희귀하기 때문에 소외된 질병’을 소중히 대하는 대학병원으로서의 책무 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희귀 한 질병들이 모이면 그 원인과 치료방법을 보 다 빠르고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지요. 이것 이 우리 대학병원이 미래지향적이고, 끝없는 연구로 앞서나가는 비결입니다. 장기적으로 우 리 대학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지요. 세포 진료를 통해 모든 난치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센터가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한양대학교병원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센터 www.hyctc.hanyang.ac.kr T. 02-2290-9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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