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부터 보육시설 아동 위한 봉사활동 일환

   
 

 지난 달 27일, 안산시 부곡동 동사무소 내에 위치한 부곡주민자치센터는 하루종일 붉게 상기된 얼굴의 어린이들로 붐볐다. 안산캠퍼스 디지털 경영학부 봉사학회 '아해사랑'에서 준비한 인형극 '바보 얼수'와 동극 '햇님달님'을 보기 위해 운집한 이른바 '열성관객'들. 안산캠퍼스 사회봉사단과 부곡동사무소의 후원으로 준비된 이번 행사는 '아해사랑'이 안산에 위치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을 위해 매년 선보이는 겨울 동극 프로그램 중 하나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안산어린이집, 부곡사랑 어린이집, 최경희 어린이집, 새별나라, 오르다 어린이집 등 안산지역에 거주하는 약 500여명의 아동들이 참석해 '아해사랑'의 봉사활동 이래 최대 관객이 운집한 공연으로 기록됐다.

 

 '아해사랑' 관계자는 올해의 동극은 어린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전래동화의 내용과 형식을 바탕으로 구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형극 '바보얼수'를 관람한 어린이들은 무례하게 어른의 수염을 잡아당기는 얼수의 나쁜 버릇을 고치는 과정에서 공손하게 인사하는 예절을 배워 한동안 공연장은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를 외치는 소리로 들썩거렸다. 한편 인형극 '햇님달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두 남매를 잡아먹으려는 나쁜 호랑이가 열까지 세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여덟 다음이 셋이야'라고 외쳐대는 등 봉사자와 어린이 모두 공연에 몰입하며 정겨운 모습을 연출해냈다.

 

   
 

 '아해사랑'의 회장을 맡고 있는 오영택(디경대·경영2) 군은 "전문적으로 연극을 하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연기력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연습하는 기간 내내 불평 한마디 없이 잘 따라와 준 02학번 후배들이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오 군은 "앞으로도 아해사랑의 취지를 그대로 살려 아이들을 생각하는 회원들이 많아졌으며 좋겠다."라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으로써 오늘의 아동극이 계속 이어져 선배들의 의지를 대대로 이어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고어로 '아해'는 아이, 사랑은 '생각'이란 뜻으로 '아해사랑'은 '아이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아해사랑'은 현재 안산어린이집에서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곳의 활동을 통해 사회봉사학점을 이수하기도 한다. 한편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아해사랑'의 겨울 동극은 저소득, 맞벌이 가정환경으로 인해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탁아소나 어린이집 아이들을 위해 기획되어 현재 6년째 계속되고 있는 지역 문화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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