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간 단합과 친목 도모 위해

   
 

 지난달 30일, 국제어학원은 배움을 위해 낯선 이국땅을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잔치를 마련했다. 학생회관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국어 및 한국문화과정 설날맞이 민속행사가 바로 그것. 타국에서 명절을 맞이하는 학생들의 단합과 친목 도모를 위한 이번 행사로 이날 콘서트홀은 1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웃음과 환호로 가득했다.

 

 국제어학원 김정훈 강사는 "외국마다 설 개념이 각각 다르다. 하지만 설과 추석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명절이듯 설을 타국에서 보내게 되는 학생들에게 좀더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라고 행사배경을 밝히며 "제기차기와 같은 한국의 전통놀이에 대해서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국제어학원 학생과 선생님이 다같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7개의 각 반을 4팀으로 나누어 참여학생들간의 어색함을 해소하기 위한 '짝짓기 게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설날맞이 민속행사'답게 우리의 전통놀이인 '제기차기'도 마련되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개인상의 명예도 누릴 수 있었기에 대표로 선정된 5명의 선수들이 땀을 빼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한 그야말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닭싸움'에 이어 한국의 명절과 관련된 관습과 문화들을 묻는 문제들로 구성된 'OX퀴즈'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생생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제어학원 한국어과정의 이영숙 교수는 "초급정도의 학생들은 혼자 한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기도 어렵고, 한국을 직접 체험해 볼 기회도 사실상 적다. 그런 면에서 초급 학생들에게 이번 잔치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라고 이번 행사를 평가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호응도 뜨겁다. 교환학생으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유정앵양은 "7개로 나눠지는 한국어 정규과정에 따라 다른 반 학생들과는 어울릴 기회가 없었는데 많은 친구들이 생겨 기쁘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기차기 부문에서 개인상을 수상한 류비용군은 "중국에서도 초등학교 때부터 제기차기를 즐겼다. 한국에서도 이런 경험을 하게 되다니 기분이 새롭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매년 4학기제로 운영되고 있는 국제어학원은 지금까지 '떡국 만들기', '송편 만들기' 등의 이색 이벤트를 명절마다 꾸준히 개최해 왔다. 한편 명절이 없는 봄과 가을에도 강화도나 경주로 '필드 트립'을 준비해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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