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의 철옹성' 배구부 성대 3대0 완파

 '백구의 철옹성' 배구부가 '2003 삼성화재배 슈퍼리그 대학부'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대학부 결승 3차전에서 본교는 '숙적' 성균관대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본교는 지난해에 이어 슈퍼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대학 배구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당초 본교와 성균관 대는 3전 2선승제로 치러진 대학부 결승에서 매 경기 풀세트 접전 끝에 1승씩을 거둔 상태로, 최종전에서의 치열한 접전이 예견됐었다. 그러나 이미 2차례의 맞대결에서 성균관대의 수비 전술을 간파한 본교가 화끈한 공격을 퍼붓자 이날 경기는 예상외로 쉽게 풀리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연승을 달리던 본교는 이번 슈퍼리그 1차 리그에서 한차례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경기대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 3으로 패해 예선탈락의 위기에 처했던 것. 이후 혼전 속에 본교는 다행히 4위로 부상하며 2차 리그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전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기대되었던 반전'이라며 본교 배구부를 '높이와 힘의 배구를 가장 절묘하게 구사하는 유일한 팀'으로 평가한다. 본교 배구부는 대학 최고의 레프트 강동진(2학년, 이하 체대·체육학과)과 장신 라이트 김웅진(4)의 강 스파이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조 레프트 정양훈(4)까지 든든하게 뒤를 받쳐줘 대학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신영수(3), 이선규(3) 등 센터진의 트윈 타워도 한양배구부의 자랑거리. 이들은 높이를 이용한 철벽 블로킹을 완벽하게 구사, 상대팀 공격수들이 가장 꺼리는 상대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센터로 나선 김웅진은 지난해 다친 양쪽 발목이 완쾌되지 않았으나, 정신력으로 버티며 코트를 누볐다. 레프트 정양훈은 왼쪽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겨 고생했지만 시종일관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세터 손장훈도 재치 있는 볼 배급으로 사기를 불어넣었다. 결승전에서는 고참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김웅진과 정양훈은 결승 3차 전에서 팀이 어려울 때마다 차례로 해결사를 자처하며 승리를 주도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절묘한 토스로 상대 팀을 주눅들게 했던 기교파 세터 손장훈은 그 수훈을 인정받아 이번 대회 대학부 MVP를 차지했다.

 

 본교 동문이기도 한 신춘삼(무역·75학번) 감독은 서울시청 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만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던 소속팀을 87년 전국대회서 3차례나 준우승으로 등극시켜 무서운 지도력을 인정받은바 있다. 이번 결과는 신춘삼 감독의 본교 부임 후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수확이 됐다. '김종량 총장 등 여러 분들의 축하 전화가 쇄도해 정신이 없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신 감독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며 "전 감독이었던 송만덕 감독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 감독은 "우리의 전력은 여전히 건재하며, 이번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모든 대회를 휩쓸겠다."라고 밝히는 등 자신감에 충만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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