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의 역사 동안 한양대생이 거쳐간 음악향연의 장
36년간 대학생 최고의 음악축제였던 MBC 대학가요제가 폐지된다. 1977년 시작된 대학가요제는 1회 대상곡인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시작으로 2012년 마지막 대상곡이 된 신문수의 '넥타이'를 끝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마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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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는 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생이라면 꼭 도전해 보고픈 대회로 손꼽히며, 국내가요제 중 유일하게 '순수 창작곡'으로만 참가가 가능했다. 매회 수준 높은 공연을 보이며 배철수, 심수봉, 신해철, 김동률, 이한철 등 수많은 음악인을 배출한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그 동안의 위상과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로 폐지설이 심심치 않게 불거지곤 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한 돌파구로 2012년 대학가요제는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방식을 채용하고 전 세계 대학생으로부터 Youtube 접수를 받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큰 호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해 아쉬웠다는 평을 받았다. MBC 관계자는 대학가요제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며 스타가 나오지 않는 가요제가 더이상 의미가 없고, 달라진 음악가 현실에서 대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경연 프로그램이 존재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폐지의 이유를 밝혔다.
지나간 대학가요제의 발자취 속에 한양의 모습을 발견해본다. 자랑스러운 수상소식은 물론, 조금은 씁쓸했던 역사의 답답함까지 담겨져 있던 역대 수상자들과 본선 진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제는 추억으로 사라질 대학가요제지만, 한양인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음악에 대한 꿈은 결코 사라지지지 않을것이다.
| MBC 대학가요제에서 발견한 한양대 이모저모
[1977년 1회] ▲ 제1회 MBC 대학가요제 오프닝 (진행 : 명현숙,이수만)
정영환 - 내 마음 언제나 / 입선
[1978년 2회]
경인 지역 음악 동아리 '쌍투스'(김문봉(한양대), 김정애(이화여대), 안성희(상명사대), 유기주(수도사대), 장철순(아주공대), 김동수(명지대))
[1981년 5회] 정오차(상경대) - 바윗돌 / 대상
그룹 '시나브로'(이훈석(한양대), 문관철(경희대), 안지홍ㆍ권영국(고려대), 김광민(명지대))
[1982년 6회] 우순실(작곡과) - 잃어버린우산 / 동상
* 대학가요제 6회 대상곡 조정희(홍익대) - 참새와 허수아비는 가수로 활동중인 한양대 출신 임지훈(국어국문학)씨가 작사한 곡이다. 음악인생의 첫 발을 내딘 곡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84년 8회]
[1985년 9회]
[1988년 12회] 전수경(연극영화과) - 말해 / 동상
한양대 중창단 '징검다리' 7기 - 밤을 노래함 / 은상
[1990년 14회]
[1993년 17회]
[1996년 20회] 혼성중창팀 '12번째테마' (임준홍(한양대), 최은영ㆍ조영수(연세대), 마영준(성균관대))
[2002년 26회] 신혼부부 (한양대, 단국대, 서울산업대, 부천대학 연합팀) - 그댄 아는지 / 입선
[2005년 29회]
[2008년 32회] 최원유(의과대학) - 한참동안 / 금상
Muzik the Most (광고홍보학과 양상현, 이광택, 최선우, 유현욱) - Muzik the Most /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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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32회 대학가요제 입선 'Muzik the Most' 멤버 최선우(광고홍보 03) 동문 과의 인터뷰
대학가요제 폐지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셨나요?
단순히 가요계와 문화를 따진다면 대학가요제의 폐지는 필연적이라고 봅니다. 대학가요제 1회가 1977년이었는데, 그때와 지금의 대학은 분명 차이가 크니까요. 또 본인이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인터넷상에 올리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저희는 노래 때문이 아니라 같은 과에서 마음이 맞아 친해진거라, 다섯 명이 함께 준비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었어요. (Muzik the Most는 보컬 4명과 기획자 1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본선 진출 후 학교에서 버스 2대를 협조 받았고, 저희는 응원단을 모으기 위해 셔틀콕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하기도 했죠. 노래, 외모, 실력을 떠나서 어렸을 때부터 ‘꿈’이라고 생각한, 불가능해 보였던 그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모든 수고와 노력, 마음 고생을 보상받았습니다. 4만 명의 관중과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우리가 만든 노래를 부르는 일은 다신 없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멤버들 중에서 가장 늦은 2011년 2월에 졸업을 하고, 그 해 5월부터 식품회사 마케터(롯데푸드(前 롯데삼강) 마케팅팀)로 재직 중입니다. 나머지 멤버들도 각자 광고 AE(덴츠코리아), 광고 SR(두산매거진), 홍보 AE(액세스커뮤니케이션&컨설팅), 공연기획자(스캐폴드)로 재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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