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범·전시 위주 다채로운 이색 홍보 눈길
'반딧불 새내기를 위한 동아리 공개 모집'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울캠퍼스에서는 '03년도 동아리 새내기 공개모집'이 진행됐다.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주관으로 열린 이번 공개모집은 총 78개 동아리가 참여한 가운데 한마당과 직녀관 및 사회대 앞에서 진행됐다. 공개 모집에 참여한 동아리들은 03학번 새내기의 '신심(新心)'을 잡기 위해 그동안 준비해 온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는 등 예년과는 다른 이색적인 홍보전으로 주목을 끌었다.
![]() | ||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승호(공대·신소재3) 동연 기획단장은 "무작정 새내기를 데려다 놓고 동아리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하는데 그치는 피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각 동아리들의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새내기 모집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즉, 각 동아리의 활동 내용을 시범이나 전시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서 동아리를 물색하는 신입생들을 향해 보다 적극적인 '구애행각'에 나섰던 것. 이런 취지에서 무예 동아리 '민족무예 갈무리'는 검법 시범을 선보였고 댄스동아리 '알스아망디'는 화려한 춤 솜씨를 공개하는가 하면 사진동아리 'HYPO'에서는 모집현장에서 작품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이동언(공대·화공4) 동연 회장은 "밴드 동아리 등 일부 동아리 위주의 무대 행사는 지양하고 보다 많은 동아리들이 무대에 올라가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올해의 행사에서 달라진 모습"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공개 모집 마지막날인 14일에는 댄스동아리의 '댄스 타임', 관현악동아리의 '관현악 연주', 기독교 연합 동아리의 '찬송가 합창' 등이 한마당 공개 무대에서 열리기도 했다.
안산캠퍼스 역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O3존 주의보'를 모토로 동아리 새내기 공개모집 행사를 열었다. 이번 공개 모집 행사에서는 기존의 대자보와 포스터를 통한 홍보뿐만 아니라 학교 셔틀버스를 이용한 새로운 행사 홍보가 시도됐다. 카세트 테이프에 홍보 문구와 음악을 녹음해 셔틀버스 안에서 방송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 이에 대해 22대 동연 회장 곽애선(언정대·언론4) 양은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라서 학생들의 호응이 어떨지, 잘 만들어질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시나리오부터 믹싱 작업, 곡 선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 | ||
한편 동아리에 막 가입한 새내기들은 저마다 들뜬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컴퓨터 음악동아리 'POEM'에 가입한 진은아(언정대·언론광고사회학부1) 양은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을 가진 분야여서 가입하게 됐다.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손말사랑회'에 가입한 임선희(국제문화대·영문1) 양은 "늘 수화가 배우고 싶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열심히 배워서 봉사활동에 꼭 활용하고 싶다"라고 동아리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내기를 맞이하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바라는 당부의 말도 각양각색이다. 새내기 모집에 참여한 'HY-FOCUS'의 조명옥(국제문화대·중문2) 양은 "4년 동안의 학교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새내기들이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고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동연 회장 곽애선 양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선배들과 후배들 그리고 조직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며 "새내기들 역시 동아리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새로운 기획과 행사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분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동아리를 찾는 새내기보다 기존 동아리 회원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고 일부 동아리에서는 무작정 잡아끄는 식의 '구태'를 여전히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캠퍼스 동연 기획단장은 "갈수록 개인화되는 성향을 반영하듯 새내기의 동아리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며 "일부 동아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김혜신 학생기자 onesecond@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