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연구소, 지난 2일 호암아트홀서 김연준 콘서트 주최

   
 

 지난 2일 본교 음악연구소와 호암아트홀이 공동 주최한 '김연준 가곡-청산에 살리라' 콘서트가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음악연구소 개소 20주년과 김연준 박사의 구순을 기념해 열린 이번 콘서트에는 김종량 총장을 비롯한 학내 주요 인사와 원로 작곡가, 성악가 등 약 7백 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서는 한국 예술 가곡의 대표작인 '청산에 살리라', '비가', '그대여 내게로' 등 백남 김연준 박사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후배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가창으로 부활했다.

 

 총 2부로 진행된 콘서트는 김연준 박사의 가곡들 중 엄선된 21곡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1부 순서에서는 '저녁 노을', '초롱꽃', '안타까움', '제비', '봄을 기다리는 마음', '청산에 살리라' 등 10곡이, 2부에서는 '비가', '미련', '신기루', '버드나무의 율동' '그대여 내게로' 등 11곡이 테너 배재철·이원준, 바리톤 정록기·고성현, 소프라노 박정원·곽신형·정동희의 목소리로 공연됐다.

 

 해설을 맡은 음악평론가 한상우 씨는 "김연준 박사는 누구나 쉽게 따라하고 서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곡들을 작곡해왔다. 그의 화두는 단연 '서정'이며 오늘 공연된 그의 대표곡들도 대부분 '회상', '추억', '어머니의 품', '동심'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씨는 "이번 공연은 김연준 선생이 작곡한 가곡들의 서정성과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명곡들로 구성됐다"라고 평가했다.

 

   
 

 김연준 박사는 7, 80년대 한국 가곡의 중흥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71년 '김연준 가곡집 제1집'을 출간한 이후 거의 매년 발표회를 개최하고 매해 100곡 이상의 작품을 가곡집으로 발간해왔다. 또한 지금까지 약 3천 6백여 곡의 가곡을 작곡하는 등 한국 음악계를 풍성하게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38년 한국 최초의 바리톤 독창회를 가진 주인공이자 1941년 일본 빅터레코드에서 소프라노 김자경, 테너 현제명과 함께 음반을 녹음했던 작곡가 겸 가수로서 한국 가곡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해왔다는 것이 음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음악평론가 한 씨는 "자연스러운 음악적 흐름과 창작의 자유로움 그리고 세속에서 벗어나 영원한 정신세계를 갈망하는 짙은 색감의 서정적 흐름이 김연준 가곡의 특징이자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라고 평가하면서 "'청산에 살리라' 한 곡만으로도 그의 창작 정신은 선명하게 드러나며 작곡가로서의 위상 또한 확고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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