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정상 등극 자신, 프로에서 허재 선수와 맞붙고파"

 지난 11일 '2003 MBC배 대학농구대회' 결승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TV를 통해 본교 농구팀을 응원하던 학생들은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본교가 연세대를 맞아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2점 차로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말았던 것.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본교는 우승만큼 값진 3관왕의 주인공을 배출했다. 결승에서 31득점을 올리는 등 뛰어난 돌파와 현란한 드라이브인을 펼치며 득점, 수비, 어시스트 부문의 3관왕을 휩쓴 양동근(체대·체육4) 선수. 주장으로서 졸업 전에 본교 농구팀을 대학 농구의 정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다부진 결의를 가진 양 군을 농구 코트에서 만났다.

 

 - 3관왕을 축하한다. 소감은 어떤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수비는 늘 자신 있었고 어시스트는 경기 중에 속공이 많이 나온 덕분이다. 득점 또한 타 대학팀보다 상대적으로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유리했던 것 같다. 앞으로 운동하면서 평생 동안 득점상은 못 받을 것 같다.

 

 - 주장으로서 이번 준우승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말 아쉽다. 경기 종료를 5초 남긴 상태에서 공격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작전이 엇갈려서 공격 한 번 못해보고 오히려 1점을 내 주고 말았다. 입학하고 준우승까지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만년 3위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 탤런트 양동근 씨와 동명이인인데.

 

 그래서 별명으로 '구리구리'라 불리기도 한다. 진짜 별명은 '양댕이'다. 이름 때문에 생긴 별명 같다. 대학농구가 90년대 중반처럼 인기가 있었다면 탤런트 양동근 씨보다 먼저 뜰 수 있었는데 아쉽다.(웃음)

 

   
 

 - 농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많았지만 그냥 농구가 좋아서 시작했다. 그 당시 키가 135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도 키가 183센티미터로 본교 농구팀 중에 제일 작다.

 

 - 자신의 장단점을 뭐라고 생각하나?

 

수 비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 고집과 오기의 농구를 한다고나 할까. 중학교 때는 경기에 한 번도 못나가다가 고등학교 때 근성을 인정받았다. 감독님께 상대방 선수를 지목하며 '저 선수는 확실히 수비하겠다'라는 자신감을 보이면 출장 예정이 없어도 곧바로 코트에 나가기도 했다. 단점이 있다면 경기할 때 슛을 너무 쏘지 않고 공격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 선수와 학생 생활 병행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시험은 꼭 봐야 학점이 나오기 때문이다. 학기초에는 교수님 얼굴을 익히기 위해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솔직히 수업 시간에 알아듣는 말이 거의 없는 것이 아쉽다.


   
 

 -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가고 싶은 팀은 특별히 없다. 다만 입단해서 바로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싶다. 드래프트에서 상위 3순위 내에 뽑히는 것이 목표다. 특별히 존경하는 선수는 없지만 허재 선수가 은퇴하기 전에 상대 팀 멤버로서 경기를 해 보고 싶다. 그리고 졸업하기 전에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열심히 하겠다. 선수생활을 마감한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


사진: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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