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ㆍ관 협력 교육분야 전문가 이동욱 교수(인문대ㆍ수행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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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한국청년대표, 하버드케네디스쿨(Harvard Kennedy School) 한인학생회장, 국내 대기업 기업인, 한양대학교 교수부터 미국 교육사업기관 최연소 임원까지. 이 모두가 우리대학 이동욱 교수(인문대·수행인문학)를 나타내는 수식어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판단할 수 없다'는 신념 아래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이 교수는 언제나 '행동'을 앞세웠다. 그렇게 얻은 다양한 경험은 그를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켰다.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민·관 교육사업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이 교수. 인터넷한양이 21세기형 '르네상스맨' 이 교수를 만났다.
현재 미국 교육 콘텐츠 제공 회사(Houghton Mifflin Harcour) 역대 최연소 임원으로 활동한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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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1대 교육사업자 Houghton Mifflin Harcourt(HMH)의 아시아-태평양의 전략제휴업무를 총괄하는 이사(Director)로 재직 중이에요. 아시아 지역에서는 역대 최연소 임원이죠. 삼성전자,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SK텔레콤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들을 찾아내서, 이들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연구합니다. 특히 공교육 영역에서 각국의 교육부, 과학부,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등 정부 및 국제기구와도 협력해 민-관 협력사업 개발도 하고 있어요. 외국어능력은 물론이고 정보통신기술과 교육과학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복합적으로 필요한 업무입니다.
대학시절부터 청소년 정책에 관심이 많아 국제기구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계기가 있다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우연한 기회에 '한국스카우트연맹'이라는 청소년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어요. 보람도 느끼고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더라고요. 한번 무언가에 푹 빠지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그 후로 대학생활 내내 매주 봉사활동을 했어요. 여자친구도 제대로 못 사귀고 말이죠(웃음). 마음을 다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한 덕분에 성실성과 리더십을 인정받게 됐어요. 이후 한국 보이스카웃 연맹의 추천으로 세계스카우트연맹에 한국대표로 참여하게 되는 기회를 얻었죠. 또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UN 한국청년대표까지 역임할 수 있었고요.
활동 중 '청소년 정책'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의 청년대표로 세계 교육부 장관회의, 세계스카우트유스포럼(World Scout Youth Forum) 등 국제회의에 직접 참여하면서 청소년 교육 사업에 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각 나라들이 어떤 청소년 교육 정책들을 시행하는지 알 수 있었고, 현재 국제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쟁점들을 함께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국제기구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각 국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종합하고 의사를 결정하게 되는지 등을 말이죠. 한국에 돌아와 청소년 교육 정책에 대해 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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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에도 정부,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비정부기구) 등 여러 활동을 했다. 하버드케네디스쿨(Harvard Kennedy School)에서 공공정책학 석사과정까지 밟게 한 특별한 자극이 있었다면.
졸업 이후에도 청소년 관련 NGO활동과 봉사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 과정이 정부와 국제기구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이 영역의 전문지식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죠. 국제기구 활동에 관심이 많아진 것은 공군 학사장교 시절,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파병된 한국군을 두 차례 방문했을 때부터 였어요. 태어나서 처음 전쟁 지역을 돌면서, 피해아동을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활동하는 국제기구 요원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세계명문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각자 우리 사회의 대다수가 외면하는 불편한 진실들을 정면으로 해결하겠다는 고귀한 사명을 지니고 있었죠. 자신의 지식과 몸을 바치는 '진정한 의미의 리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들을 보며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이를 계기로 경영대학원에서 정책대학원으로 제 진로를 바꾸게 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이슈들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대학원 졸업 후 공공기관이 아닌 SK 텔레콤, 대우증권 등의 기업생활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공공영역에서 벗어나 민간·기업 분야에서부터 일하며 경험을 쌓고 싶었어요. 국제사회의 여러 쟁점들은 정부의 노력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기업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주목했어요. 특히 정보통신기술 및 금융투자부문에서 기업들이 어떠한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사회혁신(Sustainable Social Innovation)'을 이루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기업생활은 민간 가치창출(Private Value Generation)과 공공 가치의 창출(Public Value Generation)이 어떻게 하면 함께 이뤄질 수 있는지를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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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현재 민·관 협력 교육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교육 정책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의 청소년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먼저 '성취'에 대한 정의를 성적 또는 순위가 아닌, '행복' 또는 '자아실현'에 초점에 맞출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 같아요. 이를 위해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 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교육이 완벽히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은 국내외 청소년 NGO 기구들과 협력해 보완하는 구조를 택했으면 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정부 또는 기업의 도움이 더욱 필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정보가 너무 무분별하게 퍼져 청소년들의 선택과 집중을 방해하기도 해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정보통신체계가 확립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말 그대로 '르네상스'형 글로벌 리더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과 같은 '글로벌 인재'가 되길 원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하자면.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작은 일부터 제대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은 일을 성취하며 생기는 경험들이 큰 일을 해결할 원동력이 되거든요. 리더가 되기 위한 또 다른 조건은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요즈음 학생들은 '자신의 학점이 몇 인지' 만 주목하죠. 주위의 불편하고 힘든 일들은 피하려는 경향이 많더라고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이기심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봐야 합니다. 제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은 맞지만 이것은 단지 즐겁고, 더 잘하고 싶어 최선을 다한 것뿐이었어요. 어떤 분야든 관심이 있다면 꼭 그것을 경험해봤으면 해요.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학력 및 약력
이동욱 교수(영문.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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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우리대학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해 2003년 졸업했다. 졸업 후 공군학사장교로 국방부 장관실 군사외교담당 장관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다. 군 복무 후에는 하버드 케네디 스쿨(Harvard Kennedy School)에서 공공정책학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SK텔레콤 해외신규사업개발팀, KDB 대우증권 기획실 해외투자팀에서 근무했고 현재 미국 제1대 교육 콘텐츠 제공 회사인 Houghton Mifflin Harcourt사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최연소 총괄 이사를 맡고 있다.
배슬찬 취재팀장 yahoo20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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