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행사 아닌 지역사회의 문화행사로 자리매김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작품 '낙화'의 첫 구만을 훔치고 나머지를 자신의 언어로 한 편의 시를 완성한다면? 우리는 유명한 시를 보며 가끔씩 원작자 못지 않게 자신만의 훌륭한 노래를 완성하고 싶다는 상상을 하곤 한다. 이런 유쾌한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안산캠퍼스에 '5월 문학축제'가 열려 아마추어 시인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것. 안산학술정보관과 국문과가 공동 주최하고 공학기술연구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시 이어짓기'와 '작가와의 만남'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본교 학생뿐만 아니라 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단순한 캠퍼스 행사가 아닌, 안산 지역을 포함한 전국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이어짓기' 대회의 접수는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우편(안산시 상록구 사1동 1271번지 한양대학교 안산학술정보관 詩자료실)과 이메일(poetry@hanyang.ac.kr), 팩스(031-400-4257)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작문 요령은 각 분야에 배정된 시의 첫 부분을 인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자신만의 언어로 하나의 시를 완성하는 방식.

 

 초등부분은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로 시작하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을 시제로 한다. 중고등부는 김동환 시인 '산너머 남촌에는'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릴래 /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를, 대학일반부는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로 시작하는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시제로 한다.

 

 선발된 우수 작품에는 시패와 함께 다양한 부상이 주어진다. 각 부문별 장원 1명, 차상 2명, 입선 15명,차하 3명(대학일반부 2명)에게는 시패와 함께 소정의 상금과 시화, 문화상품권 등의 부상이 함께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안산캠퍼스 학생회관 소극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시 이어짓기' 행사와 함께 주최측은 '수선화에게', '밥그릇', '우리가 어느 별에서' 등으로 잘 알려진 정호승 시인의 초청강연도 준비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맑은 꿈을 지닌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 시인은 오는 14일 오후 2시 학생회관 소극장에서 '시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안산캠퍼스는 '5월 문학축제'와 '10월 문학축제'를 지난 1998년부터 진행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시 이어짓기 대회'는 지난해 1천여 편이 넘는 작품이 전국각지에서 응모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안산학술정보관 이병대 씨는 "매년 5월에 개최되는 문학축제는 공단지역으로 알려진 안산 지역주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갈하는 동시에 본교를 홍보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라고 이 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안산학술정보관 시자료실(031-400-427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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