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실리카 막, 대기오염 줄이는 획기적 신기술"

 오염된 세상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거대한 막이 있다면? 공대 응용화학공학부 이영무 교수가 '탄소-실리카 막을 통한 기체 투과' 논문으로 지난 5월 9일 사단법인 한국 막 학회(회장 김병식)가 발표한 제 1회 논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영무 교수의 논문은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나 이산화황 같은 공해 물질을 걸러주는 분리막에 관한 것으로 대기 오염 방지에 획기적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기술. 위클리한양은 논문상을 수상한 이영무 교수를 만나 이번 수상의 배경을 들어 보았다.


- 수상논문, '탄소-실리카막을 통한 기체 투과'는 어떤 내용인가?

 

   
 

 이번에 논문상을 받은 '탄소-실리카 막을 통한 기체 투과'에 대한 논문은 공기에서 산소를 분리하여 21퍼센트인 공기 중 산소 농도를 75-80퍼센트까지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분리막'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대기 중에서 산소나 질소, 이산화탄소 등 일정한 질량을 가진 분자들을 쉽게 분리해서 회수할 수 있으며 공해를 억제하고 환경산업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 '고분자 막'에 대해서 쉽게 설명한다면?

 

 '고분자 막'은 혼합물을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이다. 예를 들어 정수기에도 오염된 물질을 걸러주는 필터가 있고, 현재 시판되고 있는 '산소 에어컨'에도 공기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 중에 산소를 선택적으로 분리하여 공기 중 산소 농도를 높여주는 막을 가지고 있다.

 

 - '고분자' 분야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사실 60-70년대에 각광을 받던 분야는 화학공학 분야였다. 화학 과목을 좋아했지만 대학 입학 때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고분자 공학이 장래가 밝다는 조언을 많이 들고 '고분자공학과'에 들어오게 되었다. '고분자막'을 택해서 공부하게 된 것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부터이다. 지도교수이셨던 고 김계용 교수님께서 '고분자막'에 대해서 공부해 볼 것을 권하셨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공업용 막이 아닌 '생체 고분자막'에 대한 공부를 했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몸도 하나의 단백질 '고분자'라고 볼 수 있으며 '세포막'을 비롯한 많은 막들이 있다.

 

 - 학교 밖 활동에도 매우 열심인 것으로 안다.

 

 바쁘게 산다. 일단 바쁘게 살고……. 어렸을 때부터 바쁘게 사는 훈련이 된 것 같다.(웃음) 학교 다닐 때부터 각종 과외 활동을 하느라 많이 뛰어다녔다. 학부 시절에는 공대생이었지만 4학년 때는 학교 영자 신문사에서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과 일을 조직화하는 능력이다. 필요한 자료와 정보, 그리고 일의 순서를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조직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학부 때 영자신문사 생활을 했고 이후에 대학원에 진학해서 교수님들의 지도를 받고, 연구 활동을 해나가면서 트레이닝을 잘 받은 것 같다. 이번 한국 막 학회에서 2005년에 열리는 '세계 막 학회 회의'를 서울에 유치했고, 나는 사무총장을 맡아 요즘에도 매일 꼬박꼬박 시간을 내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는 저널 'Membrane Science'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바쁜 일정이지만 일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조직화하면 동시에 많은 일들을 진행시켜 나갈 수도 있다.

 

   
 

 -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이공계 졸업생들의 소득이 의대를 졸업한 의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공계는 선택의 폭이 넓고, 그 만큼 기회도 많다. 나는 의대를 가지 않았지만 지금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수험생들이 긴 안목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제너럴 일렉트로닉스의 잭 웰치 같은 엔지니어 최고 경영자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 향후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과제가 있다면?

 

 궁극적인 목표야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일단 중기적으로는 '연료 전지용 막'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노트북 같은 기기에 사용되는 충전지에 옥수수에서 추출할 수 있는 바이오 에너지인 메탄올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고, 상당한 진전을 본 상태이다. 특허도 이미 출원한 상태다. 그래서 지금은 메탄올 연료 전지의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메탄올 연료 전지 시장의 규모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사진: 신버들 학생기자 pleureur@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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