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
학생회 및 공동체적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저조해진 요즘,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는 '모바일 학생회'가 등장해 화제다. 안산캠퍼스 총여학생회는 최근 '이동총여'란 기획으로 각 단과대학을 직접 방문,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수동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학우 속에 자리하는 학생회로 거듭 나겠다는 것. 위클리한양은 안산캠퍼스 18대 총여학생회장 이민경(디경대·경영3) 학우를 만나 '이동총여'에 거는 기대를 들어보았다.

 

- '이동총여'란 무엇인가?

 

 

   
 

 이동총여는 학우들과 총여학생회의 직접적인 만남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준비한 행사이다. 총여학생회가 직접 각 단대별로 돌아다니며 로비나 여학생휴게실에서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우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취지다.

 

- 실제로 학생들을 만나보니 어떤가?

 

 이번 기획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와 우리의 할 일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공대 같은 경우, 현재 여학생 휴게실이 형식상으로 있을 뿐 실험실 등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 워낙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진 탓인지 지금은 여학생 휴게실의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제 2공학관과 디자인대 같은 경우는 여학우들의 밤샘 작업이 많아 쉴 곳이 필요한데도 그런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동총여는 여학우들과의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번 설문을 통해 놀랐던 것 중 하나는 남학우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하는 설문조사를 해 볼 생각이다.

 

- '이동총여'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 혹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집행부들이 모두 학생이다 보니 서로 공강 시간을 쪼개서 참여하고 있다. 역시 가장 힘든 건 시간문제 때문이다. 자기 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사실 이번 여름방학 때 단대 여학생회실을 리모델링할 예정이었으나 단대 여성위원회의 조사기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공사가 연기되었다.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인 운영으로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 개인의 삶과 총여학생회장직을 함께 수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워낙에 한 우물을 파는 성격이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학생으로서, 총여학생회장으로서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일을 하다보니 부딪치는 사람도 많았다. 역시 사람문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한동안 이것 때문에 많이 고생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의 방황으로 한결 성숙해졌음을 느낀다. 역시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웃음)

 

- 앞으로 총여학생회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일단 2학기에 있을 문화제에 주력할 것이다. 강연과 퍼포먼스, 각종 이벤트를 준비중에 있다. 또 단대 여학생휴게실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지속적으로 '이동총여'를 진행하는 한편 '이구동성' 발행에 주력할 예정이다. 방중에는 학내 행사 이외에 다양한 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당장 오는 7월 5일에는 '안양여성의 전화'가 처음으로 주최하는 여성 축제 기획에 참가할 계획이다.

 

   
 

- 학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학생들은 외모나 말투가 중성적인 경향이 많다. 하지만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는 아직도 여성적이고, 남성적인 면을 구분하여 강조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남학우들의 경우 여성에 대한 호기심은 많지만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을 볼 때면 속 시원하게 긁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될 때가 많아 답답하다. 이러한 것들을 보고 느낄 때마다 더욱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규모, 제정 등에서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노력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는 총여학생회가 되겠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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