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미 쿰 무용단’의 <2013 신화상생>
지난 11월 15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임위원으로 임명된 김운미(76·무용) 무용학과 교수. 한국 창작 무용의 전통에 현대적 요소를 조화시켜 한국 무용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 그녀를 표현하기에 적합하지 싶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김운미 쿰 무용단’의 김운미 교수를 만나 얼마 전 막을 내린 <2013 신화상생>의 이야기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강민지(학생기자)│에디터 최미현│사진 이봉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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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운미(76·무용) 무용학과 교수 | ||
이번 공연 <2013 신화상생>은 ‘김운미 무용단’이 ‘신화상생’을 주제로 한 세 번째 공연입니다. <신화상생>을 다시 공연하신 이유가 있으십니까?
제가 다른 무용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공연 수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한 주제를 확장해서 그 안에서 공연을 늘려가는 편이거든요. 이번 <2013 신화상생>도 한국 창작 무용인 <신화상생>의 맥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이전 공연들과 달리 영상 테크놀러지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결합하고 조명, 의상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공연이에요. 같은 주제라도 혁신적인 표현 방식을 도입해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죠.
올해로 ‘김운미 무용단’이 20주년을 맞이했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20년 전 제가 처음 왔을 때 한양대 한국 무용 파트는 이론이 중심이라 실기와 공연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죠. 그래선지 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컸어요. 처음으로 학생들과 함께 오른 공연이 호암아트홀에서 한 <누구라도 그러하듯이>였는데 다들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그때는 잘할 수 있을까 우려했다면 20년 후 이번 <2013 신화상생>을 진행하면서는 한양대가 여기까지 왔고 이론과 실기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들었다는 뿌듯함, 그리고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인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
‘김운미 무용단’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1990년 호암아트홀 공연을 앞두고 부랴부랴 등록한 것이 시작이었어요. 공연장 측에서 무용단으로 등록해야 공연이 가능하다고 했거든요. 3학년 재학생들로 급하게 만든 무용단이 지금의 ‘김운미 쿰 무용단’의 시발점이죠. 무용가로서 경력을 쌓던 저에게 후학 양성의 기회가 주어진 때, 춤의 학문적 탐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였죠. 그 후 졸업생들의 공연 발표회 때도 ‘김운미 쿰 무용단’이란 이름으로 외부 평단의 평가를 받게 됐고 점차 다양한 공연을 확장해나가면서 맥을 이어왔습니다.
무용단이 2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매년 신입생들의 첫 수업을 들어가면 하는 말이 있어요. 나도 여러분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여러분도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해달라고 하죠. 우리가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몸가짐도 마음가짐도 남달라지잖아요. 그 마음이 원동력이 아닐까 싶어요. 또 한국 춤이라는 것이 한 평짜리 좁은 공간에서도 가능하거든요. 어느 장소에서나 서로 어우러져 춤을 추다 보면 갈등도 쉽사리 녹아 없어지죠. 물론 소통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도 한몫한 것 같아요.
새로운 춤 형식인 ‘다큐댄스’, 대학 최초 ‘한양대 부설 우리 춤 연구소’ 등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이뤄내시는데 그 영감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저는 ‘꿈’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을 실현하려 노력하고 그게 결과물로 나왔을 때 그것을 다음 꿈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하죠. 늘 이런 생각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다 보면 또 다른 아이디어가 샘솟고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창작이 시작되는 것이고 그에 대한 고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시 창작을 불러일으키죠. 영감의 원천은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답니다.
후배들에게 한말씀 들려주세요.
분명 힘든 시간이 올 거예요. 하루 24시간 내내 기운차게 살기도 힘들죠. 힘이 빠질 때도 있고 쉬고 싶을 때도 있고. 그때마다 자신의 꿈을 떠올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만의 ‘신명’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모토대로 ‘사랑의 실천’을 잊지 말아주세요. 사랑이야말로 관계를 지속시키고 힘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니까요. 그런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면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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