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학술타운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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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상아탑', 대학이다. 하지만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급급한 학생들이 학문에 대한 갈망을 쉽사리 충족할 수 없다. 원하는 주제로 연구하고 싶은 학부생을 위해 우리대학은 '한양 학술타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한양 학술타운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내가 원하는 주제를 직접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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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은 작년부터 '한양 학술타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사업으로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활동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생겨났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주제를 정하고 팀을 조직해 연구활동 및 연구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고, 지도교수는 이에 전반적인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이에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와 연구역량을 형성하고 스승과 제자간의 면대면 소통에 의한 지식 나눔을 기대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형은 논문, 프로젝트, 공모전으로 구분된다. 논문 타운은 1편 이상의 논문을 작성해 활동 기간 내 최종 결과물을 제출한다. 추후 각종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 등재하거나 투고 신청한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프로젝트 타운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연구 활동으로, 활동 기간 내에 프로젝트 기획서 형태의 결과물을 제출해야 하며 이 또한 추후 각종 기업체 및 기관에 기획서를 제출한 증빙자료가 있어야 한다. 공모전 타운은 각종 공모전 도전을 위한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는 주제의 참신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논문 18팀, 프로젝트 12팀, 공모전 9팀과 올해 처음 추가된 러닝메이트 24팀이 최종 선발됐다. 각 팀 당 200만원의 연구비를 지급받았다.
김옥분 책임연구원(교무처·교수학습개발센터)은 "우리대학에서 중시하고 있는 3C, 즉 창의(Creativity)·소통(Communication)·통섭(Consilience)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함을 목표로 한다"면서 "학생과 교수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능력을 개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양학술타운 학술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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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기간이 모두 끝나면 '한양 학술타운 학술박람회'를 통해 최종 결과물을 선보인다. 지난 11월22일 백남학술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는 제2회 한양학술타운 참가자들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회의장 로비에는 각 유형 별로 전시부스가 마련돼 각자의 연구 결과물을 소개하고 홍보했다. 이 날 사회를 맡은 김재영 연구원(교무처·교수학습개발센터)은 "한 학기동안 진행한 서로 다른 분야의 최종 결과물을 공유하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학술박람회를 통해 소개된 팀 중 최종 우수팀 3팀을 1월 중 시상한다. 평가기준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타우너들이 다른 타운을 평가하는 '동료평가'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술타운은 운영에서 평가까지 학부생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교수·대학원생과 겨루어 인정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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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큰 성과를 이뤄낸 팀이 있다. 논문 유형으로 결성된 '요다와 제다이들'팀의 결과물이 교수, 대학원생 모두를 포함한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으로 선정된 것. 지난 11월 8일 서비스마케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김성호 교수(경영대·경영)의 지도 아래 전승운 군(경영대·경영 3), 김가온 양(경영대·경영 3), 이상훈 군(경영대·경영 3), 박정민 군(국제학부·국제학부 3)이 우수발표논문상을 받았다.
이들은 경영학계에서 자주 논의되지 않던 '친밀감이 서비스 평가에 미치는 영향(A Study on Influence of Intimacy on Sevice Evaluation)'을 주제로 삼았다. 전 군은 "그 동안 '친밀감'은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경영분야에서 덜 다뤄져 왔다"며 "서비스 환경에서 친밀감의 유무와 서비스 실패 유무에 따라 상황을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친밀감(Intimacy)과 서비스 실패(Service failure) 사이에 배반효과(Betrayal Effect)가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친밀감이 높을수록 서비스 실패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는 것. 아직 학부생으로서 학계에서 어떤 주제가 잘 다루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주제선정은 지도교수가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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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단순한 문제 제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조사를 통한 완전한 결과물을 내놓았음을 꼽았다. 김 양은 "학부생 수준에서 끌어낼 수 없는 수준의 논문을 작성했다는 데서 큰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선행연구 조사에서부터 가설검증·결론에 이르기까지 논문의 형식을 모두 갖춰 완성했다. 이같이 수준 있는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던 데는 김성호 교수의 지도가 큰 몫을 했다. 김 교수는 "학부생들은 논문을 써 본 적이 없어 형식적인 틀을 잡아주려 했다"며 "더불어 선행연구의 적절한 인용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학부생으로서 알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적절한 코치로 좋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 한양학술타운이 기대한 효과이기도 하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갈 힘은 있지만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 모를 때 가이드로서 지도교수가 존재하는 것이다.
박 군은 "학부생이 누리기 힘든 기회를 얻었다"며 "앞으로 경영전문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 군도 "연구를 실제로 해볼 수 있어 좋았다"며 "어떤 전공의 대학원에 진학하든 이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번 성과를 통해 우리대학 학생들의 자질과 가능성이 충분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며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우리대학 학생들이 이에 좋은 자극을 받아 활발히 학술타운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수진 학생기자 sooojin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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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민 사진기자 marie91@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