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경영관리부 인턴십-경영학부 이혜진 양

 기업은행 본부에서 일한 지 어느새 한 주가 지나갔다. 경영학 그 중에서도 재무와 회계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늘 금융권에서 일하길 원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우연히 기업은행에서 신입행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하게 됐다. 공고를 보자마자 이번 기회가 나의 '금융 스페셜리스트를 위한 프로젝트'에 커다란 밑거름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번의 신입행원 채용은 여느 해와 다른 점이 있었다. 정식으로 채용되기 전 약 1개월 간 '현장 실습'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을 금융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 아래,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제도다. 1개월 간의 실습 과정에는 본부 업무, 과제 연구와 영업점 실습 그리고 집합 연수 과정이 포함된다.

 

 다행히 기업은행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나는 기업은행 본부 경영관리부 성과관리 팀으로 배치를 받게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부서 배치를 받자마자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속하게 된 이 조직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그 날 이후 나는 퇴근 후면 곧장 학교 도서관으로 달려가 나의 업무를 도와줄 수 있는 책들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내가 몸담고 있는 파트의 업무를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조급해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행해지는 업무임을 인정하고,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시간을 두고 노력하기로 했다. 나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언젠가'를 위해서.

 

 현장 실습생에게는 매주 금요일마다 한 주간 배우고 연구한 과제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학교에서 배우고 공부한 지식과 실습을 통해 얻은 부분을 현장 실무진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다. 발표 후에 이어지는 질의 응답 시간은, 전문가의 관점에서 조언을 받고 함께 토론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습득한 전문지식은 내가 금융 스페셜리스트로서 나아갈 수 있는 훌륭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번 현장 실습은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은행과 금융에 대해 좀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출근 첫날, 기업은행 변화추진단장 이사의 당부가 기억에 남아 있다. '은행은 더 이상 단순 입출금에 의한 예대 마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별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은행과 고객이 서로 윈-윈하는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는 것. 이 말은 '금융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지금의 나에게 '나침반'과도 같은 가르침으로 가슴에 남았다.

 

 이번 기업은행 현장 실습을 하면서 금융 일선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많은 선배 한양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후배에게 금융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많은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가슴 따뜻한 그들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힘차게 일할 수 있다. 내가 한양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