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애드컴·LG애드 등 공모전 준비에 더위 잊은 최효원 군

   
 

 2주전, 같은 과 선배로부터 광고 공모전 준비를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공모전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던 데다 나름의 계획도 있던 난, 처음에는 선배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일까? 방학 시작과 함께 세웠던 계획들이 약간씩 틀어지면서 다소 무계획적으로 시간이 흘러갔다. 결국 남은 방학을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에서, 졸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도전해 수상해보자는 고집에서 공모전 준비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번 공모전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98학번인 나를 포함해서 00학번 두 명과 02학번 한 명, 이렇게 4명이다. 우리는 MBC애드컴과 LG애드(이상 광고대행사)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광고대상 그리고 '러브 米' 쌀 소비촉진 캠페인 등 총 3개를 준비 중이다. TV 스토리 보드와 인쇄 광고를 중심으로 한 MBC애드컴 과제 중에서는 2-3개 정도, LG애드 과제에서는 5-6개 정도를 작품 주제로 정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세 곳 모두 마감 날짜가 같아서 동시에 세 가지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본격적인 공모전 준비에 들어간 것은 2주전. 처음 열흘 간은 온·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 발굴과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진행했다. 마감을 1주일 정도 남긴 현재, 각 작품들의 대략적인 초안이 나온 상태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은 인쇄 광고에 필요한 사진 촬영과 스토리 보드 제작을 할 예정이다.

 

 공모전 준비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명이 함께 하는 경우, 언제나 부딪히게 되는 문제는 구성원 각자의 '다양성' 문제이다. 살고 있는 지역, 생활 패턴, 역할 분담(그림 그리기, PC작업 등), 아르바이트나 학원 시간 등의 차이로 인해 4명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게 만만치 않다. 그래서 초기에는 메신저를 이용한 온라인 회의를 위주로 하다가 요즘은 각자의 집에서 중간 지점 정도 되는 장소를 정해서 모임을 갖고 있다.

 

 작품 제작 과정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따른다. 반드시 인쇄 광고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사진 촬영이 어렵다거나 촬영 대상을 구할 수 없는 경우, 스토리 보드의 한 장면에 대해 구성원 각자의 견해차가 큰 경우가 그렇다. 스토리 보드 같은 경우에는 의견 조율 등을 통해 점차 수정해 나가는 것이 가능하지만, 인쇄 광고 부분은 많은 제약 때문에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내 손으로 광고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 공모전 도전은 큰 의미를 갖는다. 주어진 과제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해 보고, 컨셉을 도출해 내는 과정은 어렵지만 큰 보람을 준다. 전략을 세워 그 전략에 맞는 설득적 메시지를 이미지와 카피로 승화시켜 한 장의 인쇄 광고로, 혹은 몇 컷의 스토리보드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희열을 느끼게까지 한다. 또한 공모전 준비는 한 개인보다는 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큰 매력이 있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가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공동 작업'의 지혜를 배우는 것은 강의실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광고대행사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의 경우, 입상을 하는 사람에게 자사 입사 지원시 특혜를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방학을 이용해 학교 수업을 통해 배우고 익힌 이론들을 내 손으로 직접 실습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하나의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과정 자체가 광고 공모전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자산이 아닌가 싶다. 무더운 여름, '창조'를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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