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사고를 통해 학교 운영 실태 점검해보니...

 17일 부산외국어대 학생 100여명이 신입생오리엔테이션 행사 중 강당 붕괴로 숨지거나 다친,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가운데, 개강을 앞두고 거의 대부분의 대학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OT) 행사를 하고 있어 유사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지 각 대학이 현황 파악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양대학교의 오리엔테이션 운영 현황은 어떠한지 여러 단과대 상황들을 점검하여 확인해봤다. 이해를 위해 질문 답변 형태로 정리했다.

 

 

   
▲ 17일.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오리엔테이션을 참석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금일 18일 기준, 단과대학 OT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의대가 16일 마쳤고, 18일까지 공대와 자연대가 진행된다. 나머지 단과대들도 개강 전까지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개별적으로 OT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외대 사건과 연관되어 행사가 취소되거나 조정된 사례는 없다. 자체적으로 재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조치가 취해지겠지만 현재 별다른 변동은 없다. 특히 OT 장소들을 전체 점검한 결과 폭설 등 기상 악화 문제가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

 


부산외대의 경우, 지도 감독하는 학교측 관리자가 부족했던 것으로 기사가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OT는 학생회 행사이다. 이는 모든 것을 통제하는 고등학교 행사와 달리 학생들이 주체가 돼 준비하고 진행하는 행사다, 아무래도 준 성인이다보니 간섭을 싫어하는 경향도 있어 가급적 학생 자율에 맞기고 있다. 그렇다고 학교나 단과대 행정팀에서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 관리부서인 학생지원팀이 직접 총괄하고 있고 각 단과대도 행정직원부터 학장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의 안전문제를 최우선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부수적으로 OT 행사를 위해서 여행자 보험에도 가입되어 있다. OT현장에는 학장 이하 소속 교수들은 물론 직원들 다수가 동행하고 있다. 행사 장소는 현장 사전답사를 통해 반드시 확인이 되고 있다.

 

학생들 안전을 위해 특별히 신경쓰는 게 있나?

 

16일부터 진행되었던 공과대학(장소 : 속초 파인리조트) 사례가 소개할만하다. 참가자 인원이 대규모 이다보니 전체 모임을 할 수 있는 체육관과 숙소간 거리가 꽤 멀고 눈이 많이 내려 이동중 안전 사고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에 지역 경찰의 협조를 받아 이동 중 경찰 순찰차의 길 안내를 받았고, 주변 순찰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야간에도 조명을 밝혀주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고, 무엇보다도 안전사고의 사전 예방에 최선을 다했다.

 

또한 일부 단과대는 학생들이 ‘자율 규찰대’를 운영한다. OT 현장과 주변을 순찰하면서 사고 예방은 물론 빠른 조치가 가능하도록 한 자구책이다. 규찰대 학생들은 활동 일지를 작성하는 등 형식적으로 하지 않도록 자치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OT 운영은 어떻게 되나?

 

부산외대 사고 발생 직후 본부 부서인 학생지원팀에서는 각 단과대에 긴급 공문을 보내 사전 점검과 안전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외부 사례를 거울 삼아 특별히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전에는 허술하게 했다는 것은 아니나, 사고는 예방이 최선인 만큼 그 부분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고 소식이 들려왔을때 OT가 진행중인 현장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바로 부모에게 전화해서 안심시키도록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안심했고, 특별히 학교에 문의를 하거나 문제 삼는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OT도 만약 갑작스런 폭설이나 다른 변수가 생긴다면 일정 변경이나 장소 변경 등 조정도 가능하다. 충분히 학생과 학교간의 협의를 통해 운영할 수 있다. 갓 대학을 입학한 신입생들에게는 공식적인 첫 모임이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인만큼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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