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에 집착 말고 다양한 취업정보 활용해야"

 최근 주요 일간지에서 고학력 취업대란에 관한 기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있다. 기업의 채용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반면 구직자들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고용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졸업이 곧 실직이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최기원(학생처·취업센터) 팀장을 만나 열악한 취업환경을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들어보았다.


   
 

 - 사상최악의 취업환경이란 말이 많다. 실제로 어떠한가.


 일반적으로는 사상 최악이라고 표현하며 많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채용이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피부로 느끼는 것은 적다. 그러나 하반기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어두운 예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본교는 공대를 위시로 한 우수한 인력이 많고 기업에서 끊임없이 학생들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나마 영향을 덜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학생과 인문사회계열 학생의 경우 추천서를 많이 받지 못하기 때문에 수시나 상시채용이 아닌 인터넷 채용에 응시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 취업센터가 문을 연지 5년째다. 그동안의 활동을 소개한다면.

 

 처음에는 여러 취업특강 등 정보제공 위주의 활동을 했지만 최근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본교에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센터를 일종의 마케팅 부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업 인사팀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며 '한양대가 추천하는 학생들은 이직률이 적고, 일도 잘 한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채용을 의뢰하는 기업에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최대한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다른 대학의 경우 사용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와 연합해 기업초청 세미나를 하고 몇 개 대학과 사이트를 공유해서 인터넷 공동 취업박람회를 가지기도 했다.


 - 본교 취업센터만의 장점이 있다면?

 

 타 대학과 달리 업무가 분권화 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타대는 취업교과목 운영, 행사 등 대부분 업무를 일괄처리하고 있지만 우리는 기업과의 유대 관계에 집중하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여학생 관련 취업 업무의 일정 부분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가 맡고 있다. 취업관련 교과목 개설은 각 단대별로 운영되고 있다. 이렇듯 우리학교는 취업에 관해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이 미흡하지만 마케팅이라는 한 분야를 특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 학생들이 취업센터 활동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학생들이 실제로 느끼는 커리큘럼 개발이나 면접 잘 보는 요령 등의 강연을 하는 것보다 기업 인사팀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며 한양대의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분권화된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한계가 많기 때문에 향후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와 학생생활상담연구소와 연계해 공동 협의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 취업 업무를 보며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일반적으로 학점과 영어점수를 일정 정도 갖추고 난 뒤에 취업센터를 찾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 집착해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D약품의 경우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조건을 제시하고 학생들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지원자가 없어서 채용을 못한 적이 있다. 이렇게 되다보니 비슷한 수준의 기업들이 추천서를 보내지 않으려 할 뿐더러 거꾸로 학생들도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특히 유의해야 하는 부분은?

 

   
 

 학생들이 학점과 영어점수에 너무 신경을 쓰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면접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중요한 과정이다. 요즘은 특히 인성을 많이 중요시하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면접과 동시에 이력서 작성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내서 면접관이 관심을 가지고 볼 만큼 인상 깊은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 취업하려는 회사에서 펼칠 수 있는 자신만의 비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취업센터에서 일단 추천서를 받은 후 면접과 이력서에 열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환경에서 취업할 수 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 학생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앞으로 고학력 실업자들의 취업이 점점 더 힘들어 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가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취업센터 홈페이지에는 취업에 관한 갖가지 정보가 많다. 게시판에서 자주하는 질문(Q&A)을 참고한 후에 취업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인터넷포털 사이트와 연계해 취업과 관련된 자격증이 어떤 것이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또한 인터넷으로 토익실력을 쌓고 모의시험도 볼 수 있는 넷토익(net-toeic)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다. 취업센터의 문은 늘 열려있다. 문을 두드리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사진: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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