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장광근 의원실서 인턴십 수행하는 변정화(사회대·정외4) 양

 작년 한 해, 나의 화두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었다. 일반 기업체에 취업해 직장 생활을 하는 진로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보다는 전공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었다.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정치외교학'이라는 분야와 관련된 일을 꼭 하고 싶었다.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국회를 떠올리게 됐고 마침 여성유권자연맹에서 매년 '국회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드디어 지난 5월, 고대하던 인턴 모집 공고 소식이 들려 왔다. 망설임 없이 인턴 모집에 지원했던 나는 다행히도 합격 통보를 받고, 7월부터 국회 의원회관 장광근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다.

 

   
 

 국회에서의 인턴 생활은 학교 생활에 비해 무척 고된 하루다. 출근은 9시 정각이며, 퇴근 시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 신문기사나 뉴스 검색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매일 아침, 회의를 통해 일정을 짜고 각자 맡을 일을 정한다. 하지만 워낙 돌발 상황이 많은 탓에 모든 일들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더군다나 의원이 TV나 라디오 토론에 출연하는 전날에는 거의 밤을 세우며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장광근 의원의 경우 재정경제위원회 소속이기 때문에 재정, 경제와 관련된 정부기관의 국정 감사를 담당한다. 내가 하는 일은 주로 관련 주제에 따른 기사를 검색하여 정리하거나, 정리한 것을 보고하고 나름의 국정감사 요청자료 목록 작성 등을 준비하고 챙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업무가 전부는 아니다. 팩스와 복사, 심지어는 커피 심부름까지 이런저런 사무실의 허드렛일이 늘 끊이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일들을 하는 것이 귀찮고 싫을 때도 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지 받아들이기 나름이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이러한 잡다한 일들도 기분 좋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물론 버거운 일도 많고, 이런저런 실수도 많이 하면서 일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인턴의 특권이자 매력인 것 같다. 조금은 어리숙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나의 부족함을 감싸주는 선배들이 있고, 그러한 가운데에서 내 스스로의 진로를 고민해보는 것 또한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기회다.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나는 이번 인턴 활동을 통해 커다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막연히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만 할 뿐 어떠한 구체적인 노력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다. 항상 자신의 진로에 대해 머릿속으로 고민만 하지말고, 무슨 일이든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막상 부딪혀보면(물론 많이 깨지겠지만)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좌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곳저곳 관심 있는 곳의 정보를 놓치지 말고, 그냥 '저질러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떨어질 것을 두려워 하지말고, 실패할 것을 근심하지 말고, 그냥 부딪혀 보는 거다. 다만 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고 관심도 없는 분야의 일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고 도전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인턴 활동을 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할 것이다.

 

 이번 인턴 활동을 통해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내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지금의 시간들은 앞으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 체험으로 터득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보수도 없고, 주말도 없는 힘겨운 노동이지만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나의 눈은 오늘이 아니라 늘 내일과 미래를 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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