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센터 문지방이 닳도록 직원들을 귀찮게 하라"

 '취업대란'이나 '단군이래 최대의 불황'이니 하는 말들은 이제 경기를 나타내는 상투어가 되어 버렸다. 밝지 않은 경제상황과 어려운 취업여건이 연일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하는 오늘, 반드시 해법은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그가 바로 안산캠퍼스 채수석 취업지원팀장. 대학이 '예비 사회인 양성소'가 아닌 '예비 실업자 양성소'라는 불명예를 떨쳐버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채 팀장을 만나 어려운 시대 불황의 파도를 해쳐나갈 수 '취업의 해법'을 들어 보았다.


 - 안산 취업센터의 활동을 소개한다면?

 

   
 

 안산 취업센터의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취업교육·취업홍보·취업활성화가 그것이다. 일단 취업교육을 위해 취업특강과 취업 인턴십, 넷토익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자기 관리를 통해 조기에 진로를 결정하고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설되었다. 또한 학생들의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컨설팅하고 취업서류 준비를 돕는 '취업의 창'과 여름방학 중 운영되는 실전취업강좌, '취업스쿨' 등은 적극적으로 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덧붙여 학생과 기업을 실질적으로 이어주는 취업홍보활동도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기업과 인재를 이어주는 '한양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도 채용정보와 기업정보를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적극적인 홍보방안으로 캠퍼스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기업체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웹진 발송과 취업동아리 지원도 진행 중이다.


 - 많은 활동 중에서 취업센터가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취업센터가 진행하는 사업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을 꼽는다면 매년 상반기에 개최하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진대회'와 '한양채용박람회'를 들 수 있다. 5월에 열리는 '이력서·자기소개서 경진대회'는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10월에 열리며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한양채용박람회'는 취업센터에서 직접 기업체를 섭외해서 개최하는 안산캠퍼스 학생들만을 위한 행사이다. 여기서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 채용도 이루어진다. 취업 환경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대기업·우량중소기업·벤처기업을 망라한 60여 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큰 행사이다. 안산·시화공단을 비롯하여 안양과 수원권역에는 약 일만여 개 정도의 기업체가 있다. 이 중에서 일단 일차적인 목표로 삼고있는 우량 기업은 약 5백여 개 정도이다. 한 해 실제 구직 희망 학생이 약 1천여 명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취업 여건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 취업센터 업무를 보면서 어려운 점은?

 

 아직은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분교'라는 이름이 주는 핸디캡도 존재한다. 이것은 아직까지도 '한양대학교' 라고 하면 서울캠퍼스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해가 다르게 안산캠퍼스의 지명도와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 7년 째 취업센터 업무를 보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취업센터의 모습은 '복덕방'과 같은 곳이다. 좋은 학생들을 잘 홍보해서 기업체에 소개하고 구직활동을 돕는 것이 취업센터가 할 일이다. 이런 점에서 아쉬운 부분은 저학년 때부터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취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학생들이 적다는 것이다. 일단 취업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적극성'이다. 때로는 능력은 있는데 적극성이 부족해 입사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 취업관련 교과목도 개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에 진행했던 취업 특강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정규 커리큘럼에 '여성과 취업', '비즈니스 매너' 두 강좌를 개설했다. 특히 '비즈니스 매너'에서 일정 학점 이상을 취득한 경우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발급하고 있다. 이 과목을 수료한 학생이 기업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매너 교육을 통한 '예절을 갖춘 인재'임을 학교가 증명하는 것이다.

 

   
 

 -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가장 부탁하고 싶은 점은 '취업센터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와서, 직원들을 귀찮게 하라'는 것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적극성'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취업의 문을 여는 가장 힘센 무기이다. 다음으로 항상 취업정보를 민감하게 수집하고 발빠르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리 좁은 취업문이지만 분명 '틈새'는 있게 마련이다. 우리 취업센터에서는 이미 취업에 성공한 약 1만 2천명 정도의 자료를 DB화하여 구축해놓고 있다. 해당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이미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과 1대1 방식으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인프라 또한 구축해 놓고 있다. 250여 개 기업의 면접에 대한 심층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만든 자료집도 구비하고 있다. 필요한 학생들이 언제나 활용할 수 있도록 취업센터를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취업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적극성'이라는 사실이다.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