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호석 동문(공대 신소재공학부, 2008학번)

 

   
 

사회초년생이 전하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글쓴이 : 채호석 동문(공대 신소재공학부, 2008학번)

 

● 본 글은 채호석 동문이 SNS를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한 글을 허락하에 게재하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취업을 준비했고, 막상 취업이 된 이후 돌아보니 그때 못봤던 많은 부분이 보이고, 어떤 마음과 고민을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느낌 그대로 후배들을 위해 적어본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인턴이든 뭐든 취업 전에 어떤 방법으로도 기업이라는 곳을 한번쯤은 꼭 겪어보길 권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느 회사가 좋고 나쁜 것을 떠나 말로만 듣던 '회사'가 실제로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우리가 대학교에 들어가서 '아 남자셋 여자셋(TV시트콤)에 나오던 대학교랑 다르구나' 라고 느끼듯이 말이다.

 

둘째, 그로 인해 내가 직업선택에 있어서 어떤 것에 가치관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하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만약 못하고 넘어갔다면 평생 후회를 할 수도 있었던 그런 소중한 것에 대한 성찰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게 해준다.

 

셋째,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대학생으로서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해주고 남은 대학생활의 가치가 2배 3배 올라가게 해준다. 그로인해 더 소중하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더불어, 회사선택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부서결정이다. 군대 다녀온 애들은 알겠지만 같은 부대 내에서도 내가 어느 대대에 들어가는지, 그 대대에서 어느 보직을 받는지에 따라 머리를 맞대고 옆자리에 누워있는 동기와도 서로 극과극의 군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수없이 많은 부서가 있고 그 안에 또 수없이 많은 파트가 있고, 수없이 많은 부서장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내 회사생활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공채시즌이 오기 전에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준비를 하고,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던 혹은 원하던 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는 ‘회사 들어갔더니 복사만 시키더라’ 수준의 얘기가 아니며, 실제로 잘 그러지도 않다. ‘나는 R&D의 꿈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막상 부서배치를 받으니 인사팀에서 날 데려가는 경우‘도 있고, R&D라 하더라도 '아 이런 연구개발도 있구나'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전혀 생소한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어느 직무에 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카더라’ 하는 이야기를 하는 주위 사람의 이야기는 그냥 참고로만 들어야 할 것이다. 그 회사 다녀보지도 않고 취업정보카페 같은 곳에서 본 내용으로 '야 그 회사는 연봉이 얼마라더라. 업무가 어떻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더러 있다. 실제로 '그 회사 초봉이 얼마더라' 라는 소문이, 그게 기본급인지, PS 포함 금액인지 조차도 모르고 그냥 '아 그렇구나 거기 짱이네'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의 정보가 일부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업에서 직접 겪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세세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어떤 고3이 어디서 들은 이야기 가지고 '야 한양대학교는 수업 출석체크를 전자출결로 한대~ 최첨단이네'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실제 재학생들은 '실제 그렇게 하는 수업 몇 개 없는데?' 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비유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런 카더라 통신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아 정말!? 난 거기 지원해야지!' 라고 내 평생직장을 선택하기엔 너무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반드시 직장을 선택하고 지원할 때는 확실한 정보를 통해 인맥을 동원해서 진짜 그 기업에 다니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이 단 1%라도 더 정확한 이야기이니 그렇게 할 것을 권한다.

 

끝으로, 실제 직장생활을 해보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직장인들은 치열하고, 여러 가지 참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 등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쉴 틈도 없이 힘들게 일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혹시 너무 편한 것만을 찾고 살지는 않았는지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잠시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소중한 교훈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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