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캠퍼스서, 윤도현, 박상철 출연 열정의 무대 연철

 대학과 지역 커뮤니티가 지역주민의 화합과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 돕기에 뜻을 모았다. 지난 3일, 서울캠퍼스 노천극장에서는 본교와 성동복지관, 한국희귀난치병질환연합회가 함께 주최한 희망나눔음악회가 열렸다. 희망나눔음악회는 성동복지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본교와 지역주민의 화합, 난치성 질환 환우 돕기의 취지로 열린 행사이다. 음악회 시작 전에 열린 바자회를 통해 거두어들인 수익금은 한국희귀난치병질환연합회에서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성동장애인복지관 지역재활팀 양미선 씨는 “대학이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번 행사는 지역주민과 한양인이 하나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지역주민 전승헌 씨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행사가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뜻을 모았다는 사실이 더욱 흐뭇하다”고 말했다.

 

 행사의 백미는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 윤도현 밴드. 윤도현 밴드가 등장했을 때 노천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무대에 오른 윤 씨는 ‘이 같은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고 “지방투어시 장애우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에도 자리에 남아 외치는 앙코르 요청에 거듭된 무대로 노천은 록밴드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트롯가수 박상철은 젊은 세대 취향의 초청가수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그의 무대는 대다수 관객이 대학생인 탓에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일순에 날려버렸다. 자신의 히트곡인 ‘자옥아’ 이후 부른 ‘남행열차’는 장애우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한양인들의 열띤 호응을 얻어 모두가 ‘비내리는 호남선’을 열창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음악회 스태프들의 봉사와 자신의 자리를 각자 정돈하는 성숙한 관람의식으로 공연 종료 후 5분도 안되어 노천은 말끔히 정돈됐다. 총학생회에서 지원한 음악회 스태프은 총학생회의 지원 인력 외에도 게시판 공지를 통해 공연에 관심 있는 학생 50여 명을 모집해 구성됐다. 스태프로 참여한 학생들은 두 차례의 ‘환경 살리기 워크숍’에 참가한 후 1학점을 받게 된다.

 

   
 

 식전행사로 진행된 바자회에는 지역주민의 축제 분위기가 물씬했다. 노천극장 주위에는 어린이와 장애우, 지역 노인들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들이 진행됐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사랑의 금고가 개설되어 난치성 환자들을 후원하는 모금행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복지관의 자원봉사자 전혜란 씨는 “몸은 고되지만 좋은 뜻으로 이루어지는 행사라 동참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지켜본 김인섭(공대·전전컴2) 군은 "주최측의 허가를 받지 않고 외부에서 몰려든 잡상인이 많아 바자회를 통한 모금 행사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동욱(사회대·사회과학부1) 군은 "평소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주위의 장애우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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