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 학과 블로그포스팅 페스티벌을 엿보다

"재학생이 직접 생생한 학과 생활을 들려드려요"

 

‘블로그 마케팅 전성시대’다. 지역별 맛집부터 각종 공연 정보, 요리 레시피, 여행 루트까지 블로그를 통하면 웬만한 정보는 다 얻을 수 있다. 블로그에 ‘학과 생활 백서’를 담은 이들이 있다. 2013 ERICA캠퍼스 학과 블로그포스팅 페스티벌, 4개월 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수험생을 위한 ‘맞춤 홍보’

 

   


‘2013 ERICA캠퍼스 학과 블로그포스팅 페스티벌’은 온라인 입시 홍보 및 각 학과별 홍보 강화를 위해 입학팀에서 주최한 프로그램이다. 학과별로 개인 혹은 팀이 포털사이트에 개설한 블로그를 통해 각 학과를 홍보하는 것. 이번 활동은 지난 해 11월 4일을 시작으로 올 해 2월 28일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됐다. ERICA캠퍼스 44개 학과 중 17개 학과에서 대학원 1개 팀을 포함해 21개 팀이 참여했다. 신승국 과장(입학처·입학팀)은 “일부 학과는 이름만으론 무엇을 공부하는지 알기 어렵다”며 “블로그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재학생들이 직접 학과 관련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일 ERICA캠퍼스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으로 마무리됐다. 시상식은 전체 학과장 회의 중에 진행됐다. 참가 21개 팀 중 우수팀은 총 11팀. 포스팅 수, 방문자 수, 페이지뷰 수가 평가 기준으로 적용됐다. 영예의 대상은 문화콘텐츠학과와 정보사회학과의 블로그 운영자가 공동 수상했다. 이어 신문방송학과가 금상을, 경영학부가 은상을 차지하고 이외에도 특별상, 콘텐츠상, 발전상 등이 돌아갔다. 수상 학과에는 소정의 상금과 입시 홍보 활동에 블로그를 적극 활용하는 특전이 주어진다. 신 과장은 “입학팀의 홍보만으로는 단기간에 방문자수, 페이지뷰를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결과에 상위 노출되는 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무형의 효과”라며 “수험생들이 원하는 학과 정보, 생생한 학과 생활을 재학생들이 직접 작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홍보 효과를 말했다.

 

공동 대상 문화콘텐츠학과와 정보사회학과 블로그 운영자 윤하늘(국문대·문화콘텐츠 3)씨와 윤혜경(언정대·정보사회 4)씨 인터뷰

 

   


학과의 특색을 잘 담아낸 결과가 수상에 연결된 것 같다.어떻게 노력했나.


하늘: 학과 행사 자체에 특색이 많이 드러나 있어요. 학회, 답사, 기획회의 등 학과의 모든 일들이 기타 학과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죠. 그런 일상을 많이 담으면 학과 특색을 담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많이 보여주려 했어요.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도 우리 학과 블로그의 특색을 보여주는 방법이었어요.

 

혜경: 정보사회학과 특성상 SNS를 많이 다뤄요. 일례로 ‘의사소통의 사회학’이나 ‘정보사회학 입문’에서 기업체 SNS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다든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팀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짜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 다뤘던 내용들을 참고해서 글만 쓰기보다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많이 활용하려 노력했죠.

 

핵심 경쟁력을 꼽아본다면.


하늘: 오랜 블로그 운영기간에서 나오는 노하우와 포스팅의 퀄리티라고 말할 수 있어요. 모든 콘텐츠를 ‘학과 홍보’라는 목적으로 단어 하나, 폰트 하나 모두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거든요. 다른 경쟁력은 ‘소통’이 아닐까 해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수험생과 소통하는 고(高)퀄리티 블로그’라는 슬로건을 세웠어요. 우리 블로그가 최다 페이지뷰 수를 기록했어요. 안부게시판이나 댓글로도 많은 질문을 받았고요.

 

혜경: 정보사회학과 블로그 경쟁력 역시 ‘소통’이었다고 생각해요. 신입생이나 수험생이 댓글을 남기기도 했고, 더 자세히 상담해주고 싶어서 SNS 계정을 알려주기도 했어요. 재학생 입장에서 들려준 현실적인 얘기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생각해요. 학과 수업, 엠티 후기, 수강했던 교양과목 등 직접적인 경험을 담으려고 노력한 게 경쟁력이었지 않을까요.

 

두 팀 모두 신입생들에게 ‘블로그 효과’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들었다.


혜경: 개강 후 이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어요. 절반 이상이 저희 블로그 방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입학 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신입생, 재학생, 졸업생 할 것 없이 긍정적인 반응이었어요. 반면에 정보사회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깊이 있는 포스팅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죠.

 

하늘: 저희도 비슷해요. 신입생 중 86%가 블로그 방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그 중 70%가 원서 쓸 때 도움이 됐다고 답했어요. 문화콘텐츠학과 본질에 대해 파고드는 게시글이 많지 않은 게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입생들도 많이 지적하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타 학과 블로그가 있다면.


혜경: 프랑스언어문화학과의 블로그(http://blog.naver.com/lesfrancais)가 인상 깊었어요. ‘파리의 낭만 오빠’라는 콘셉트로 방문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을 포인트로 했어요. 친근한 말투여서 글을 이해하기도 더 쉽더라고요.

 

하늘: 영어콘텐츠개발학과(석사) 블로그(http://hyu_ecmd.blog.me) 운영자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최다 포스팅수를 기록했거든요. 석사과정 중에 매일 업로드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 분이 ‘문화콘텐츠학과와 연계해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말씀을 하셨어요. 그게 우리가 부족한 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본인 학과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대학 홍보를 위한 블로그라면 타 학과와의 연계가 두드러져야 할 것 같아요.

 

‘학과 블로그포스팅 페스티벌’은 일단락됐다. 앞으로 블로그 운영계획이 있다면.


혜경: 4학년이다보니 혼자 한 주에 두세개의 글을 올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재학생들을 모집해서 운영할 계획이에요. 학과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잘 해왔을지라도 유지해 나가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해요.

 

하늘: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요. 대상으로 받은 상금을 문화콘텐츠학과 온라인 홍보단 운영비로 사용하고, 온라인 멘토링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에요. 단순한 정보성 블로그는 지양합니다. 블로그를 수험생에게 직접 다가가고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싶어요.

 

   

 

문화콘텐츠학과 블로그: hyucontents.blog.me/

언론정보대학 정보사회학과 블로그: blog.naver.com/infosocio/

 


조지윤 학생기자 ashleigh@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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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사진팀장 ssamstar@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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