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열정에 반해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

 본교 최초로 해외 교수 초빙을 통한 전공강의가 진행됐다. 정보통신대학 초청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수업을 진행한 호주 국립 퀸즈랜드 대학의 자넷 캐네디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마케팅 원론'을 강의한 이번 수업은 10일에 걸친 단기 집중강좌라는 점과 저녁 늦게 진행된다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입추의 여지없이 큰 호응을 얻었다. 모든 내용이 영어로 진행된 이번 강의는 캠퍼스에 봇물처럼 확산되고 있는 국제화의 열풍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위클리한양은 자넷 캐네디 교수를 만나 강의 소회와 푸른 눈에 비친 본교 학생들의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에 와서 강의를 하게된 계기가 무엇인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이번 강의가 한국에 오게된 첫 번째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다른 나라에 있는 대학에 와서 가르치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고 이전에 퀸즈랜드 국립대학에서 함께 강단에 있었던 이욱 교수와의 관계도 고려해 오게 됐다.

 

 - 단기집중강좌 방식으로 운영했다. 강의를 진행한 소감을 말해달라.

 

 내가 강의한 마케팅원론은 총 10개의 집중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단기간에 원론을 배울 수 있게 구성된 이 과정은 호주에서도 비슷한 강의를 운영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내 수업을 듣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은 강의에 대해 매우 흥미를 보였고, 좋은 질문들을 했으며, 강의 중 나와 끊임없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다. 이번 기획은 한양대학교에 있어 상당히 개혁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프로그램의 일부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 학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함께 수강했는데, 수준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는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한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것은 흔치 않다. 이와 같은 경험을 해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시도했던 방법은 강의 수준을 학부와 대학원의 중간 정도에서 조절한 것이다. 이론보다는 다양한 예를 많이 제시했고 수업 자체가 실용성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했다. 새로운 사례들과 세계적인 기업 사례, 그리고 한국적 상황에 맞는 사례들을 많이 인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 외국대학들과 본교의 수업 분위기를 비교한다면.

 

   
 

 다른 국가에서도 강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미국, 싱가폴, 호주 등 꽤 많은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은 싱가폴의 학생들과 비슷한 것 같다. 그들 역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열정에 있어서는 내가 강의하고 있는 퀸즈랜드 국립대학 학생들에게 느꼈던 열정을 보여줬다. 정말 대단하다.

 

 - 외국인 교수가 진행한 전공 영어수업이 낯설었다는 반응이다. 학생들의 이해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는가.

 

 매일 밤 강의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몇몇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매우 잘 표현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 더욱이 내가 학생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학생들끼리 서로의 질문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었다. 영어 표현에 매우 능숙한 학생들은 영어로 토론을 진행했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한국말로 토론을 함으로써 각자 수준에 맞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를 알기 위해 수업 중간에 짧은 시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 수업과 관련해 가장 인상에 남는 기억이 있는가?

 

 호주와 한국, 미국 문화의 예를 들고 그것을 비교했을 때 학생들이 호주 사람들에 대해 잘못 이해했던 일이 있다. '크로커다일 던디'라는 영화에서 호주 사람들이 해변이나 오지로 나가는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었는데, 학생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캥거루나 코알라를 예로 설명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내 말을 잘못 이해해 호주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다고 오해했다. 이것을 풀기 위해 다시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웃음) 호주사람들은 매우 근면하고 열심히 산다.

 

 - 앞으로 본교에 다시 와서 강의할 의향이 있는가.

 

 요청이 있다면 기꺼이 오고 싶다. 이번 강의는 나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초청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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