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교수의 시, ERICA캠퍼스 정문 옆 게시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김용범 교수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해원(解冤,원통한 마음을 풂)을 기원하고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시를 지었다. 이 시는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되어 한양대 ERICA 캠퍼스 정문 옆에 게시되어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새가 된 아이들

 

김용범

 

아이들은 새가 되었을 것이다.


깊은 물속에서 하늘로 솟구쳐 올라


단숨에 태양까지 직진했을 것이다.


아이들은 별이 되었을 것이다.


새벽까지 소금보다 밝은 빛을 뿌리는


별이 되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서로 어깨를 걸고, 스크럼을 짜고


해일처럼 우리에게 달려올 것이다.


아이들은 오늘 밤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의 꿈을 대신 꾸어주며


새나 별이나 해일처럼 우리들 곁에서


혹은 재잘거리며 혹은 서늘하게 빛나며


혹은 밀물처럼 해일처럼 우우 밀려다니며


온 세상에 신록의 페인트를 칠하고 다닐 것이다.


Don't worry be happay


아이들은 분명히 새가 되었을 것이다.

 

 

   
▲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정문 조형물에 부착된 추모 현수막과 시 걸게그림

 

   
▲ 한양대 김용범 교수가 지은 시가 정문을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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