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31일까지 박물관 고고유물전시실서 계속돼
'한반도 토기 문화를 한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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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본교 박물관 고고유물전시실에서는 김종량 총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을 비롯한 교내·외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토기 문화의 흐름' 특별전 개막식이 열렸다. 제49회 한국대학박물관협회 추계학술발표회 및 제52회 정기 총회를 기념해 열린 이번 특별전은 전국 대학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토기 약 2백여점을 모아서 전시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본교 교직원과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관람할 수 있으며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한반도 토기 문화의 흐름' 특별전은 한반도에서의 토기 발생과 도자기 발생 이전 단계까지의 지역적 발전 양상, 그리고 토기자료를 통해 동아시아 여러 지역 간의 문화적인 교류상을 한 자리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한 토기들을 시대별·지역별로 구분해 한반도 토기 발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토기의 발달을 통한 우리나라 고대 문화의 기원과 발달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유적의 편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인 김해 수가리패총 출토의 빗살무늬토기, 고조선의 전형적 모델인 미송리형 토기, 남한지역 청동기 시대 중·후기의 대표적 유물인 송국리형 토기를 비롯해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통일신라 시대까지의 시대별, 지역별 대표유물들이 대거 전시된다.
박물관장 배기동(국제문화대·문화인류) 교수는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들은 제작 당시의 시대적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당시 정치·문화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또한 배 관장은 "한반도에서 발굴된 전체 토기들을 시대별·지역별로 일목요연하게 살펴봄으로서 선사시대의 문화를 학문적으로 정리해 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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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에 전시된 제주 고산리 유적 출토 원시무문토기(사적 제412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토기로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물관 김승 연구원은 "제주 고산리 원시무문토기는 일본 죠몽 시대 초창기(기원전 12,000-8,000년) 및 시베리아·연해주 일대의 고토기 출현시기(기원전 13,000-10,000년)와 유사한 기원전 1만년 전의 유물로 여겨진다"고 말하고 "이는 동아시아 전체 토기 발전상에 있어 우리나라의 토기문화 역시 주변국들에 뒤쳐지지 않고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데에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 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본교 박물관이 학교 차원 뿐만 아니라 서울 동부 지역의 중요한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양대의 문화적 역량을 다시 평가하게 됨은 물론 대학의 문화적 책임을 다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한국의 토기문화'를 주제로 열린 학술발표회는 한반도 토기를 통해 우리나라의 선사·역사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고 한반도 주변지역과의 문화적 연계성에 대해 고찰해보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