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딛는 첫 발걸음, 현장실습 프로그램 ‘HY-WEP’


갓 3학년이 된 김한양 씨는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해 가슴이 답답하다. 관심이 가는 분야는 있지만 과연 그 길이 적성에 맞을 지 의문이다. 선망하는 기업이 있지만 ‘취뽀’(취업 뽀개기)를 위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 해야 할 지 막막하다. 우리대학은 이런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되어 있다. 현장실습프로그램 ‘HY-WEP(하이웹)’또한 그 일환 중 하나. HY-WEP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진출의 디딤돌을 단단히 다지고 있는 세 명의 수료생을 만나 그들의 현장실습 이야기를 물었다.
 
 
학생과 기관의 수요 높아

HY-WEP(하이-웹)은 ‘HanYang Work Experience Program’의 약자로, 우리대학 현장실습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은 2개월에서 6개월간 산업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진로 탐색을, 실습기관은 재정적 지원과 함께 필요한 분야에 우수한 인력을 활용하며 인재를 조기발굴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실습기관은 스타트업부터 공공기관, 대기업까지 다양하다. 서울캠퍼스에서 4학기 이상 수료한 학생이라면 정해진 지원기간 동안 현장실습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지원이 가능하다. 서류 통과 후 지원한 기관과의 면접에 합격하면, 협의된 기간동안 최대 15학점과 월 136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으며 현장실습을 할 수 있다. HY-WEP의 종류로는 방학 2개월 간의 단기 실습과정과 학기 중 4개월 간의 장기 실습과정이 있다. 방학과 학기를 연속해서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이래 현장실습에 대한 학생과 기업의 수요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에만 총 1600여명의 학생과 누적 600여개의 기업이 HY-WEP에 참여했다. 한상년 현장실습지원센터장은 “지난 몇 년 간의 졸업생 취업결과를 분석한 결과, HY-WEP을 수료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취업성공률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학교의 지원 하에서 안정적인 실무 경험이 가능하단 점 등으로 HY-WEP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수료생이 말하는 HY-WEP
 

1) 사기업과 공공기관에서의 HY-WEP, “제게 더 맞는 기업 찾았죠”

▲ 오정현(경영학부 4) 씨

인터뷰이  오정현(경영학부 4)
실습 기관  대한상공회의소
실습 부서  인력개발사업단 글로벌사업팀
실습 기간  2017년 1월 10일 ~ 6월 30일


Q. 현장실습에서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외의 경제단체와 상호 협조함으로써 한국의 상공업 진흥에 기여하는 공공기관이에요. 인력개발사업단은 기업의 인력양성을 돕는 각종 직업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죠. 제가 속한 글로벌 사업팀은 그 중에서도 해외에서 하는 ODA(공적개발원조)사업을 수주하고 관리하는 팀이에요. 저는 영어실력을 활용 해 자료조사와 통번역 업무를 주로 하고 있어요.

Q. 현장실습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취직 전 여러 회사의 근무환경을 경험하며 실제 업무를 익혀보고 싶었어요. 저는 작년에도 HY-WEP을 통해 외국계 광고대행사인 ‘퍼블리시스’에서 6개월간 현장실습을 했어요. 이번에는 공공기관의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어 대한상공회의소에 지원했죠. 서로 다른 직종의 분위기를 파악하니, 이젠 어떤 직종이 제 적성에 더 맞는지 알게되었어요(웃음).

Q. 6개월간의 실습을 통해 어떤 점을 배우셨나요?

찾기 어려운 자료들을 발굴해 내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어요. 예를 들면 네팔의 교육원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를 알아내야 했는데, 개발도상국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잘 나와있지 않아 해당 국가에 국제전화를 걸어 물어 봤어요.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고 나니 정말 뿌듯하고 이젠 어떤 정보라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웃음).

또, 해당 업계에서 사용하는 언어나 지식들을 익힐 수 있어 향후 취업 때 이 점들을 잘 어필 하여 저만의 차별점을 가질 수 있으리라 믿어요.

Q. 앞으로 HY-WEP에 참여 할 한양인에게 조언하자면?

HY-WEP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데 좋은 디딤돌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진로가 막연한 사람이라면, 그 분야의 업무 분위기를 경험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2개월짜리 단기실습보다는 장기실습으로 해당 업무를 좀 더 자세히 배우기를 추천해요. 저는 2개월차에 처음으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었거든요.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작은 성과라도 남기고 수료하기엔 장기실습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오정현 씨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장실습 중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2) “비전공자도 원하는 직무로 향하는 길 만들어 줬죠” 

▲ 정혜영(생명과학과 4) 씨

인터뷰이  정혜영(생명과학과 4)
실습 기관  오비맥주
실습 부서  영업전략부서(가정트레이드마케팅팀)
실습 기간  2017년 3월 6일 ~ 6월 30일
 
Q. 현장실습에서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오비맥주의 영업전략부서에서 예산에 맞는 맥주 패키지 상품을 기획하기도 하고, 영업사원들의 실적을 관리하고도 있습니다.

Q. 현장실습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공과 밀접한 연관이 있지는 않지만, 영업과 마케팅에 관한 관심이 있어왔어요. 저도 작년 여름방학에 HY-WEP을 통해 ‘보스톤 사이언티픽 코리아’라는 회사의 마케팅팀에서 현장실습을 했어요. 이 경험이 발판이 되어 그 후에 지원한 다른 기업의 마케팅 인턴도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합격할 수 있었다 생각해요.  

Q. 오비맥주는 HY-WEP참여기관 중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걸로 알고있어요. 선발에 이점이 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인턴을 선발하는 차장님께 선발 기준을 여쭤보니, 면접에서 보여지는 첫인상과 말을 하는 자신감을 중요하게 보신다고 하셨어요. 스펙이 없어도 적응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4개월간의 실습을 통해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여러 기업의 마케팅 인턴을 해오면서, 오히려 영업 쪽으로 진로의 방향을 확실히 설정할 수 있게 됐어요. 마케팅과 영업은 워낙 밀접해 있는데, 오비맥주에서 영업전략부서일을 해보니 적성과 잘 맞더라고요.

Q. 앞으로 HY-WEP에 참여할 한양인에게 조언하자면?

현장실습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실습기간에 책임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HY-WEP을 통해 채용시장으로 바로 연계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지원 시 기업을 고를 때도 대기업이라고 겁을 먹지 말고 꼭 도전해 보라 말하고 싶어요.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웃음)!
 
▲정혜영 씨가 HY-WEP수료를 일주일 앞두고 ‘영업프로모션 방법’에 관한 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부사장도 자리에 참석해 정 씨의 발표에 귀 기울이고 있다.
 

3) 한 스타트업에서 3번의 HY-WEP을.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

▲ 강재묵(정보시스템학과 4) 씨

인터뷰이
  강재묵(정보시스템학과 4)
실습 기관  투어플랫폼
실습 부서  개발팀
실습 기간  2017년 1월~6월, 2016년 3월~6월, 2015년 7월~8월
 
Q. 현장실습에서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투어플랫폼은 다양한 종류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에요. 예를 들면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문제 잠금화면 ‘아인슈타인의 이해’, 무슬림을 위한 정보가 담긴 ‘할랄코리아’, 포켓몬go게임을 보조하는 ‘포켓피아’ 등을 만든 곳이죠. 저는 이곳에서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개발 팀장을 맡아 앱을 제작하고 있어요.

Q. 현장실습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 HY-WEP에 지원했던 2015년 전, 앱 개발동아리 활동을 하며 미술전시회에서 작품관람에 도움이 되는 앱을 만든 적이 있어요. 실제로 앱을 제작해봤다는 경험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덕분에 투어플랫폼에서 실습을 하면서도 매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실무경험을 쌓는 것에 큰 도움이 됐어요.

Q. 3번이나 하이웹에 참여를 하신 만큼, 많은 앱을 만드셨 겠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앱은 어떤 건가요?

2015년 가장 처음에 제작을 맡았던 ‘아인슈타인의 이해’예요. 이 앱은 초등학생들의 수학교육을 위해 핸드폰 잠금화면을 수학문제로 만들어 아이들이 일상에서 쉽게 수학을 접할 수 있도록 도운 앱이었죠.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 앱인 만큼 애착이 가요. 이 앱으로 한양대학교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도 수상 해 미국에 다녀올 수도 있었어요(웃음).

Q. 이번 현장실습이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된 점이 있나요?

스타트업인 투어플랫폼에서 현장실습을 하며, 회사의 방향이 자주 수정되는 것을 목격했어요. 스타트업이 흔히 겪는 고민이죠. 저 또한 창업에 대한 생각이 있지만, 그 전에 대기업에서 회사의 운영체제를 배워와야 겠단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앞으로 HY-WEP에 참여할 한양인에게 조언하자면?

취직에 앞서 한 번 쯤은 HY-WEP을 경험해 보는 것이 본인에게 큰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습기관이 많으므로 선배들의 수료 후기 등을 보며 ‘제대로 된 회사’를 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친구 중엔 다른 기업의 마케팅팀으로 들어갔는데, 마케팅업무를 경험해 보지 못하고 다른 일만 하다 실습이 끝난 경우도 있거든요. 자신에 맞는 회사를 찾게 된다면, 최고의 실습경험이 될 거예요!
 
▲강재묵(정보시스템학과 4) 씨가 현장실습기관 '투어플랫폼'에서 앱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실무경험 쌓을 수 있어

앞서 나왔듯, 공공기관과 대기업, 스타트업까지 실습기관이 다양하단 점은 HY-WEP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다. 세 학생들 모두 2번 이상의 HY-WEP을 경험하며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 것에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번 여름방학 현장실습 지원은 마감이 됐지만, 오는 8월과 12월에 2학기 장기현장실습과 겨울방학 단기실습의 기회가 열린다. 이를 통해 본인의 적성에 맞는 회사의 분위기를 미리 경험해 보고 취업에 대한 안목을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글/ 신혜빈 기자        shb203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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